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신앙 생활 창간호(WISE FAITH, 21년 5월호) - 원본 전문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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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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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신앙 생활 창간호(WISE FAITH, 21년 5월호) - 원본 전문 업로드

개혁신학어벤져스 2023. 10. 13. 22:09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슬기로운 신앙 생활 

개혁교회 그리스도인의 이야기 

 

 

 

 

 

 

 

 

발  행|2021년 5월 5일 

저  자|장창한, 윤선영, 윤다원, 장봉근, 윤다이, 백승엽, 김은성 

편집자, 펴낸이|장창한 

펴낸곳|온고지신 북스 

출판사등록|2021.01.08.(제2021-5호) 

주  소|서울특별시 성북구 솔샘로 4길 18 601호 

전  화|0507-1353-2952 

이메일|changhan3501@daum.net 

 

ISSN|2765-6411 

 

cr-ministry-institute.tistory.com 

ⓒ 장창한 2021 

본 저작물은 저작자의 지적 재산으로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비매품 

        목차 

 

      들어가며 
4  장창한_슬기로운 신앙 생활을 출판하며 
 
       신학과 목회 - 특집  
8  장창한_교부학 연구의 필요성(평론) 
15  윤선영_도전(시) 
17  장창한_어린이 슬기로운 신앙 생활(QT) 
 
       인문학과 철학과 일반과학 - 기획연재 
22  윤다원_비극의 결말(문학) 
31  장봉근_치과진료와 스케일링(치의학) 
34  윤다이_COVID-19 백신접종 간격(약학) 
 
       세계적 변화와 대비 - 집중점검 
36  백승엽_한국교회의 미래 전략 시나리오(칼럼) 
58  김은성_청소년 사역의 단상(斷想)(칼럼) 
 
       나가며 
62  장창한_교회개혁을 위한 온고지신의 지혜(칼럼) 

 

 

 

 

 

 

 

 

 

 

 

 

 

 

 

 
들어가며 
슬기로운 신앙 생활을 출판하며 
장창한 / 열린개혁교회 담임목사 
 
장창한 목사는 한국 개혁교회의 장래를 위해, 중요하면서도 시급하며 필요하고 답변해야 하는 신학적 목회적 사안에 집중하려 한다. 그는 개혁신학적 교부학 연구를 통해 시대에 필요한 신학적 목회적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한국 개혁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개혁교회가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현재 한국 개혁교회가 속한 시대적 상황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이 개혁신학이라는 신학적 경향을 주창(主唱)했을 때부터 이는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제(命題)였다. 슬기로운 신앙 생활은 한국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부와개혁신학목회연구소에서 온고지신북스와 함께 만든 출판물이다.  

 한국 개혁교회는 한국에서 2021년 5월 현재 대표적으로 합동, 통합, 백석, 고신 등의 교단에서 미묘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한국 개혁교회는 그것의 근본이 되는 평양신학교가 세워진 이후 선교적 유래와 역사적 특징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형성되었다. 개혁교회는 원래부터 그것이 뿌리내리는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신학적인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한국 개혁교회에 다양한 아류(亞流)형태의 교회가 생성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개혁교회는 공통적으로 그것이 가진 특수한 신학방법론을 전개하며, 그것을 잃어버린 개혁교회는 본질적으로 개혁교회가 아니다.  

 한국 개혁교회는 올바른 신학을 갖춘 신학자와 목회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며, 이를 전제로 방법과 시행에 있어 적절한 목회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이는 곧 한국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의 행복한 신앙 생활로 이어지며, 동시에 모든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개혁신학과 개혁교회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원동력이 된다.  

 

 슬기로운 신앙 생활(WISE FAITH)이란? 

 위의 몇 상황을 고려하여, 필자는 개혁교회 안팎의 잘못된 시류(時流)에 휩쓸리지 않고 개혁신학과 개혁교회의 근본(根本)을 이어가기 위해 슬기로운 신앙 생활을 집필하게 되었다.1) 이를 통해 많은 후대의 사람들이 2021년 5월부터 개혁신학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과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접하게 될 것이다.  

 슬기로운 신앙 생활은 크게 교단 정치에 필요한 제언, 다음 세대 목회 기록, 개혁교회 세계관 중심의 문학, 교회에서의 여성 인권 신장, 신학의 일반 학문 포용, 개혁교회 목회자의 일상과 생각, 가까운 미래의 개혁신학적 지향점 등을 다루려 한다. 이는 현재 한국 개혁교회가 역사에 집중적으로 남겨야 할 분야로서 향후 정밀하게 본 출판물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개혁교회와 개혁교회 소속 그리스도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 늘 그러했듯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참되고 진실하게 신앙(信仰)하는 것은 어렵다. 시대를 조금이라도 앞서가는 주장을 하거나 특정한 문제나 사안(事案)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일반 사회보다 교회에서 더욱 성취하기 힘들다. 다만, 진정으로 개혁신학을 가진 개혁교회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모든 시간과 몸과 소유를 걸고, 이를 이루려 할 것이다. 초대교회 이래로 내려온 개혁신학과 개혁교회의 강력한 신학적 목회적 체계는 인류의 유산(遺産)으로 자부(自負)할만 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많은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2)이 물심양면으로 헌신했다. 

 물론,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로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것이다. 슬기로운 신앙 생활의 집필자들은 개혁신학이 전제하듯 현세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는 데에 늘 한계를 가지며, 다만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감당해야 할 뿐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내세(來世)인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과 만나기를 원하며, 아직 개혁신학과 그 정수를 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슬기로운 신앙 생활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신학과 목회  
교부학 연구의 필요성<평론> 
장창한 / 열린개혁교회 담임목사 
 
장창한 목사는 교부학을 연구하여, 이를 현대신학과 목회에 적용하려 한다. 이 명제는 칼빈 이래로 개혁조직신학의 한 기틀을 이룬다. 개혁신학은 객관적이면서도 비평적인 신학방법론을 추구하며, 이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1637년에 세상을 떠난 개신교회의 요한네스 게르하르트(Johannes Gerhard)가 교부학(Patrologia)3)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래로, 고대로부터 17세기에 이르기까지 공교회의 모든 신학 작품 저술가들의 사상과 주장이 범기독교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다.4) 

 교부학은 일차적으로 과거 교부(敎父, Church father)들의 작품을 비평하여 원문을 복원하고, 이차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생애와 역사와 문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5) 

 이는 매우 중요하며, 구체적으로 다음의 의미를 가진다. 

