고민 끝에 올리는 김지찬 교수님의 논문입니다.
* 강해설교가 무엇인지, QT식 설교가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합니다. 물론, QT식 설교도 본문 분석을 하지만, 그것은 주해( exegesis)와 같지 않습니다. 주해는 여러 성경해석학을 사용하여, 본문을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본문을 읽습니다. QT식 설교는 묵상의 결과를 보충하기 위해 본문을 해석할 뿐이지요.
물론, 어느 설교에나 강점과 약점이 있고,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말씀이라 받아들여야 함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설교를 듣는 자로서, '신앙인'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바입니다.
다만, 좀 더 설교를 구체적으로 분류할 필요도 분명히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설교를 듣되, 모쪼록 장성한 믿음의 분량으로 자라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 QT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성경 해석의 심리화(心理化)-사사화(私事化)와 적용의 정형화(定型化)
「성경과 신학
」
67 (2013): 261-90.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
QT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성경 해석의
심리화(心理化)-사사화(私事化)와
*
41
적용의 정형화(定型化)
김지찬 (총신대학교/구약학)
현대 한국 교회의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은 주석을 할 때에는 QT 수준의 분석
을 통해 사사화 私事化 와 심리화 心理化 의 경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적용을 할 때에도 QT 수준 예배 순종 기도 등의 매우 정형화 定型化
종교적 권면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는 데 있다 본 논문은 한국 교회의 대표
적 강해 설교자인 김서택 목사의 여호수아서
문제점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여 보았다
성경 주석의 기본 해석방법으로 검증된 문법적
성경 본문을 주해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 원인임을 확인하
였다 성경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인간이 기록하여 언어적으로 조건지어지고
역사적으로 조건지어진 하나님과 인간의 역사적 행동에 의해 책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설교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런 성경의 성격에 맞는 주석법인 문
법적 역사적 신학적 주해에 설교자들이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
(
)
,
“
,
,
”
(
)
된
.
6
장의 설교를 분석함으로 이런
.
그 결과 2000 년의 교회사에서
-
역사적 신학적 주석 방법을
-
.
,
,
(
)
.
.
주제어
:
한국 교회 설교의 문제점, 김서택 목사, 여호수아 6장, 성경 주해의 사사화와
심리화, 적용의 정형화, 문법적-역사적-신학적 해석법
*
논문 접수일: 2013. 6. 24.
수정 접수일: 2013. 8. 31.
게재 확정일: 2013. 9. 09.
262
|「성경과 신학」 67
1. 서 론
1. 한국 교회 설교 진단의 필요성
한국 복음주의 신학회가 제61차 정기 논문 발표회 주제로 “한국 교회와
설교
교회 안에 설교자의 능력에 대한 회의가 일반 교인들 사이에서 점차 팽
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설교자의 설교의 무기력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반작용이 평신도 설교자의 등장이다1
평신도 교회와 평신도 설교
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안수 받은 목사 들의 설교의 무기력 현상
에 있다 한국 교회의 기존설교자의 설교의 무능력에 대해 의심과 회의
를 가지면서 평신도 설교자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에 맞추어 한국 교회
의 설교를 진단해 보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자는 한국 교회에서 대표적인 강해 설교자인 김서택 목
사를 선정하여 여호수아 장의 여리고 정복 기사를 어떻게 설교하였는
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서 한국 교회의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이 무
엇인지에 대한 예비적 진단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를 잡은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해 보인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
.
.
“
”
.
.
,
6
,
.
김서택 목사는 강해
2
설교를 통해 담임하는 지역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124권의
설교집을 낸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다3
김서택 목사는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설교에 대한 진지함의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쉽게 비평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아니 되는 설교자이다 그러
‘
한국 교회 최고의 강해 설교자
’이
.
,
.
1
정인교 교수는 “‘안수 받은 목사
서 평신도도 얼마든지 설교할 수 있고
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고 본다
”, 「장신논단」 43 (2011, 12): 281.
’
만이 설교할 수 있다는 고전적 정답이 흔들” 리면
,
아니 더 나아가 은사가 있다면 평신도가 설교해야 한
정인교, “한국 교회 평신도 설교의 실상과 설교학적 진
.
단
2
3
2013
년
3
월
3일자 주보의 출석현황을 보면 장년만 5,273명이 예배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다.
김서택 목사는 대구동부교회 홈페이지에 도서 구입란에 구약강해설교집 총 81
권
,
신
약강해설교집 43
권
,
기타서적 11권이 올라와 있는데 설교집만 총 124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14일자 기독신문 기사에 의하면 김서택 목사는 주일에 최소 편의 설교를 통해
지난 13년간 성경 66권 전체에 대한 강해설교를 마쳤다고 한다 참조
주일낮 주일오후 수요일 금요기도회 설교를 김서택 목사 혼자서 하고 있다
,
.
2012년 09월
1
4
.
.
,
,
,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63
나 학문적인 영역에서는 한국 교회 강단의 공적인 유익을 위하여 어떤
설교자든지 비평이 되어야 한다
설교집을 통해 한국 교회의 설교에 미친 지대한 영향으로 인하여4 그
를 분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별히 본 연구에서는 한국 교회의 설교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쓰는 비평
적 논문이기에 그 장르가 가지는 성격상 를 주로 이야기하지 않
을 수 밖에 없음을 김서택 목사와 독자들은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
특별히 김서택 목사는 엄청난 분량의
‘
공
’(
功)
과
‘
과
’(
過)
.
특
‘
과
’(
過)
.
2. 개인적 체험의 객관적 입증 필요
본 연구자는 2013
전국의대치대한의대간호대 기독인 모임
맡아 여호수아서를 본문으로 약속의 땅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제로 총 회 설교를 하기로 하였다 설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본 연구
년
1월
14∼
19일까지 건양대 캠퍼스에서 열린 67
누가회 겨울 수련회 주강사를
라는 주
회
CMF
(
;
)
“
”
7
.
5
자는 김서택 목사의 여호수아서 강해 설교집 두 권 을 처음으로 꼼꼼하
게 들여다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이 무엇
인지에 대해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김서택 목사의 여호수아서 설교들은
비성경적인 적은 거의 없지만 강해 설교라는
즉 설교 본문으로 선택한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드러내어 적용
한 것인가의 관점에서 볼 때는 과연 이 설교들이 충분히 성경적인가
는 질문을 갖게 하였다 김 목사의 여호수아서 설교들은 성경 본문을 주
석하는 면에서는 QT 수준의 실존적이고 심리적인 분석을 통해 사사화
事化 의 경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적용을할때에도 QT의 수준에
.
“권면의 내용”의 관점에서는
“
”
,
‘
장르 의 관점에서 볼 때
’
는,
“
”라
.
(私
)
,
4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 기념교회의 이재철 목사는 2008
에서 열린 위대한 설교 콘퍼런스 에서 한국 교회 강단이 위기에 빠져있다면
이 진정으로 회복되기를 원한다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형교회가 좋은 설교요
단은 건강한 강단이라는 그릇된 인식에서부터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년
9
월
17일 오후 제자교회
한국 교회 강단
대형교회 강
고 지적한
‘
’
“
,
,
,
”
.
5
김서택
,
≷여호수아처럼 현실의 벽을 돌파하라≸ 서울 홍성사, 2004); 김서택 ≷주해가
(
:
,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서울 기독교문사, 2009).