 첫째, 과거의 신학적 목회적 상황에서 나름대로 교부들이 내렸던 결론과 제안을 연구하여, 현대에 필요한 교훈을 얻는다. 둘째, 각 기독교 교파별로 그 신학적 전통을 이루는 근거를 공고히 한다. 

 현재 개혁교회가 포함된 개신교회 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에서도 교부학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이다.6) 세계의 신학자들은 특정 교부를 선정하되, 자신이 소속된 교단의 교리를 주제로 교부학을 수행하거나 실제적인 삶의 영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이를 수행한다.7) 당연히 여기에는 자신이 속한 교단의 신학과 목회를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주요(主要)하다.  

 

 한국 개혁교회가 나아갈 방향 

 약 30년 전부터 교부학은 큰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향후 개혁교회의 교부학 연구의 진전(進展)을 결정할 요소는 다음의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비평본의 완성이다. 그동안 Source Chrétiennes, Corpus Christianorum 시리즈 등에서 교부들이 남긴 원문(原文)을 최대한 복원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었으며, 이는 교부들의 원사상(原思想)을 정확히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要所)다.8) 이를 위해, 개혁교회는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 아람어, 아르메니아어, 콥트어, 아랍어 등의 전문가를 순차적으로9) 양성해야 한다. 세월에 의해 조각나고 바래진 여러 편집본을 문체적으로 정확히 읽고, 분석하는 실력자가 필요하다.10) 

 둘째, 원문의 전산화와 AI기반 문체 분석이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Thesaurus Linguae Graecae와 Electornic Thesaurus Linguae Latinae 사업을 통해 각종 헬라 또는 라틴 교부문헌이 전산화 중이고,  www.tlg.uci.edu와 xml.coverpages.org/tllHome.html#URLs 에서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11)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대량의 문체 분석을 시도하는 기독교 교파가 기독교 전체의 신학적 목회적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교부들의 문헌에는 신앙의 선조(先祖)들의 사상이 비밀스레 담겨 있으며, 이는 그들이 남긴 수사학을 통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사학은 누군가의 사상을 정확히 전달하는 강력하고도 정확한 수단이었으며, 그것에 대한 대대적인 분석은 현대 그리스도인의 일상과 교리를 향한 지대한 기여로 이어질 것이다.12) 

 교부학의 연구 시기와 범위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필자는 한국 개혁교회가 어거스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관련하여, 현재 한국 가톨릭교회는 1987년부터 『교부문헌총서』라는 시리즈로 원어와 한국어로 대조하고, 주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13) 또, 한국 가톨릭교회는 2008년부터 『교부들의 성서주해』라는 시리즈로 여러 교부문헌을 한국어로 번역 중이며, 이외에 한국교부학연구회가 2018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5권씩 교부문헌 총 50권을 펴내기로 결정했다.14) 

 이외에 정교회는 1782년부터 1963년까지 『필로칼리아』라는 시리즈로 교부문헌을 연구했고, 최근 한국 정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은성 출판사와 한국정교회 출판사를 통해 추가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물론, 한국 개신교회도 최근 10년전부터 교부학에 관심을 조금씩 가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이면서도 거의 유일하게 2011년도 두란노출판사에서 고대, 중세, 종교개혁에 이르기까지 고전문헌들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총 20권의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15) 

 안타깝게도 한국 개혁교회는 교부학 연구에서 매우 뒤쳐져 있다.16)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한국 가톨릭교회의 『교부학 인명 지명 용례집』 발간이다. 한창 발전 중인 학문에서 인명과 지명을 정립하는 것은 곧 특정 인물의 생애와 사상을 일반인들에게 학문적으로나 일상적으로나 널리 전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주도적으로 교부학을 이끌어 가는 기독교 교파가 가톨릭교회임을 보여준다. 사실, 20세기 이후로 개혁교회를 위시한 개신교회는 대부분 이에 대한 비판적인 연구조차 겨우 진행했으며,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개혁신학만의 교부학은 전무한 실정이다. 

 역설적으로 개혁교회는 가톨릭교회의 교부학 연구를 바탕으로 개혁교회는 나름의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신학적 목회적 역량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 개혁교회는 지금이라도 교부학 연구가 늦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바탕으로 위에서 언급한 2가지에 집중해야 함을 다시 강조한다. 한국 개혁교회는 성경과 교부문헌의 원문비평이 가능한 세계적인 석학(碩學)을 영입하고 길러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일상과 교리의 영역을 든든하고도 폭넓게 설교할 수 있는 목회자를 배출해야 한다. 또한, 한국 개혁교회는 교부들의 문체를 분석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를 개발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의 원문을 분석해야 한다. 이는 앞선 제안과 시너지를 이루어 다른 교파와 신학적으로 초격차를 이룰 수 있는 강력한 방안이며, 하루라도 속히 시행되어야 한다.17)   

 필자는 차후 슬기로운 신앙 생활 기고문을 통해, 교부들의 문체분석과 그것의 AI분석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려 한다. 이는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개혁교회의 존립과 발전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필자는 한국 개혁교회만이 수많은 교부들의 문헌과 문체를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 개혁교회는 반도체의 강국에서 존립(存立) 중이며, 뛰어난 학문적 역량을 갖춘 신학자가 많다. 향후 10년이 최선(最善)의 타이밍이다. 

 필자는 지금 한국 개혁교회에 가장 중요한 명제로 다음을 언급하고 싶다. 이를 통해 한국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이 교부학 연구와 이를 수행하려는 교부와개혁신학목회연구소에 진지하고도 실천적인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개혁신학은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하되, 통전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사고로 전개된다.  

 

 한국 개혁교회는 뛰어난  종교개혁 이래로 믿음과 행함이라는 주제가 모든 기독교 교파의 중심에 있었다. 관련된 명제들과 논리들은 신학적으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며, 끊임없이 계승되어야 한다. 개혁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함을 자각하고 있기에, 이러한 이미 정립된 논쟁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인생의 주제를 신학적으로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 오직 개혁교회만 이러한 교회적 사회적 대변혁(大變革)을 실현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혁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한 전제적 명제와 그것을 바탕으로 실행한 시의적절한 반응(反應) 때문이다.

 

 

 

 
신학과 목회 
도전<시> 
윤선영 / 동현교회 은퇴전도사 
 
윤선영 전도사는 은퇴 후에도 늘 그러하듯 하나님과 동행한다. 그녀의 열정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모든 은퇴 목회자들에게 모범과 귀감이 된다. 이 시는 은퇴라는 새로운 시작과 출판물 슬기로운 신앙 생활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저술되었다. 

 

 

< 도  전 > 

- 윤 선 영 ㅡ 

 

 

금방 주저앉아 버릴 거면서  

그래도 욕심내어 달려가던 발을 품어 

가슴은 가시에, 돌부리에 찔리고 채어 멍이 들었다. 

 

발은 눈이 아니니 

광야를 보지 못하고 달린다. 

원시의 습성처럼 뛰쳐나왔지만 

광야는 너무나 험하고 광활하다. 

 

돌아가야 하나 ~ 

계속 가야 하나 ~ 

 

어느 것을 선택할지라도 

돌아와 안길 주님의 품 있어 안심이다. 

상한 발 어루만져 다시 뛰게 할 

주님의 따뜻한 손 있으니 정말 안심이다. 

함께 뛰어 줄 주님의 힘찬 발 있으니 

넓고 험한 광야라도 

정말정말 안심이다.

 

 

 

 
신학과 목회  
어린이 슬기로운 신앙 생활<QT> 
장창한 / 열린개혁교회 목사 
 
장창한 목사는 자립적인 신앙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3~4학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독자들에게 중요한 성경본문을 해석 및 적용하도록 도우려 한다. 아래의 성경본문은 레위기를 올바로 읽기 위한 첫 단추인 부정과 정결에 대해 다루었다. 

 

 

 성경 본문 - 레위기 14:43~45, 48, 52~53 

개역개정 

43 돌을 빼내며 집을 긁고 고쳐 바른 후에 색점이 집에 재발하면 44 제사장은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만일 집에 퍼졌으면 악성 나병인즉 이는 부정하니 45 그는 그 집을 헐고 돌과 그 재목과 그 집의 모든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으로 내어 갈 것이며 

48 그 집을 고쳐 바른 후에 제사장이 들어가 살펴보아서 색점이 집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색점이 나은 것이니 제사장은 그 집을 정하다 하고 

52 그는 새의 피와 흐르는 물과 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우슬초홍색 실로 집을 정결하게 하고 53 그 살아 있는 새는 성 밖 들에 놓아 주고 그 집을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러면 정결하리라  

 

제목 

색점을 정결하게 해요! 

 

요약 

색점은 부정한 것을 대표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집에 퍼진 색점을 없애고,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하나님은 부정한 것을 싫어하시고, 정결한 것을 좋아하셔서 부정한 상태로는 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정하셨어요! 

 

단어 설명 

색점(43) : 악성 세균 또는 곰팡이가 뭉쳐 색을 띠는 것을 의미함 

재발(43) : 이전처럼 다시 질병이나 문제가 발생함 

나병(44) : 한센병으로 불리며, 나균에 의해 감염됨 

부정하다(44) :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의미, 부정해진 사람은 특정 기간 동안 예배를 드릴 수 없으며, 부정함이 사라지는 시점 부터 다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음  

백향목(52) : 소나무과의 식물로 영광과 호화로움을 상징함 

우슬초(52) : 박하과의 약용식물로 물이나 피를 적셔 어떤 것에 뿌리면 정결하게 됨 

홍색(52) : 여기서 붉은 색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람의 부정한 것을 없애는 역할을 함, 성경은 붉은 색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함 

정결(52) :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 부정함과 대조되는 단어로 정결해진 사람은 예배를 드릴 수 있음 

 

관찰하기 

1. 색점이 다시 집에 퍼졌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O로 표시해 보세요(45). 

1번 친구 : 집에 퍼진 색점을 만지며 기뻐함 

2번 친구 : 집을 완벽하게 헐어 버림 

3번 친구 : 부숴진 돌과 흙과 나무를 성 밖에 버림 

4번 친구 :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로 집을 정결하게 함 

정답 : 1번 

 

2. 하나님은 집에 다시 퍼진 색점을 없앤 후, 제사장에게 집이 어떻게 되도록 하라고 하셨나요? <보기>의 퍼즐에서 단어를 완성해 빈칸을 채워보세요(52절). 

  <보기> 

 

       
       
       
       

 

(힌트 : 맨 위의 왼쪽부터 →, ↓, ↓, ↓ →) 

정답 : 정결 

 

생각하기 

색점이 집에 생기면, 집을 자세히 조사해서 없애야 했어요. 때로는 피해를 감수하고, 집의 일부를 부숴야 했어요. 색점이 계속 사라지지 않으면, 결국 집을 완전히 부숴야 했어요. 다행히 색점이 완전히 없어져서, 다시 발생하지 않으면, 집은 다시 정결해졌어요. 

 이 성경본문은 사람에게 신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제거해야 할지를 알려줘요. 색점은 죄를 의미하고, 집은 사람을 의미해요. 부정한 것을 대표하는 색점이 사람에게 발생하면, 사람은 하나님께 하나님과의 만나는 것을 대표하는 예배를 드릴 수 없어요.  

 하나님은 오직 정결한 사람과 함께 하세요. 거룩하신 하나님은 부정해진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어요. 그리스도인은 항상 자신을 살펴야 해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쁜 것을 멀리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을 가까이 하기로 결심해요!   

 

느끼기 

하나님이 부정한 것을 싫어하시는 것을 보며, 무슨 느낌이 드나요? 

 

결심하기 

나와 하나님을 멀어지게 만드는 부정한 것(미움, 시기, 질투, 게으름, 폭력, 욕설 등)을 행하지 않기로 결심해요. 

 

기도하기 

하나님! 부정한 것을 가까이 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인문학과 철학과 일반과학 
비극의 결말(문학) 
윤다원 / 열린개혁교회 집사 
 
윤다원 집사는 현대 그리스도인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아래의 연재 소설은 현대 개혁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겪을 수 있는 복잡한 사회적 개인적 문제와 그것의 적절한 대처법을 섬세하게 분석하였다. 이는 2021년 한국 개혁교회의 유산(遺産)으로 남기고자 저술되었다. 