(
:
264
|「성경과 신학」 67
서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강조하면서, “예배
형화 定型化 된 종교적 권면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
다6
이런 QT식의 사사로운 심리적 해석과 정형화된 적용이 한국 교회의
주류 설교자들의 설교 패턴이 된다면 평신도들이 우리도 설교를 얼마든
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런 한국 강단의
위기 상황이 평신도 교회와 평신도 설교자들의 등장을 야기한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
순종
,
기도
”
등의 매우 정
(
)
.
,
,
.
3. 논문의 절차
따라서 본 연구자는 여호수아 6장의 여리고 정복 기사에 대한 김서택 목
사의 설교에 대한 이런 주관적인 첫 느낌을 객관적으로 입증해보고자 한
다7
김 목사의 여호수아서의 강해 설교 대부분이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어떤 장을 선택해도 큰 문제가 없지
특별히 여호수아 장에서 본 연구자가 주장하려는 바가 극명하게 드
러나기에 이 본문을 선택한 것뿐이다
본 논문의 절차를 잠깐 살펴보자
가 어떻게 설교하였는지 요약하여 소개할 것이다
설교가 강해 설교의 정의에 따라 본문의 원래의 의미를 잘 드러냈는지를
알기 위해 수 장의 본문을 가장 기본적인 성경 주석 방법인 문법적-역
사적-신학적 해석법을 따라 해석을 할 것이다
.
만,
6
.
.
우선 여호수아
6장을 김서택 목사
.
그리고 나서 과연 이
6
.
이를 근거로 김서택 목
6
정용섭이 이미 2004 년에 김서택 목사의 설교를 비평하면서 QT 수준의 성경 읽기를
근거로 본문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해체시키고 있음을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
,
여호수아서 설교
「
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조 정용섭, “종교적 모범생 콤플렉스에 의한 복음의 훼손”,
.
.
기독교사상」 48 (2004, 12): 134, 145.
7
한국 안에
“
설교 비평
”
이란 장르의 문을 연 사람은 대구 아카데미 원장인 정용섭
그러나 민영진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
독립된 한 작품으로서의 한 편 설교를 비평한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설교 비평이라기 보다는 설교자 비평
개별적인 작품으로서의 매 설교 하나 하나의 본격 설교 비평 도 필
물론 연구자는 지금 개별 작품으로서의 본격 설교 비평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
단지 이런 개별 설교에 대한 비평도 의미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참조 민영진, “설교
비평의 공헌과 과제”, 「기독교 사상」 50 (2006, 5): 156.
목사라는 점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지 정용섭 목사의 설교 비평은
아무개 설교자의 전반을 비평
라는 것이다 민 박사는
요하다고 본다
.
,
“
”
.
“
”
이
.
“
”
.
다.
.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65
사의 설교가
“강해 설교의 정의에 따라 성경해석의 적법한 방법을 채택
하여 성경 본문의 원래의 의미를 찾아낸 후에 교인들의 삶에 적용하는
강해 설교의 기본에 충실한 설교라기보다는, QT식의 사사로운 해석과 정형
화된 적용에 근거한 설교임을 입증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설교 위기를 극복하려면 그동안 2000년의 교회사를 통해 증명된 성경
해석방법론인 문법적-역사적-신학적 방법을 설교자들이 더 잘 사용되
어야 한다는 논지를 드러내려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
.
,
.
2. 김서택 목사의 수 6장 설교 요약
1. 여리고 전쟁의 성격: 개인이 세상 속에 뿌리내리는 전쟁
여호수아서
이 어떤 성격의 전쟁인지를 먼저 설명한 다음에
비결이 무엇인지를 선포하는 방식으로 설교의 얼개가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우선 김서택 목사는 여리고 전쟁의 성격을 세상 속에 들
어가서 뿌리를 내리는 전쟁 으로 보고 있다
6
장에 대한 김서택 목사의 설교를 들여다보면
,
여리고 전쟁
,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
“
”
.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 세상 속에 들어가서 뿌리를 내리는 것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약속하시는 말씀이다 ... 1 여리
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 없더라. ...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무지 가
나안 속으로 파고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믿는 자
들이 처음 세상 속으로 들어갈 때 겪는 어려움이다8
절:
.
.
김서택 목사는 여리고는 파괴해야 할 성이 아니라, “우리가 파고들
가야 할 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여리고 성은 믿는 자들이
처음 세상 속으로 들어갈 때 겪는 어려움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이
어”
.
,
“
”
8
김서택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37, 138.
,
266
|「성경과 신학」 67
라는 것이다
.
우리는 크리스쳔들이 이 세상 속에서 직장을 가지거나 삶이 터전을 확
보하는 것은 마치 군인들이 상륙작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혀 봐주지 않습니
오히려 이 세상은 너무나도 경쟁적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뚫고 들
어가려면 오직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이 세상에만 충성을 다해
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일에만 전념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
서 우리는 이 세상일에만 전념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신앙의
연단을 받느나 세상에 적응하는 시기가 늦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을 뚫고 들어가서 사회에 적응하여 성공적
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것은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소유하거나 하나님이 정
해 놓으신 고지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
들이 여리고를 정복한 것은 우리에게 산 교훈이 됩니다9
.
다.
“
”
.
.
.
.
.
?
.
,
.
.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생활하다 보면 세상과 분리되거나 세상에서 뒤
쳐질 수 있지만 하나님만 의지하면 이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쟁
이 바로 여리고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리고는 파괴해야 할 성이 아니라, “우리가 파고들어
할 성으로 보는 김서택 목사의 해석은 여리고를 하나님의 백성이 취한
후에 헤렘 진멸 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고는 한마디로
,
.
”가야
(
)
.
여호수아서 전체를 조금만 세밀하게 읽어보더라도 여리
멸망의 도시”(doomed city)의 원형적 상징으로 나타나고
“
있다는 점을 김서택 목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아서에는 진멸하였으니 ...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같았다 는 류의 공식적 표현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이다 10:1,28,30).
.
여호
“
”
(수
9
김서택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43.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67
이렇게 김서택 목사는 현재 본문에 대한 해석이 나중 본문에 대한
해석과 상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
너무 실존적이고 심
후에
리적으로 사사로이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여리고를 헤렘시키는 부분을 설명하면서 보인 김 목사의 해석은 이런 사
사화 경향의 해석이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정도를 지나쳤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리고 성의 물건을 손대지 못하게 하
신 것은 여리고에 주저앉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들은 여리고를 넘
어서 훨씬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그들은 여리고를 극복해야 했던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지금 하
고 있는 것에 주저앉아서는 안됩니다 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더
라도 교사에 눌러앉아서는 안됩니다 교사를 넘어서야 하는 것입니다
또 장사를 할지라도 장사를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돈을 벌지만 돈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더 넓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하여 눈 앞에 있는 작은 것을 극복할 필요가 있습니다10
.
.
.
.
.
.
.
.
.
“진멸”(헤렘)의 개념을 그저
“주저앉지 말고 넘어서야” 한다는 개념
으로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은 여리고 전쟁의 역사성과 심각성을 무시하
고 현대인에게 적용하기 위해 너무 쉽게 사사로이 풀어낸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님께 전부 드린 거룩한 사건이요 특별한 사건이기 때문이다11
서택 목사는 여리고 전쟁을 한 개인이 인생을 살면서 겪는
.
여리고 헤렘은 말 그대로 여리고 성 전체를 번제로 하나
.
그러나 김
“인생 전쟁”,
그것도 신앙생활 때문에 세상에서 뒤쳐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쟁 으로 해석하고 있
서
“
”
다는 점에서 성경 본문을 개인적 수준에서 지나치게 심리화(psychologizing)
10
김서택
,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54, 155.