 

 

 비극의 결말 1장 

 민망할 정도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던 의성 마씨 집안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족이 처음부터 모이지 않았던 건 아니었으나, 우애가 좋았던 39대 마씨들 중 일부가 운명을 달리하면서 자연스레 서로 만날 일이 없어진 것이다. 그들의 자식들도 이젠 손주 볼 나이가 되었고 자신들의 식구들을 챙기기도 골이 아파 뿔뿔이 흩어져 사는 친척들을 굳이 찾지 않았다. 그렇게 차츰차츰, 띄엄띄엄, 뚝 연락을 끊고 산 게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갔다. 그 긴 침묵을 깨고 누가 누구였는지도 가물가물 한 그들의 발걸음을 여기로 이끌 수 있었던 건 다름아닌 의성 마씨 39대 장손 마덕춘의 아내, 김서라 여사의 죽음 때문이었다. 

 장례식은 특별한 것 없이 조용히 진행되었다. 88년을 지내다 간 게 장수했다 할 순 없는 시대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쉬울 건 없는 세월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동네 사람들이 여럿 왔고 살아생전 다니던 교회 성도들이 와서 장례식 예배를 드려 주었다. 그간의 조용한 생활에 비해 적잖은 친지들이 발인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게 그녀의 지인들에겐 가장 이해 못할 풍경이었다. 그 어색한 풍경을 만든 당사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조금은 눈물을 짜내기도 하고 끔벅끔벅 감기는 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장례식장 귀퉁이에서 졸기도 했다. 좀 더 가식 없는 사람은 아예 주위에 숙소를 잡아 놓고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발인 날 슬며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우는 소리 한가락 섞이지 않은 채 고인은 화장터로 가는 버스 안에 실렸다. 버스에는 김서라 여사의 죽음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탑승했고, 나머지 극소수의 사람들은 대한민국 화장 시스템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버스에 발을 올렸다. 화장터로 가는 버스 안은 조용했다. 김서라 여사와 나이가 비슷한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스마트 폰에 고개를 파묻고 각자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화장터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물리적 한계와는 상관없이 모두 다른 공간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인간이 한 줌의 재로 변한 모습을 본 감상이 그들의 공통된 주제였는데 누군가는 그래서 인생은 허무하다 하였고, 또 누군가는 그래서 인생은 소중하다 했다. 하지만 감상이 다르다 하여 그들이 그날에 느낀 감정까지 다르진 않았다. 그들은 불길에 휩싸이는 김서라 여사의 마지막을 자신의 미래와 동일시 했고 죽음이라는 당연한 순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의 실체를 알아채고 자신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에 그것을 녹여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화장터에서 돌아 온 직후, 드디어 변호사는 필요한 사람들을 상주 방에 불러 모았다. 

 “다 모이신 거 맞으시죠? 일단 출석부터 부르겠습니다.”  

 이들을 불러 모은 김한철 변호사가 일의 시작을 알렸다. 김한철 변호사는 언제 샀는지도 모를 검정색 명품 바바리를 입고 장례식장에서 씻고, 먹고, 자며 내내 자리를 지킨 사람 중 하나였다.  

 “마지영씨.” 

 맨 앞에 앉아 있던 남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저희 어머니신데요.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저는 마지영씨 장남 한기문입니다.” 

 마지영은 의성 마씨 39대 손의 장녀로 마덕춘의 여동생이며 현재 나이 89세로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전화로 말씀해 주셨던 거 기억합니다. 그럼 필요한 서류도 가져오셨죠?” 

 “네. 지금 드리면 되나요?” 

 “예, 이리로 주세요. 제가 신원확인을 해야 하니까.”  

 한기문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을 변호사에게 건넸다. 변호사는 서류를 꼼꼼히 확인한 후 한기문의 신분증 사진을 찍는 걸로 절차를 마무리했다.  

 “자, 다음은 마소영씨… 장녀 김혜영씨?” 

 이번엔 좁은 상주 방에서 당장이라도 도망칠 준비를 하듯 문 옆에 밀착하여 앉아 있던 여자가 일어섰다.  

 “제가 김혜영입니다. 여기 서류랑 신분증도 가져왔고요.”  

 마소영은 의성 마씨 39대 손의 차녀이자 마덕춘의 둘째 여동생이었고 김서라 여사가 죽기 3년 전에 이미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0대때 완치 판정을 받았던 암이 83세에 재발한 후 6개월만에 죽었다. 

 “네, 좀 부탁 드립니다.”  

 김한철 변호사는 능숙하게 서류를 싹 훑어 보고는 한기문에게 했던 것처럼 김혜영의 신분증 사진도 찍었다.  

 “네, 다 됐습니다. 그리고 마덕호씨?” 

 안 그래도 좁은 방을 더더욱 좁게 만들고 있는 장본인, 다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몸이 닿는 게 치 떨리게 어색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자리를 내어 주어 외딴섬처럼 앉아 있던 노인이 손을 들었다.  

 “여기 왔네. 나도 무슨 종이 쪼가리가 필요한가?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의성 마씨 39대 손의 차남임과 동시에 막내인 마덕호는 84세라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정한 편이었다. 장례식장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살면서도 이틀을 오며 가며 자리를 지켰다. 

 “마덕호씨는 괜찮습니다. 대리인도 아니고 본인께서 직접 오셨으니까요.”  

 김한철 변호사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한 손에 들고는 다른 손으로 미간을 강하게 문질렀다. 3일의 강행군을 거뜬하게 견디기엔 김한철 변호사도 그리 젊은 편은 아니었다. 그는 두어 번 눈을 깜박인 후 숨을 깊게 내쉬고 다시 종이에 적힌 글자들에 집중했다.  

 “음, 마지막으로 이영인씨?”  

 자식이 없는 김서라 여사의 장례식에서 내내 상주역할을 했던 여자가 대답 없이 고개를 들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방의 주인이었던 티가 제법 나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상주 방의 분위기를 괴리감 없이 소화시키고 있었다. 