11
여기서 여리고 성을 헤렘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최소한 여리고성을 다 태워 드리는
번제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로 이해하였음을 볼 수가 있다 참조. Jerome F. D. Creach,
.
Joshua, Interpretation (Louisville: John Knox Press, 2003), 63-65. 이렇게 여리고 성을 온전히 하
나님께 헤렘으로 바치게 한 것은 이 일이 매우 거룩한 일이요 특별한 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참조. Pekka M. A. Pitkänen, Joshua (Nottingham: Appollos, 2010), 158.
.
268
|「성경과 신학」 67
하거나 사사화(私事化, privatizing)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인하
기 어렵다12
.
특별히 김서택 목사는 신앙생활을 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 사회에서 스스로 낙오되었다고 생각한 교인들의 마음에 호소
한다
교에서 그 다음에 이어지는 교인들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추론은 이
어지는 적용 부분의 설교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
이런 성경 해석에서 심리화와 사사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설
.
.
2. 여리고 전쟁 승리의 비결: 말씀, 순종, 기도
김서택 목사는 설교의 적용 단락에서 신앙생활로 인해 낙오된 사람들이
사회에 들어가 정상생활을 하는 이 여리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무
엇인가를 다룬다
용해 가는 스타일이기에 정확하게 대지를 잡기가 어렵다
장에 관한 설교는 대충 아래와 같은 대지로 구성된 것 같다
의 숫자는 강해집의 페이지 수이다).
.
물론 김 목사의 강해 설교는 본문을 읽고 설명하며 적
그러나 여호수
괄호 안
.
아
6
(
(1)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 위해 말씀을 가지고 몸부침쳐야 한다
.
하나님께서는 먼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붙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그러니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확신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이 약속을 가지고 전쟁에 나아
가면 적의 왕이나 용사들은 겁을 먹고 벌벌 떨기 시작할 것입니다
.
그
리고 모든 것은 내 페이스로 가져갈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
의 허락이 있기 전에는 시험을 쳐도 시험이 너무 어려워 결국 떨어지게
되지만 하나님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는 아는 문제만 나와서 너무나도
쉽게 합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반드시 하나님의 능력을 끌고 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13
.
12
개인의 삶 속에 여리고 전쟁이 무엇인지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조금도 개인화하거
나 심리화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본 연구자는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주해하는 과
정에서부터 지나치게 심리화하거나 사사화하는 것은 성경의 원 의도를 곡해할 수 있다는 점
을 지적하는 것이다
.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69
(2)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만 좇으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루에 한 번씩 행진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리고 성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
의 참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 모두 하나님의 언약
궤 뒤를 따라서 아무 말 없이 따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진정한 모습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유능하
고 똑똑하고 말을 잘 타고 전투에 능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양이었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우고 아무 말 없이 따라
?
.
.
.
.
가는 양들이었던 것입니다. ... (146) 오늘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여주기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은 유능하고 똑똑하고 말 잘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길이 없는 꽉 막힌 자들의 모습인 것입니
다
.
우리에게는 주님 외에는 길이 없습니다
으면 우리에게는 다른 길이 없는 것입니다(147). ... 그래서 은혜를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은혜를 받고 나면 새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
우리가 이 세상에서 큰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
까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굉장히
(148) 일을 계획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무엇인가 요란한 행사
를 치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일상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말씀만 조용히 붙들고 순종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소리 없는 순종이
세상을 두려워 떨게 만들고 급기야는 여리고 성을 무너지게 만듭니다14
.
주님이 길을 열어주시지 않
.
?
.
큰
.
.
.
.
(3) 마지막 날은 칠 배나 일할 각오를 하고 기도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궁금한 것이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칠일
째에는 일곱 번 돌게 하셨을까 그리고 왜 그 때에 소리를 외치게 하셨
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마지막 날은 기적
의 날이고 능력의 날이며 큰 부흥의 날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하
나님의 일을 칠 배나 할 (151) 각오를 해야 합니다. ... 우리는 기도도 일
.
“
?
.
.
곱 배 해야 하고
야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
전도도 일곱 배 해야 하며 모든 일을 더 열정적으로 해
.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서
“
외치라 고 하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백성들이
”
은혜를 받고 부르짖는 것은 기도입니다. ... 우리는 우리에게 핵무기가 있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우리는 이 무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152) ...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찬송하며 온 힘을 다하여 부르짖으면서 기도
13
김서택
,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45.
14
김서택
,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46, 147, 148.
270
|「
성경과 신학
」
67
해야 합니다
.
그 때 여리고 성은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153).15
3. 소결론: 해석의 심리화와 사사화, 그리고 적용의 정형화
김서택 목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성경 본문을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성경
본문에 집요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16
성경 본문에 나오는 몇 개의 주목할만한 관찰을 통해 개인적 수준에서
사사로운 해석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적용할 때에는 거의 정형화된 적
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 목사는 우선 심리화를 통해 신앙
생활을 하면 사회에서 뒤처지게 마련이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
,
실제로는
,
.
,
‘
씀 외에는 길이 없는
’
꽉막힌 자들이라고 주장하면서 교우들의 정서적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묵묵히 순종하며 기도하면
교감을 이끌어낸 후에
,
모든 문제를 기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라는 정형화된 종교적 권면을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김서택 목사가 하나님의 백성을
”, “꽉 막힌 자 로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것과 상응하게
시 매우 극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 위해 씨
름하면 모든 것은 내 페이스로 가져갈 수 있게 되고 소리 없는 순종을
하면 세상을 두려워 떨게 만들고 급기야는 여리고 성이 무너지게 되고”,
말씀에 순종해서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음성에 신적
인 능력을 주셔서 기적이 일어나게 하신다고 권면한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강조하는 심리화에 이어 말씀 순종
“
말씀
,
순종
,
기
도”
.
“사회에서 뒤쳐진
자
”
,
해결 방법 역
.
“
”
,
“
“
”
.
,
,
기도를 통해
기적적으로 신의 개입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식의 정형화된
적용은김목사의여호수아서강해집에나 오는 설교에서 자주 찾아 볼
15
김서택
,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51, 152, 153.
16
정용섭, “종교적 모범생 콤플렉스에 의한 복음의 훼손
:
대구 동부 교회 김서택 목
사
”, 132: “김 목사의 강해 설교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집요하게 성서본문을 물고 늘어지면서
그 말씀을 새겨들어야 할 청중의 영적인 상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외의 요소들은 별
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한다 웬만하면 설교를 듣는 청중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서
.
라도 성서 본문에서 약간 곁길로 나갈 수 있으련만 김 목사는 짝사랑하듯 전적으로 본문에 매
달리고 있다.”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71
수 있다17
배 사건을 다루든 간에
(privatizing) 하면서 말씀
전달하고 있다18
이렇게 심리화와 사사화
짙게 깔리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서도 심도 있는 연구 없이 그저 QT식으로 해석하면서 삶에 적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리적 시간으로보더라도 10
년 만에 성경 전체를 강해하였다면 성경 본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이런 심리화 사사화 정형화의 실수는 기존의 교회의 성
경 해석법인 문법적-역사적-신학적 주석만 제대로 해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다고 본 연구자는 생각한다 과연 그런지 알기 위해서는 수
장의 본문을 기존의 교회의 성경 해석법인 문법적-역사적-신학적 방법
을 가지고 분석해 보도록 하자
.
김서택 목사는 여리고 전쟁이든
성경 본문을 심리화 (psychologizing) 하거나 사사
기도 순종이라는 정형화된 신학적 메시지를
,
여리고 도강이든
,
아이 성 패
,
화
,
,
.
,
그리고 정형화의 경향이 김 목사의 해석에
그것은 성경 본문에 대한 기본적이면
?
,
.
여
,
.
,
,
.
6
.
3. 여리고 정복 기사의 해석
1. 문법적-문예적 방법을 통한 주해
김서택 목사가 설교의 메시지를 뽑아내기 위해 주목한 본문의 요소는
17
이런 정형화된 적용이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서는 아래 문헌을 참조하라
성경과 삶의 통합을 말하다≸ 정옥배 역 성서유니온선교회, 2009), 15: “어떤
교회를 보면 본문은 달라고 적용은 언제나 똑같은 몇 가지뿐이다 거룩하라 충성하라 헌신하
라 등과 같은 말이다 매주 신자들은 더 많이 섬기고 더 많이 증거하고 더 많이 성경 공부를
하고 더 많이 교회를 후원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더 나쁜 것으로는 일부 설교자들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또 피상적이라는 것이다 동일한 몇 가지 용어로 동일한 몇 가지 주제만
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거짓을 전파하는 가장 큰 죄는 피한다 해도 기독교가 지루하고 부
.
다니엘 도
리아니
,
≷적용
:
,
(
.
,
,
.
,
,
,
.
.
.
,
적절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두 번째로 큰 죄를 범하는 것이다.”
18
정용섭 목사 역시 김서택 목사의 성경 해석의 사사화 경향을 이미 지적한 적이 있다
.
참조
.
정용섭, “종교적 모범생 콤플렉스에 의한 복음의 훼손
:
대구 동부 교회 김서택 목사”, 135.
272
|「성경과 신학」 67
‘
법궤와 나팔,’ ‘소리내지 않는 행진’, ‘7일간의 땅 밟기
의 요소는 언뜻 보면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지 않아 보이며
쉽게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김 목사
법궤와 나팔 하나님의 임재 , ‘소리내지 않는 행진 침묵의
중요성 , ‘7일간의 땅 밟기 온전한 순종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것
으로 해석하였다 이런 해석은 QT에 익숙한 독자라면 누구라도 도출해
낼 수 있는 신앙적 해석 이렇게 성경 본문에 대한
이라고 할 수 있다19
최소한의 문법적-역사적-신학적 해석을 하지 않았기에 김 목사는 사사
화의 경향을 피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강해 설교를 잘한다고 하는 김서택 목사 같은 분이 성경
본문에 대한 기본적 해석에 천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의외이다
예를 들어 여호수아 장을 읽어보면 나팔” 15번이나 나팔이 등장하는데
김 목사는 히브리어로 어떤 단어가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
으며 그저 나팔을 분다 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신
앙적으로 설명하고 교우들의 삶에 적용하기에 바쁘다
’
이다
.
이런 본문
,
얼마든지
.
는
‘
’은
‘
’를
’은
‘
’을
’는
‘
’
.
“
”
.
.
.
6
“
,
,
“
”
.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놋이나 쇠로 된 나팔이 없어서 양의 뿔로 나팔
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이 양각 나팔은 제사장이 언
약궤 앞에서 부는 나팔이었습니다
나팔이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위대한 능력
이 하나님의 말씀 속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얼마나 능력
있는 말씀인지 잊을 때가 많습니다. ... 하나님의 말씀이 중요한 것은 길
이 없는데 길을 내는 것입니다20
.
즉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두고 부는
.
.
.
.
우리는 여기서 김서택 목사가 성경 본문의 기본적인 문법적
(
문예적
)
19
본 연구자는
“
신앙적 해석
”
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신앙으
로 성경 본문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무조건적 수용의 태도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
본 연구자가 반대하는 것은 개인 경건을 위한 자료로 성경 말씀을 너무 쉽게 관찰하고 해
석한 후에 묵상을 통해 자신의 삶에 쉽게 적용하는 사사로운 QT식 해석에 반대하는 것 뿐이다
다.
,
.
20
김서택 ≷주해가 있는 새여호수아 강해≸, 150.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73
해석을 소홀히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
다시 말해 김 목사는 본문의 언
어층 (linguistic stratum) 에 대한 연구 없이 바로 신학적 의미층 (theological
stratum) 으로 이동한 후에 곧바로 삶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호수아 장에 나팔이란 단어가 한글개역개정 성경에서
15 번 사용되고 있다면 히브리어로 나팔 이란 용어로 어떤 단어들이 쓰
였는지를 최소한 사전적으로나 문법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김서
택 목사는 나팔에 대한 최소한 사전적 문법적 해석도 하지 않을 뿐 아니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두고 부는
나팔 로서 오늘날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하는 것
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본문의 원래의 의미는 사소한 것을 무시해서는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과연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수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6
,
“
”
.
라,
“
”
“
”이
.
.
6장에 나오는 나팔의 원어와 용례를
.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 나팔
아갈 것이요 일곱째 날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며 그 제사장들은 나팔
을 불 것이며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 을 길게 불어 그 나
팔 소리
ר
ⅷוֹ
⇘₦ קוֹל
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ylbAYh tArpAv)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
(
tArpAv
)
(lbAYh !rq)
(
)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제사장들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언약궤를 메고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나아가라 하고 ...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 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그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행진하며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 을 불며 행진하더라 ...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
서 계속 행진하며 나팔 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진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 을 불며 행진
하니라 ...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 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 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
(
~ylbAY tArpAv
)
일
(~ylbAYh tArpAv)
(
tArpAv
)
(
tArpAv
)
(tArpAv)
(
~ylbAYh tArpAv
)
(
tArpAv
)
(tArpAv)
(
tArpAv
)
(
tArpAv
)
274
|「성경과 신학」 67
(
ר
ⅷוֹ
⇘₦ קוֹל
)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 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하고(수
6:4-20).
위의 본문에서 제사장들이 분
“
나팔
로서 14
으로
기본적으로 신호를 할 때 가장 자주 사용되던 도구
의 뿔로 만들어진 악기를 가리킨다 반면에 케렌’(
ן
↮↞) ”
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원어는
두 가지이다
쓰였고
구약 성경에서는
서 동물 소나 양
.
하나는
‘
쇼파르’(rpAv
)
번(주로 복수형태
‘
쇼파로트
’
tArpAv
)
,
다른 하나는
‘케렌’(!rq
)
1번 쓰였다. ‘쇼파르’(rpAv)는
“
”로
(
)
.
‘
은
동물의 뿔을 가리키는 용도로 주로 쓰이면서, “악기로서는 여기서와 어
쩌면 대상 25:5”에서 유일하게 쓰인 것 같다21
어찌되었든 두 단어는
호를 보내는 악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리고에서 분 나팔 소리는 어떤 의미의 나팔 소리인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다른 성경 본문에서의 나팔 소리가 무엇인지를 살
펴보기 전에 장의 나팔에 관련된 언어적 데이터를 먼저 찾아야 한
이런 관점에서 특별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표현은 양각 나팔
번역된 쇼프롯 하요벨림’(~ylbAYh tArpAv; 3번 사용이나 케렌 하요벨
lbAYh !rq; 1번 사용이다 왜냐하면 이 두 표현은 구약 성경 어디에도 나
오지 않고 오직 여기에만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표현에 특별히 양각”(羊角
ל
⁸יוֹ
; yobel)을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요벨 이란 단어는 거의 모든 번역 양각”(영어로는 ram’s horn)으로 번역되어 있다 따라서 대부분
양의 뿔 로 만든 나팔을 불었겠거니라고
그러나 여기서 요벨은 단순히 양의 뿔 이라는
이라는 의미로 번역되어야 한다 우리가 요벨의 용례를
성구 사전이나 BibleWorks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지고 검색만 해보
아도 우리는 여호수아 장에서만 양각”(ram’s horn)이라고 번역되어 있을
다른 모든 곳에서는 모두 희년”(jubilee)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사실을
.