 김서라 여사의 장례식에 온 손님들 중 누구도 영인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본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눈은 하루종일 빨갛게 충혈되어 퉁퉁 부어 있든 동공이 흐려져 퀭한 모습이든 둘 중 하나였다. 그녀는 그나마 남아 있던 기운마저 고인의 발인 때 다 써버렸는지 이 상황에 쏟을 정신 따윈 없어 보였다. 친지들 중 몇몇은 여전히 이 모든 게 가식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유언장 공개의 순간까지 초점 없는 눈을 하고 있는 영인을 보고 자신의 의혹을 약간 덜어 내야 하나 고민하는 눈치였다. 

이영인은 남편 없이 시어머니인 김서라 여사와 단 둘이 15년을 살았다. 30살이던 김서라 여사의 장남인 마석진과 26살에 결혼한 후 마석진이 53세에 교통사고로 죽기까지인 23년의 세월까지 더하면 두 여자가 함께 지낸 시간은 자그마치 38년이었다. 하지만 이영인이 처음부터 시어머니와 잘 지냈던 건 아니었다. 한 집안에 안주인이 두 명일 순 없었으므로 둘의 말 못할 신경전은 꽤나 오래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영인은 한순간도 시어머니 자체를 싫어한 적은 없었다. 솔직히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하는 무심한 행동들이 아주 이해 못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저 가끔 그녀는 시어머니가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남편과 꼭 닮은 그 눈이, 한없이 다정하게만 기억하고 싶은 그 눈이 자신을 모질게 쳐다볼 때마다 가슴이 시려왔다. 그러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엔 더 이상 시어머니의 눈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만 바라볼 수 없었다. 그 눈은 시어머니의 눈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남편의 눈이기도 했기 때문에. 매년 마석진의 기일마다 옷깃에 스미는 찬바람과 간간히 찾아오는 죽음의 충동을 막아 준 건 남편을 꼭 닮은 시어머니의 그 눈이었다. 

 마석진의 사고는 성묘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났다. 그 날 따라 김서라 여사는 현기증이 심했고, 김서라 여사의 차남인 마석민은 매년 가는 성묘 뭐 특별할 거 있냐며 이번엔 형님이랑 둘이서 간단히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섰다. 물론 자기 처들은 아픈 어머니 옆에 남겨둔 채로. 전화는 김서라 여사가 겨우 며느리들이 끓여 준 잣 죽을 한 술 떴을 때에 울렸다. 그나마 작은 며느리가 사고 소식을 처음 접한 게 운이라면 운이었다. 김서라 여사, 이영인, 남순희 세 여자들 중 그 소식을 듣고도 제정신으로 일을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둘째 며느리인 남순희뿐이었으니까.  

 원인은 사고 유발 차주의 음주운전이었다. 마법을 부리지 않는 이상 밤새 마신 술이 아침이 됐다고 몸에서 온전히 사라지는 게 아닐 텐데, 상처하나 없이 말끔한 가해 차주가 흘리는 눈물을 믿어 주기엔 그가 만든 상황이 너무나 참혹했다. 마석진, 마석민이 탄 차는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고, 그 안에 있었던 사람도 차와 함께 찌그러져 버렸다. 사람을 찌그러뜨린 가해 차주가 받은 벌은 고작 징역 1년 6개월이었다. 이것도 합의 하지 못해 징역형이 나온 것이지 만약 합의까지 했다면 징역까진 살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주변 모두가 말리는 걸 한사코 우겨서 시신을 본 둘째 며느리 남순희는 그 자리에서 혼절했다. 가족들은 동네 옷 장사부터 시작해 사업채를 일군 그녀의 용맹함이라면 혹시 괜찮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기대했다. 적어도 이영인은 그랬다. 남순희의 반응을 보고 자신도 남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볼 용기가 날지도 모르겠다고. 지금은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가 그때 남편을 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석진, 마석민의 장례가 끝나고 곧바로 일주일 간 기도원에 머물다 온 김서라 여사가 며느리 둘을 불러 앉혔다. 큰 돈을 주진 못하겠지만 여생을 먹고 살만큼은 줄 수 있으니 이제 각자의 인생을 살고, 더 이상 얼굴보지 말자고. 그 나이면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은 아까운 나이라고 며느리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붉어지는 눈시울은 어쩔 도리가 없었고 그 말을 듣고 있던 둘째 며느리 남순희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어 버렸다. 아픈 가슴을 부여잡으며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서로에게 불편한 상황들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김서라 여사는 그로인한 조그마한 생채기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김서라 여사를 할머니라고 부르며 찾아올 손주도 없는 마당에 계속 시어머니 노릇을 하며 며느리들을 옭아매는 것도 도리에 어긋난다는 판단이었다. 

 울음을 그친 남순희는 돈은 나도 넘칠 만큼 있으니 됐다 하며 저이 주고 싶거든 어머니 방에 있는 남편의 대학교 졸업사진을 달라고 했다. 김서라 여사는 알겠다 하며 액자를 내어 주었고 남순희와 김서라 여사는 그렇게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있던 책임과 의무를 정리했다. 간단한 절차일 뿐이었지만 그 둘을 자연인의 관계로 되돌리기엔 더없이 충분했다. 

 결혼을 한 후로 줄곧 시어머니와 생활을 같이 했던 이영인은 묵묵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남순희의 어깨를 어루만지기도 하고 목이 잠긴 두 사람에게 물을 떠다 주기도 하면서. 그런 이영인에게로 눈을 돌려 너는 어찌할 작정이냐 하고 묻는 김서라 여사의 말에 이영인이 대답했다.  

 “어머니 올해는 김장 적게 해도 되겠어요. 식구가 줄어서…….” 

 그리고 그 두 여자는 떠난 이들의 체취가 깊이 묻어 있는 집에서 지금껏 함께 살았다.  

 “자, 이제 출석은 다 불렀으니 유언장을 공개하겠습니다.” 

 “근데 그 옆에 개새, 아니 개는 왜 있는 거요? 안 그래도 좁은 방에 개 냄새가 진동을 하네.” 

 줄곧 김한철 변호사 옆에 누워 있는 개를 언짢게 쳐다보던 마덕호가 말했다. 마덕호는 정도 많고 책임감도 강한 사람이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에게만 한정돼 있었다. 얼마 전엔 개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사람을 보고 기겁을 하며 눈총을 준 일도 있었다. 물론 상대방이 그 눈총을 받았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마덕호는 개는 개답게 키워야지 요즘 사람들은 개를 지나치게 의인화 시키는 게 문제라며 혀를 찼다. 그것도 다 먹고 살 만하니까 하는 헛짓거리고, 그럴 돈 있으면 저기 아프리카에나 갖다 주라는 식으로. 그렇다고 개를 키우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훈계나 해코지를 한 적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는 손녀가 명절마다 데려오는 개와 가장 잘 놀아주는 사람이 바로 마덕호 본인이었다. 손녀는 이런 마덕호를 보고 ‘개 아이러니’라고 말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곤 했다. 

 “오래 안 걸리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럼 바로 유언장을 공개하겠습니다.”  

 김한철 변호사는 서류철을 묶고 있던 줄을 자르고 그 속에 있는 하얀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봉투를 봉하고 있는 깨끗한 스티커를 보여주며 그 봉투가 아직 한 번도 열린 적 없다는 걸 사람들에게 확인시켰다.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자 가지고 있던 칼로 봉투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조심스럽게 잘랐다. 봉투에서 흰 종이가 나오고 방안에는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든 시선이 김한철 변호사의 손에 집중되었다. 접힌 종이가 바로 펴지는 소리와 함께 김서라 여사의 유언장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김한철 변호사는 안경을 두어 번 고쳐 쓰며 유언을 읽을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의성 마씨 집안의 위대한 유산 분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인문학과 철학과 일반과학 
치과진료와 스케일링(치의학) 
장봉근 / 열린개혁교회 집사 
 
장봉근 집사는 여러 치과질환에 대한 적절한 진료 및 치료, 관련 학계로의 기여를 통해 소외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그것으로 말미암는 희망을 나누려 한다.  

 

 

 스케일링이란?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케일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케일링을 꼭 받아야하나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그 만큼 치과에서 자주 추천 드리지만, 환자분들께서는 그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이 부족한 치료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도 자료에 따르면 외래진료 통계에 있어 환자수와 요양급여비용총액에 있어 잇몸병(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감기보다 더 자주 잇몸병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했음을 의미합니다. 잇몸병 치료의 기본적인 단계로도 볼 수 있는 스케일링에 대해 알아볼까요? 

 스케일링이란 치아 표면으로부터 치태(프라그)와 치석, 니코틴이나 커피 음용 등으로 인한 외인성 착색 등을 제거하는 술식입니다. 이 중, 특히 치석에는 세균 및 세균이 생산한 독성물질이 침투하게 되는데, 잇몸 염증이 있으신 분들의 염증 진행을 막기 위해서 스케일링을 통한 프라그와 치석 제거가 큰 도움이 됩니다.  

 

 * “칫솔질을 열심히 하면, 스케일링 안 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 치석은 음식물 등으로 인한 치태가 돌처럼 굳어버린 것입니다. 올바로 칫솔질을 할 경우, 치태 및 치석 발생의 지연에 도움이 되나, 칫솔질만으로는 치태 및 치석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한번 발생한 치석은 딱딱하여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진동을 이용한 초음파 기구 등으로 치석 제거가 주기적으로 필요합니다. 

 

 * “스케일링 후 1~2일 정도 치아가 더 시리고 예민해졌어요” 

- 스케일링 후 경우에 따라 찬 것 또는 뜨거운 것에 이가 시릴 수 있습니다. 이는 치아 뿌리 표면에 있는 치석을 제거했기 때문에 발생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쉽게 말해, 예민한 치아 뿌리가 치석이 제거되자 차고 뜨거운 것에 직접 닿게 되어, 온도에 더 민감해 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치석을 방치한다면 잇몸 질환을 가속화시키게 되므로, 일시적으로 불편하더라도 스케일링을 권장합니다. 

 

 * “스케일링 받고 치아가 벌어지며 틈이 생겼어요” 

- 이는 두 가지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첫 째는 치석이 있던 자리가 허전해지면서 치아가 벌어진 느낌이 드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치태 및 치석 제거를 통한 염증의 감소(잇몸 붓기 빠짐)가 나타난 결과입니다. 즉, 염증의 감소를 의미하는 좋은 신호입니다. 이렇게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면, 칫솔질이 더욱 구석구석 도달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케일링 후 치간 칫솔 혹은 치실 등으로 청결을 유지하시면, 건강한 잇몸 유지에 큰 도움이 되십니다.  

 

 * “얼마나 자주 받아야하나요?” 

- 일반적인 경우 6~12개월에 1번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평상 시 구강청결 상태, 식습관, 흡연 여부, 잇몸 염증 정도 등의 여러 상황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스케일링은 1년 1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됩니다.) 

 

 오늘은 스케일링의 목적,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 스케일링 치료의 주기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평소 구강 관리 및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건강한 잇몸을 유지합시다.

 

 

 

 
인문학과 철학과 일반과학 
COVID-19 백신접종 간격(약학) 
윤다이 / 열린개혁교회 담임목사 사모 
 
윤다이 사모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소중하게 여기며, 약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려 노력한다. 그녀는 매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로이 하며,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기 원한다. 

 

 

 COVID-19 백신접종 간격 

 2020년부터 국내에 발생된 COVID-19 바이러스에 의한 상황이 2021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독감 예방접종도 잘 맞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예방접종을 할 일이 이래저래 많았습니다.  

 출산 이후에는 아이의 건강과 관련되어 독감예방접종을 꾸준히 맞고 있습니다. 또, 2019년엔 실습을 앞두고 B형 간염을 비롯한 MMR 백신 등을 접종했습니다. 임신 때 검사를 통해서 풍진항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MMR은 2회, B 형 간염은 3회 접종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저는 실습을 시작하고 바쁜 나머지 B형 간염 접종을 2회까지 맞고 3회차를 맞지 못했습니다. 때마침 COVID-19로 인해 보건소의 업무가 중지되었기에 하염없이 기다리다 오늘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는데, 그러면 저는 B형 간염 백신을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남은 3회 백신만 빠른 시간내에 접종하면 됩니다. 보통 1차 접종과 2차 접종은 1개월, 2차 접종과 3차 접종은 5개월의 간격을 둡니다. 최소 간격보다 빨리 맞는 경우가 아닌 늦게 맞는 경우는 정해진 횟수만큼의 접종만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해진 간격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항체생성에 더 좋기 때문에 꼭 정해진 시기에 접종하시길 권합니다. 