‘신
’
.
?
,
수
6
다.
“
”로
‘
)
‘
’
(
)
.
.
,
“
)이라고 번역된 요벨
(
.
“
”
성경에서
“
.
의 설교자들이 별 생각 없이
생각하고 쉽게 넘어간다
의미보다는 희년
“
”
.
‘
’
‘
’
.
6
“
뿐,
“
21
Trent C. Butler, Joshua, WBC (Word Books, 1983), 70.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75
단박에 알아낼 수가 있다
요벨’(
ל
⁸יוֹ
; yobel)은 구약 성경에서 총 27회 사용되고 있다 서 출애굽기 19:13과 수 6:4,5,6,8,13에서만 요벨 이 나팔과 관련되어 사용
되었을 뿐 나머지 21회는 요벨 이 모두 레위기 25, 27장에서 희
”(jubilee)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레 25:8-13을 보자
.
‘
.
그 중에
‘
’
,
‘
’
“
년
.
.
너는 일곱
즉 안식년 일곱
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불지며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
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
ל
⁸יוֹ
이니 너희는 각 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
ל
⁸יוֹ
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이는 희년
ל
⁸יוֹ
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이 희년
ל
⁸יוֹ
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25:8-13).
(
ע
⁶⇔ )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ע
⁶⇔ 번 동안 곧 사십 구년이라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
(
ע
⁶⇔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
을 크게
)
년이 일곱
(
ע
⁶⇔) 번인 (
)
.
(
rpAv
)
(rpAv)
,
(
)
(
)
(
)이
.
(
)
(레
위 본문에서 보듯이 엄격히 이야기하자면
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영어에서
라는 단어도 발음상으로 볼 때 요벨’(
ל
⁸יוֹ
한다 어찌되었든 요벨
ל
⁸יוֹ
희년이 되면 속죄일에 쇼파르 불어 전국에 자유를 공포하라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셨다 그렇다면
희년에 부는 쇼파르’(나팔 를 얼마든지
롯 하요벨림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가 여호수아서
‘
요벨
’
은 구약에서는
“희
년
”
.
‘희년
’
이라는 Jubliee(주빌
리)
‘
)
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야
나팔
요벨
“희년 나팔”(~ylbAYh tArpAv; 쇼프
.
(
;
)
(
rpAv
;
)을
.
‘
’
(
)
‘
)
)
?
게다가 실제로 이 단어
6
장에 세 번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
물론 지금까지는 이런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양의 뿔이란 차적 의미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거의 모든 번역본에서
나팔과 연관되어 있는 구절에서는 요벨 을 모두 양각”(羊角; ram’s horn)
쇼프롯 하요벨림 케렌 하요벨
양각 나팔”(trumpets of rams’ horns or ram’s horn)로 번역한 것이 사
실이다
‘요벨’을
2
.
‘
’
“
으로 번역하여 ~ylbAYh tArpAv
(
)
이나 lbAYh !rq
(
)
을
“
.
276
|「성경과 신학」 67
그러나 요벨을
이나
”(trumpets of the jubilee or the horn of the jubilee)이라고 번역할 수 있
“
희년”(jubilee)으로 번역한다면
‘
쇼프롯 하요벨림
’
(
~ylbAYh tArpAv
)
‘케렌 하요벨’(lbAYh !rq
)은 얼마든지
“희년의 나
팔
는 것이다
.
아니
“
희년의 나팔
”
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이다22
.
실
에
제로 Young’s Literal Translation에서는 출애굽기 19:13과 수 6:4,5,6,8,13
서
the jubilee cornet 혹은 trumpets of the jubilee 혹은 the horn of the
jubilee(세 표현 모두 희년 나팔이란 의미의 영어 어구 로 번역하고 있다
참조 Bible Works).23
이렇게 본다면 수
럼 그저 막연하고 추상적인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퍼진 나팔 소리는 희년의 나팔 소리 이다 즉 이제 노예와 종됨의 시대
는 끝이 났고 새로운 자유의 시대 은혜의 해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희년
의 나팔 소리인 것이다
이렇게 강해 설교를 하는 설교자들은 강해 설교의 목적이 원문의 의
미를 파악하여 현대의 교우들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선
성경 본문의 의미를 드러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본문의 상세한
부분을 놓치면 본문의 분명한 의미를 드러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리
고에 일간 울린 나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분명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떤 준비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고전 14:8
만일 나팔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
라고 지적한 것이다
희년의 나팔 소리
더 나아가 지령이 담겨 있다
‘
’
)
(
6장에서의 나팔소리는 김서택 목사가 해석한 것처
.
여리고 성에 울려
“
”
.
,
,
.
,
.
.
7
.
에
서
“
”
.
“
”는 일반적인 나팔 소리와는 달리 분명한 내용과
.
내용으로 보자면 희년의 나팔 소리는 자유
22
이미 쇼파르란 단어가 양각으로 만든 나팔을 가리킬 수 있기 때문에
복처럼(redundant) 보인다고 Adolph L. Harstad는 주장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요벨을 희년으로
번역해서 희년의 나팔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참조. Adolph L. Harstad, Joshua: A
,
불필요한 반
.
.
Theological Exposition of Sacred Scripture (Saint Louis: Concordia Publishing House, 2004), 272.
23
아쉽게도 구약학자들 또한 양각나팔의 원어에 대한 문법적-문예적 해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
참조
.
손석태
,
≷여호수아≸
(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6), 150-51; Richard
:
S. Hess, Joshua, TOTC 6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6), 142-43.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77
와 해방의 나팔 소리이다
땅이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가게 하는 은혜의 나팔 소리이다
나아가 희년의 나팔 소리는 다른 이들을 노예로 만든 자들에게 이들을
종됨으로부터 풀어주라는 지령이다 희년의 나팔 소리는 빚진 자를 탕감
하라는 지시이며 눈먼 자를 보게 만들라는 명령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희년의 나팔 소리를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게
하나님의 말씀 이라고 애매모호하게 설명한다면 누가 이 나팔 소리를
듣고 해방의 전쟁과 자유의 전투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 여리고의 나팔
소리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희년의 나팔 소리
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일곱 이라는 숫자가 수
번이나 반복되는 것을 보면 더 분명히 알 수가 있다
16).24 특별히
날에 성을 일곱 번 돌며 나팔을 불라는 하나님의 명령 속에 일곱이란 숫
자가 무려 번이나 등장한다
.
갇힌 자를 놓이게 하고 빚진 자를 탕감하며
,
.
한 걸음 더
.
,
.
“
”
,
?
,
‘
’
6장 안에 무려 14
(수
6:4, 6, 8, 13, 15,
4
절 한 절 안에는 일곱 제사장이 일곱 나팔을 불고 일곱째
,
4
.
제사장 일곱
갈 것이요 일곱째
은 나팔을 불 것이며
(
ה
ꢀꢁꢂ )
은 일곱
(
ה
ꢀꢁꢂ )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
ע
⁶⇔ 번 돌며 그 제사장들 (
י
ꢃי
ꢄꢅ 날에는 그 성을 일곱 )
(
)
.
일곱 제사장이 일곱 나팔을 불면서 육 일을 돈 후에 일곱째 날에 일
곱 제사장이 일곱 나팔을 불면서 성을 일곱 번 도는 것은 이란 숫자의
반복으로 인해 희년을 생각나게 한다. 7×7 49란 숫자를 상기시키기 때
문이다25
7
은
.
24
물론
은 여호와의 승리의 완벽함을 상징한다고 본다
American Commentary (Broadman & Holman, 1998), 179: “칠이란 숫자는 성경에서 전체성
완벽함을 가리킨다 이 장에서 칠이란 숫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이스라엘 편에서
싸우시는 여호와의 승리의 완벽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M. H. Woudstra 는 숫자 은 창
조 시의 하나님의 사역을 상기시킨다고 본다. M. H. Woudstra, The Book of Joshua, NICOT
(Eerdmans, 1981), 110: “창조의 하나님은 구속사 안에서도 역사하신다 제 칠일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위해 움직이실 것이다.” 참조 송병현 ≷엑스포지멘타리 여호수아≸ 서울 국제제
7
이란 숫자의 반복은 희년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다. David M. Howard, Jr.
David M. Howard, Jr., Joshua The New
온전
.
,
,
성,
.
7
.
.
,
(
:
자훈련원, 2010), 155.
25
E. John Hamlin, Inheriting the Land: A Commentary on the Book of Joshua (Eerdmans,
278
|「성경과 신학」 67
결국 여리고 전쟁은 김서택 목사가 주장하는 대로
라 세상에서 뒤쳐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 들어가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쟁 이 아니다 여리고 전쟁은 땅이 없는 이
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땅을 주어 자유를 얻게 하려는 자유 전쟁이요
나안 땅에서 압제받던 라합과 같은 자들에게 나팔을 불어 희년을 알리는
해방전쟁인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느
”
.
,
가
.
신약의 히브리서 기자도 여리고 전쟁을 개인의 인생 전쟁이나 정상
적 사회 생활을 하는 전쟁이 아니라, “믿음으로 견고한 성이 무너진 전
쟁”으로 해석하고 있다
.
믿음으로 그들은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넜으나 애굽 사람들은 이것을 시
험하다가 빠져 죽었으며 믿음으로 칠 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
너졌으며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
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 11:29-31).
,
(히
따라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해방 전쟁에 저항하는 여리고 왕들과
용사 같은 이들이 건설한 견고한 진인 여리고를 희년의 나팔을 불며 돌아
야 하는 것이다26
우리의 여호와는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시기 때문
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강해 설교자들은 여리고 전생을 개인적인 인생 전
이나 세상 속에서 정상 생활하게 하는 전쟁 으로 생각하게 함으로서
여호수아 장의 여리고 전쟁을 사사화(privatizing)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
.
‘
쟁’
‘
’
6
.
2. 역사적 방법을 통한 주해
게다가 복음주의 설교자들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역사적 해석을 잘
1983), 50; John Gray, Joshua, Judges, Ruth, The New Century Bible Commentary (Eerdmans, 1986), 81.
26
흥미로운 것은 이런 여리고의 나팔 소리는인류 역사를 보면 미국에서 자유의 종소
리로 변형 발전되기에 이르렀다. 1752 년 영국에서 제작되어 미국으로 건너왔다가 1776
8
년
7월
일 독립 선언문의 첫 공표를 축하하기 위해 처음 타종됨으로서 미국 독립의 상징 아이콘이
된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유의 종 (Liberty Bell) 에는 레위기 25:10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proclaim liberty throughout all the land unto
all the inhabitants there of Lev. XXV. v X.). 물론 자유의 종 이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붙여진
것은 아니며 1839년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팜플렛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
”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79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본문을 역사적 배경 가운데서 해석하는 것이 얼
마나 중요한지를 복음주의 목사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가끔 성경에 기록된 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옹호하는 고고학적 발굴 결과
와 성경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되는 과거의 풍습 등을 종종 사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하지 않는다
이것은 김서택 목사의 여호수아 장 설교에도 해당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 우리의 현실의 삶에 너무 빨리 적용하는 것에 온 신경을
쓰다보니 구약 성경을 역사적으로 해석하는 일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오늘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는 일을 중시하
면 적용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결과는 그와는 정
반대이다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생성된 성경 본문을 그 구체적인 역사
적 배경 안에서 이해하지 않게 되면 적용이 구체성과 현실성을 상실한
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오히려 크기 때문이다 성경의 본
문을그역사적 상황가운 데서 해석해내는 역사적 해석이 없다면 역사
적 존재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실하게 적용하기가 어렵다
론 설교자가 탁월한 심리적 실존적 해석으로 교우들의 삶에 적용하여 교
우들이 은혜를 받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성경의 진리와
상관없는 적용을 한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경의 원래의 의미를 해석한 후에 우리 삶에 적용하는 것이
강해설교의 목표라면 성경 본문에 대한 역사적 해석은 필수이다 여호수
아서를 읽어보면 우선 땅 없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땅을 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얻은 땅을 어떻게 분배하였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또한 이미 땅을 분배받은 요단 동쪽
지파들이 어떻게 먼저 무장하고 요단을 건너가서 다른 지파들이 땅을 얻
기까지 가나안 전쟁을 치루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
서는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이들에게 땅을 선물로 주는 여호와의 의도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자들이 누구이며 이들과 맞서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전쟁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은 여기서 끝이 난다
.
본문을 형성하게 만든 고
.
6
.
.
.
.
,
.
,
.
물
,
.
.
,
.
.
,
.
280
|「성경과 신학」 67
이런 여호수아서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하고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하
려면 당연히 심도 있는 역사적 연구를 시행해야 한다 우선 이스라엘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주전 15-13 세기 어간에 가나안의 땅은 누가 소유
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27
당시 가나안 상황을 잘 보여주고
.
.
있는 아마르나 서신들(Amarna letters)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대
한 정복 전쟁을 시작할 무렵 가나안 도시는 소수의 왕들과 귀족들을 위
해 다수의 자유농민들과 노예들과 소작농들이 고통을 당하는
였다28
당시 가나안 땅은 애굽 왕 바로의 소유로 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가나안의 도시 왕들이 자기가 통제하는 땅의 실질적 소유주로 되어 있다
최근의 고고학적-사회학적 연구 결과 불과 가나안 전 인구의 2% 밖에
되지 않는 귀족들과 신전 제사장들이 가나안 땅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 땅은 노예들과 소작농에 의해 경작되었는데
이들은 소산의 반 이상을 귀족들에게 바쳐야했다 나머지 땅들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경작되었는데 이들은 도시의 엘리트들을 위해 무거운 세
금을 내야 했다 이런 땅 경영 시스템은 상위의 2%의 유익을 위한 체제
였다 그런 점에서 가나안적 땅 이해는 독점적 소유의 개념 위에 서 있
었다
“봉건 제
도”
.
.
,
.
,
.
,
.
.
.
가나안의 도시 국가 왕들이 바로에게 보낸 아마르나 서신들에 의하
면 당시 애굽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왕들이 서로 권
력을 확장시키려고 한 결과 하층 평민들은 더욱 박해를 심하게 받게 되
었다
.