 B형 간염 백신의 2차 접종과 3차 접종 사이의 최소 접종 간격은 8주이고, 1차 접종 16주 이후에 3차 접종이 이루어졌다면, 권장 간격보다 짧은 시기에 접종해도 유효한 접종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만약, 2차 접종 후 6주 이후에 3차 접종을 했다면, 이를 3차 접종으로 보지 않습니다. 반드시 마지막 맞은 접종으로부터 8주 이후에 3차 접종을 다시 하셔야 합니다. 

 다시 COVID-19 백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회 접종하는 백신으로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기준 간격은 28일입니다. 이 간격은 2차 접종을 통해 항체를 가장 잘 생성할 수 있는 시점을 의미하며, 신뢰할만한 통계에 의해 정해졌습니다. 최근 백신수급 문제로 12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하고 있는데, 8주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저의 다음 접종은 2021년 7월이며, 모든 2차 접종 일정이 좀 더 앞당겨지기를 바랍니다.

 

 

 
세계적 변화와 대비 
한국교회 미래 전략 시나리오 
백승엽 / 부산시민교회 부목사 
 
백승엽 목사는 한국 개혁교회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한결같이 개혁교회의 신학과 목회, 사회의 변혁을 위해 기도한다. 그는 올바르며 실천적인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며,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본(本)이 되는 목자(牧者)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COVID-19 이후, 한국교회 미래 전략 시나리오 

 

 1. Plan A = Plan B => 재설계를 준비하자 

 한국교회는 COVID-19 이후의 목회전반에 대한 Plan A가 세워져야 Plan B를 준비할 수 있다. 사실 Plan A도 제대로 준비 못하여 우왕좌왕하는 판에 어떻게 Plan B까지 생각을 하겠는가마는 꼭 필요하다. 강한 2차 팬데믹이 안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다양한 Plan B, C를 넘어 2021년을 위한 재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다면 일상의 모든 것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아직 우리나라, 우리에게는 요원한 문제다. 그때까지, 적어도 2021년 올해 말까지는 대비를 해야 한다. 

 

 2. 목회 현장 판이 달라지고 있다 

 1) 현실이 되어버린 저출생과 1인 가구 증가 

 미래교회의 3대 축은 저출산, 고령화, 평균수명 연장.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밑돌고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있다. 30년 동안에 인구 규모가 절반으로 떨어지게 되어 30살에서 60살까지의 현역세대 100명이, 60살이 넘은 부모세대 200명과 30살 미만의 자녀세대 50명을 합쳐 250명을 부양해야 하는 인구구조가 된다.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인구 규모의 감소보다 인구연령구조의 불균형에서 오는 부양 부담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2) 비혼주의 확산 

 비혼주의란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거나 결혼하지 않기로 한 사람”을 뜻한다. 취업의 어려움, 내 집 마련의 어려움, 양육비의 증가, 여성 경제활동의 증가로 자신의 앞가림하기가 힘들어지면 결혼보다는 자발적인 혼자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녀 5명 1명은 결혼 계획이 없이 비혼주의로 살겠다고 했다. 

 

 3) 부요한 나라의 가난한 고령화 

 1974년생이 고령자가 되는 2040년까지 20년간, 생산연령인구는 매년 평균 45만명씩 줄어들고 노년 인구는 거꾸로 45만명씩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고령화로 인구구조 변화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역은 총체적이다. 현재 한국 노인들의 소득은 OECD 34개 회원국의 평균치인 90%에 비하여 최하위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교회 내에서 빠른 속도로 젊은이들이 줄고, 노인층만 늘어나면 교회 자체도 빈곤 상태로 전락할 수 있다.18) 

 

(1) 부요한 나라의 가난한 노인 

(2) 연금만으로 살 수 없는 미래 

(3) 인생 2막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 

(4) 할 일 없는 이들의 놀이터가 될 교회 

(5) 무병장수가 꿈이 되는 평균수명 연장 

 

 4) 일상이 되어버린 언택트 

 COVID-19로 강제적으로 언택트 경험이 일어났다. 곧바로 비대면 업무, 비대면 학습, 비대면 쇼핑,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비대면 예배, 비대면 교회, 비대면 심방 등으로 대전환 할 것을 예측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 이렇게 될까? 언젠가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대면 사회로 변화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COVID-19가 끝나면, 우리 사회는 다시 대면 사회로 간다. 구별해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 일부 기업은 비대면 재택 근무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대면으로 돌아가고 실험적 차원과 비용(사무실) 절감 차원의 보조적 기능으로 머물 것이다. 일부에서는 비대면이 주류는 아니더라도 COVID-19 이후 통신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사의 대전환을 예측한다. 유의미한 접근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통신과 기술 발전의 대전환은 COVID-19 이후가 아닌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며, 이미 시작된 대전환을 지속하고 가속하는 사건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3. 교육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1) 에듀테크(EduTech)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모델로 등장. 교육과 기술이 결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을 창출해내는 것을 의미한다.”19) 교회교육은의 핵심은 이제 어디에서 배웠느냐보다 무엇을 배웠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대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학교다. 창업 형식으로 투자를 받아 설립된 4년제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으로 물리적인 교실 없이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교육 강자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2) AI시대 디지털교육 

마윈(알리바바창업자)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 모든 기업과 학교가 디지털로 전환(교육 콘텐츠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젊은 세대가 희망인데 그들이 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 희망은 헛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레이 커즈와일(미래학자)는 “컴퓨터를 통해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어느 정도 구할 수 있다, (암기위주를 벗어나)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학교가 많아져야 한다”고 한 것을 고찰 할 필요가 있다. 

 

 3) 블렌디드(Blended) 교육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칵테일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교육, 그리고 다양한 학습방법을 혼합하는 것으로, 2000년 후반부터 미국의 일부 온라인 교육학자들이 수업에서 활용한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학습을 병행하는 학습방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적절히 혼합한(blended)하이브리드형의 이러한 교육방법이 COVID-19로 그 시기를 앞당겼다. 

 

 4)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교육(flip/뒤집는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사와 함께 수업을 하고, 집에 와서 복습하는 전통적인 강의중심에서 벗어난 교육. 학생들에게 미리 교사가 제공한 강연 동영상, 강의 자료를 미리 제공한 것을 통해 미리 학생들이 학습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학교에서 토론, 문제풀이 등의 과제를 수행. 