땅은 철저히 왕과 귀족에게 독점되어 있었는 데다가 농부들과 노
동자들은 공출과 노동력으로 과중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자유
농민들(free farmers)조차도
“빚으로 인한 노예”(debt slaves)
나
“소작
27
아래의 역사적 배경에 관한 논의는 Hamlin, Inheriting the Land: A Commentary on the
Book of Joshua, xvii-xx를 많이 참조하였다
.
28
물론 당시 가나안 사회 시스템은 중세의 봉건 제도와 똑같지은 것은 아니다
까지 인류 역사에 나타난 여러 사회 제도들 가운데 중세의 봉건 제도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봉건제도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뿐이다
.
지금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81
농
”(tenant farmers)으로 전락하였다
.
학대를 견디다 못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 국가를 떠나 마치 다윗 주위에 몰려들었던 자들과 같이 점차
자들 이 되었다 참조
삼상 22:2).29 이런 불법자들은 하비루(Habiru)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낙타 행상들을 강탈하거나 왕들의 용병이 되기도 하였
그런데 이들은 더 좋은 보수를 따라 언제든지 전 주인을 배신하는
사람들이기도 하였다
“불법
”
(
,
,
다.
.
이런 상황에서 여호와께서는 가나안의 봉건 제도를 무너뜨리고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호와의 군
대를 막아서는 가나안의 31명의 왕들을 진멸시키셨다 여호와께서는 가
.
나안을 정복한 후에 여호수아가 죽었을 때에도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
왕을 주시지 않은 것은 당시 가나안 사회가 도시국가의 왕이 하층민들의
희생을 댓가로 풍요를 누리는 압제적 군주들이었기 때문이다
서 사사 시대에 왕이 없는 사회를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은 당시의 역사
적 상황에 비추어 보아야만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12장에 나
오는 31 명의 진멸된 가나안 왕들의 목록은 언뜻 보면 지루한 이름들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박해받는 노예들 편에 서서 박해하는 기존
의 권력들을 무찌르신 정의의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인 것이다
물론 오늘 우리의 싸움은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
과의 싸움이지만 이런 세력이 구체적으로 오늘 우리의 사회 안에
박해하는 세력으로 억압하는 힘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여호수아서는 분
명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한국 사회나 교회 안에 박해하
며 억압하는 세력에 대해 침묵하면서 영적 전쟁 운운하는 사람이 있다
면 자신이 지나친 영해에 빠져 있는 반증임을 스스로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서택 목사의 여호수아서 강해에는 땅 소유의 양
극화 문제에 대한 언급은 단 한군데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늘날 한반
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부동산 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여호수아서를 해석하면서
.
여호와께
.
수
,
.
“
들”
,
,
.
,
.
.
?
가?
29
Hamlin, Inheriting the Land: A Commentary on the Book of Joshua, xviii-xix.
282
|「성경과 신학」 67
오늘날 한국 사회의 첨예한 부동산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김
서택 목사의 해석이 얼마나 탈역사적 脫歷史的 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
여준다
최근에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장에서 위장 전입
매시 다운 계약서 작성 등의 문제가 단골로 등장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
땅 문제가 얼마나 사회 갈등을 야기하고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심
각한 문제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30
더욱 놀라운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비그리스도인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위장전입 땅투기 다운 계약서
작성의 비리를 저지르면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는 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의 강해 설교자들은 여호수아서를 해석
하면서 이런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
까지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여호수아서를 언급하면서 오늘 한반도
내의 소유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기는커녕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
실은 한국 강해 설교자들의 설교가 얼마나 탈역사적인지 잘 보여주고 있
(
)
.
,
땅 투기 아파트 매
,
,
.
,
,
.
.
“땅”
“땅”
다.
3. 신학적 방법을 통한 주해
신학적 해석
이것은 마지막 남은
설교자들은 본문이 전체 성경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신학 전체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신학적 해석을 하지 않고
본문에서 바로 교인의 삶 가운데 적용하려는경향을보이면서 끝내는 성
경 본문을 지나치게 심리화하거나 사사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점에
서 오늘날 한국의 강해 설교자들은 성경 본문에 대한 신학적 해석에 매
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경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란 성경 본문을
나님과 인간에 관한 메시지 로 보는데서 나온 당연한 귀결이다
“
”
에도 마찬가지이다
.
한국 교회의 강해
,
그리고 조직
,
.
.
“하나님으로부터 온
,
하
”
.
하나님
30
참조
.
전강수⋅한동근
,
≷토지를 중심으로 본 성경적 경제학≸
(
서울 도서출판 CUP,
:
2000).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83
이 주신
석하면 당연히 신학적 메시지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기 위해서는 성경 본문 안에 들어 있는 이 신학적
도록 애써야 한다
게다가 설교 본문으로 택한 개별 성경 본문은
상황적”(occasional)인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성경의 개별 본문을 해석
하려고 할 때 성경 전체의 신학을 염두에 두면서 해석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정경적 위치를 보고 정경적 메시지를 도출해 내야 한다 이런 점에
서 설교자는 신학적-정경적 방법으로 성경 본문을 해석해야 한다31
예를 들어 설교자는 여호수아 장을 주해하면서 묘사하고 있는 인간
론은 과연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잘 조화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야 한다 그런데 김서택 목사는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호수아서를 해석하면서 김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묘사가 매우
부정적이다 신앙 생활을 하면 사회에서 뒤처지게 마련이고 하나님의 백
성은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길이 없는 꽉막힌 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
과연 이런 부정적 인간론이 성경적인가 김서택 목사는 하나님의 백
,
하나님과 인간에 관한 메시지가 성경 본문이라면
따라서 제대로 설교를
메세지를 이해하
,
이 본문을 해
.
“
”
.
“부분적(partial)”이고
“
.
.
.
.
6
.
.
.
,
‘
’
다.
?
성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이해가 과연 성경 전체의 인간에 관한 묘사와
일치하는지를 묻는 신학적 해석을 하지 않고 있기에 이런 질문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
게다가 김서택 목사는 이렇게 뒤쳐진 하나님의 백성이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할 때에도 신학적인 사색을 깊이하지 않는 것 같
다
.
여리고로 상징되는 부조리한 사회구조나 불의한 인간 사회의 악한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무너뜨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 없이
그저 말씀과의 씨름,’ ‘말 없는 순종,’ ‘기도와 부르짖음 이라는 종교적
행위를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식으로 설교하고 있다 불의한 사회 시
,
‘
’
.
스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신학
31
총신대학교의 설교학 교수인 김창훈 교수는 여호수아서를 하나님의 나라라는 관점
김창훈, ≷천국을 경험하고 천국을 확장하자≸
으로 신학적 해석을 하여 설교집을 냈다
(
.
참조
.
서울 호밀리아, 2011).
:
284
|「성경과 신학」 67
적 고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신학적 해석을 해 보면 여호수아서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백성은 김
서택 목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앙생활 때문에 사회에서 뒤쳐진 사람
이나, “하나님 밖에 아무 것도 모르는 꽉막힌 사람들 이 아니다 가나
안의 억압당하는 자들을 해방시키고 땅이 없어 자유가 없는 이들에게 땅
을 부여하시는 여호와의 전쟁에 나선 거룩한 용사들이다 그러나 피상적
으로 보면 정복 전쟁을 나선 험악한 무리들로 보일지 모르지만 상세히
본문을 들여다보면 언약궤를 중심으로 희년의 나팔을 불면서 여리고를
도는 온유한 백성 임이 드러난다 예수께서 산상복음 중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5:5)라고 하신 것
은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염두에 둔 것이다
렇게 수 장의 온유한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가
르침에 나오는 땅을 기업으로 받는 온유한 자의 모습과 상응한다 이렇
게 성경 전체를 염두에 두면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바로 정경적-신학
적 해석이다
김서택 목사의 설교는 철저한 성경신학적 주석의 근거나 조직신학적
인 깊은 사색 없이 적용 중심의 해석을 진행되면서 평신도의 QT 수준의
신앙적 해석 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13
년 동안 성경 전체를 강해 설교한 열정과 진지함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짧은 기간 안에 성경 전체를 그것도 적용 중심의
강해 설교를 하려고 하다보니 성경에 대한 심도 있는 석의적-조직신학적
연구와 한반도의 삶의 현장에 대한 치열한 분석이 결핍되게 된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강해 설교자들의 근본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교의 아이디어를 얻는 순간 더 이상의 깊은 성경 본문 자체에 대한 연구
는 중단하는 것이다 설교와 관련 없이 성경 연구는 지속되어야 함에도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성경 본문을 대하면서 설교의 아이디어를 얻는데서
멈추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끝내는 평신도의 QT 수준의 신앙적 해석
수준에 머물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
들”
”
.
.
,
“
”
.
“
마
.
이
6
.
.
“
”
,
,
,
.
.
설
.
,
.
“
”
.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85
4. 결 론
우리는 위 논문에서 한국 교회의 위기는 설교 강단의 위기라고 한다면
,
설교 강단의 위기는 바로 성경 해석의 위기임을 살펴보았다. 13 년 만에
성경 전체를 강해 설교하면서 124 권의 설교집을 낸 대표적인 한국의 강
해 설교자의 설교에서 우리는 오히려 설교 강단의 위기와 성경 해석의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었다. QT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성경
해석에 있어서의 심리화와 사사화
형화 定型化 가 심지어는 강해 설교를 한다는 목회자들의 설교 강단을 풍
미하고 있기는 것이 한국 교회 강단의 위기임을 살펴보았다 특별히 대
형교회의 목회자들이나 설교집을 많이 출간하는 목사들은 조심해야 한다
최소한의 성경 해석의 기본도 거치지 않은 설교를 대량으로 유포하는 것
은 자칫 한국 교회의 설교의 위기를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나 유럽의 목회자들 가운데 한국 교회에서처럼 백 권이 넘는 설교집을
낸 설교자들은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일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
私事化
)
와
,
그리고 적용에 있어서의 정
(
)
.
.
.
.
이런 성경 해석의 사사화와 적용의 정형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
성경 해석의 기본인 문법적-역사적-신학적 해석법을 무시한데서
가?
기인한 것임을 우리는 앞서 살펴보았다
해 성경 해석의 기본으로 입증된 문법적-역사적-신학적 해석법을 무시
하고 개인적이며 교회적인 적용을 위해 실존적이고 심리적인 해석을 한
주로 한 결과 한국 교회 강단의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김서택 목사는 석의 보다는 묵상을 통해 성경을 교인의 삶에 적용하
는 방법을 택함으로서 종종 매우 주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묵상을 통한 적용 교회사에서 입증
은 통제 장치가 없기에 위험하다32
.
지난 2000년 간의 교회사를 통
,
.
.
“
”
.
32
성경 해석에서 묵상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는 태도가 가지는 위험성을 도리
아니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묵상하는 사람들은 많은 음성을 듣는데 그 음성들이 다 하나
님의 것은 아니다 최근에 읽은 것들과 일어난 사건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 더 안 좋은 것은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속인다는 것이다 죄된 욕망과 쩨쩨한 원한이 우리의 묵상을 오염시킨
우리는 우리 자아에 대한 분별력이 너무나 없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너무나 무지하며
우리의 주관적 충동을 신뢰하는 것을 정당화하기에 너무나 급급하다 호시탐탐 우리는 거의
,
.
.
.
다.
,
,
.
286
|「성경과 신학」 67
된 성경 해석법에는 심리적 해석법이나 실존적 해석법이 없다
역사적 신학적 해석법을 가지고 성경의 진리를 캐내면 그 자체가 심리
적으로 실존적으로 자연스레 적용이되던지 아니면 심리적이고 실존적
인 측면에서 적용점이 드러나든지 둘 중의 하나가 된다
교회사에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교회는
로 돌아가야 한다 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 강단의 위기에 있어서
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교회가 설교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 설교자들
은 성경 해석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강해 설교를 하기 위해 성경
.
문법적
,
,
.
“기본으
”
.
.
,
.
해석을 할 때는 먼저 아무리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도 문법적-역사
적-신학적 해석법을 가지고 성경을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된다
성경의 성격 자체가 이런 해석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인간이 기록하여 언어적으로 조건지어지고 역사적으로 조
건지어진 하나님과 인간의 역사적 행동에 의해 책이다(a God-produced,
humanly written, linguistically qualified, historically conditioned book).”33
.
,
,
(
)
성
경은 언어적으로 조건지어졌기 때문에 문법적 해석을 해야만 한다
가 역사적으로 조건지어진 글이기에 역사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해석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경은 하나님이 만드시고 하나님과 인간의 역
사적 행동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신학적 방법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경의 성격 자체가 문법적-역사적-신학적 해석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이 방법을 통하지 않고는 성경 자체의 원래의 의미를 알아낼 방법이
없는 것이다
김서택 목사가 강해 설교의 기본에 따라 성경 해석의 기초인 문법
적-역사적-신학적 해석에 조금만 더 충실하였더라면 성경 본문을 심
리화하거나 사사화하는 데 제동이 걸렸으리라고 본다 성경 해석법은 사
.
게다
.
,
.
성
에,
.
,
.
모든 본문에서 우리 마음이 원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증거를 찾아낸다.” (도리아
니,
≷적용
:
성경과 삶의 통합을 말하다≸, 47).
33
F. H. Klooster, Introduction to Systematic Theology
,
Syllabus (Calvin Theological
Seminary, 1987), 196-212.
한국교회 설교의 근본적 문제점|287
사로이 성경을 해석하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
때문이다 강해 설교라는 이름 아래 QT식의 사사로운 해석과 정형화된
적용을 막기 위해서는 2000년 동안 교회가 발전시켜온 성경 해석의 기본
인 문법적-역사적 신학적 해석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위기가 설교의 위기라면 목사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문법적-
역사적-신학적 주해를 탄탄히 다진 위에 교우들의 삶에 적용하는 강해
설교의 정의에 더 충실한 설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제동장치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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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67
Abstract
Root Problems of Modern Korean Preachers:
Privatization and Psychologization in their Exegesis and
Uniformity in their Applications
Kim, Ji Chan
The purpose of this essay is to demonstrate that fundamental problems of
many modern Korean preachers are privatizing and psychologizing
tendencies in their exegesis of biblical texts and uniform religious
applications in their sermon makings at the level of layman’s ‘Quiet
Time’. For this purpose we analyze a sermon of ‘Joshua 6’ by one of the
most famous preachers in Korea, Rev. Stek Kim. This analysis shows that
the fundamental problems of many modern Korean preachings result from
the neglect of use of the traditional biblical exegetical methods, so-called
“the grammatical-historical-theological methods”, in their exegesis and
sermon-makings. As we all know, the Bible is a God-produced, humanly
written, linguistically qualified, historically conditioned book. Therefore,
the preachers must use the grammatical-historical-theological methods
in order to do justice to this nature of the Bible.
Key-Words: Problems of modern Korean Preaching, Stek Kim, Joshua 6,
Privatization and Psycholigization, Uniform Application,
Grammatical-Historical-Theological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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