 

 5) 이러닝(E - Learning)에서 모바일 러닝(Mobile Learning)20) 으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전용 사용자의 25%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닝은 학습자가 컴퓨터에 있는 곳에서 진행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모바일 러인은 이런 환경에서 제약이 자유롭다. 모바일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다. 공간의 제약이 없다. 모바일 러닝을 위해서는 학습콘텐츠가 짧아야 하고, 단순하고 간결,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6) 암기하는 교육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 

 이력서에 실패한 스펙을 당당하게 쓸 수 있고21) 그 실패를 통하여 무엇을 배우고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말할 수 있는 교육. 실패한 것에 대하여 조언을 하기 전에 그 실패를 통하여 무엇을 경험했는지 물을 수 있는 사회. 

 

 7) 매뉴얼교재가 사라지다 : 영상과 공유의 시대가 된다. 

 교회학교 성경교재는 텍스트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 시도를 해야 한다. 교회에서 이뤄지는 성경공부의 틀 구조를 바꿔야 한다, 예배 끝나고 성경공부를 해야하는지, 꼭 주일에만 해야 하는지, 주말과 주중에는 할 수 없는지, 영상(온라인)을 사용할 수 없는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하이브리드형은 안되는지 고민해야 한다. 

 

 8) 교사와 학생의 경계가 사라지다 

 디지털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교육의 주체를 변화시킨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이지만 누구나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나이, 성별, 국적, 학력에 상관없이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있다. 누구나 교사가 되고 학생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유튜브에서 편집관련 내용을 청소년이 올린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있다. 

 

 9) 언택트-온택트-웰택트 교육 

 - 온택트 : COVID-19 초기 혼란기가 지나면서 교회들은 언제까지 언택트(untact 비대면 접촉)로만 지낼 수 없어 빠르게 온택트(ontact 온라인 접속)로 이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날 수 없으니 온라인 현장 중계방식으로. 

 - 웰택트 : 웰택트는 잘 만나는 것이다. 웰택트로 장기화 되어가는 COVID-19 속에서 교회와 교육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10) 스토리 노믹스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갈지라도 교회 교육은 대면교육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또한 영상을 활용한 교육은 그 분량이 길어서도 안 될 것이다. 대면교육이든 영상교육이든 이제는 주장이 아닌 이야기를 만들어 다가서야 한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가 담긴 교육은 다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배송 업체인 ‘마켓컬리’는 늦게 시작했지만 빠른 성장하여 다른 기업이 뒤를 따라오는 형국이 되었다. 그들은 새벽배송으로 성공하였다기보다 음식과 제품에 스토리를 입혔다. 

 

 11) 팍스 테크니카(Pax Technica)시대 

 ‘Pax Technica’기술 지배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독점적 정보와 지식은 AI와 컴퓨터를 통해 더 넓어진 정보 접근권을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일반이들이 지니게 되어 필요로한 대부분의 정보를 구할 수 있다, 

 

 4. 새로운 세대의 출현 

 1)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 새로운 세대의 출현 

 지금의 세대는 이전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세대다. 그들을 우리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 원주민)라고 부른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라면서 디지털 기술과 친숙한 세대를 뜻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보고서 ‘정보 사회 측정’에 따르면, 15~24세 한국 청소년들의 99.6%가 디지털 네이티브로 밝혀졌는데 이는 전 세계 청소년 디지털 네이티브 비율 중 1위이다. 그러나 디지털 네이티브와 달리 기성세대들은 디지털을 늦게 접하고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 적기에 다양한 기술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나로그적 감성이 남아있기에 쉽게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이러한 기성세대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라고 한다.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2001년 발표한 논문 ‘디지털 원주민, 디지털 이민자(Digital Natives, Digital Immigrants)’에서 기성세대를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s)’으로 사용했다. ‘디지털 이주민‘이 ’디지털 원주민‘을 목양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가치관과 세계관이 이전 세대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2)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이들은 기존의 틀을 비롯하여 종교적 규범까지 깨려 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들을 포노 사피엔스라 부른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복음으로 붙잡지 못하면 유럽처럼 십대들이 사라져 버린 교회가 될 것이다. 

 

 3) MZ세대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다.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통계청). MZ세대는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투입하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대다수의 기업들은 이 MZ세대를 상당히 중요한 소비자 타깃층으로 구분하고 있다. MZ세대가 사회에 미치는 힘은 생각보다 강해, MZ세대 사이에서 발생된 트렌드가 사회 주류 문화로 자리잡는 데까지는 약 1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4) A세대(Generation A) 

 디지털 네이티브는 가치관과 세계관이 이전 세대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복음으로 붙잡지 못하면 유럽처럼 젊은이들이 사라져 버린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10년 후에는 전혀 새로운 세대가 출현할 것인데, 이들을 최윤식박사는 ‘A세대’라 하였다. 첫 번째 미래세대라는 의미로 영어 알파벳 A,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가상현실’(Artificial World)과 함께 태어나기 때문에 두 단어의 첫 번째 알파벳인 A를 사용했다.22) 

A세대는 새로운 환경에서 행복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무너진 한국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미래 한국교회의 첫 세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A세대는 먼 미래의 세대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5) 신중년 : 우리는 노년이 아니다(욜드, 오팔, 신노년) 

 베이버부며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함에 따라 경제력 있는 노인들이 이전보다 더 자율적으로 소비를 선택하며 누리고 있다. 베이비붐세대는 전쟁 전후 등 일시적으로 출생이 폭발적으로 이뤄진 세대로, 유럽과 미국은 1946~1965년생을 흔히 베이비부머라 부르며, 우리나라는 1차로 1955년부터 2차 1974년생까지를 지칭한다.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는 이러한 신노년을 `욜드(young old·젊은 노인 세대)`라고도 정의했다. 젊고 건강하고, 경제력을 갖춘 노인 세대가 소비재와 금융 등 전 산업군에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는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을 뜻하는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세대가 소비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 예로 마켓컬리에 따르면 COVID-19가 시작된 1월 20일부터 5월 18일까지 소위 5060세대의 주문 소비량이 112%, 122% 증가했다. 다른 서비스도 마찬가지였다. 베이비붐 세대는 신(新)노년 세대라고도 불릴 만큼 교육 수준, 건강 수준, 경제적 수준, 근로 경험 등에서 현 노인 세대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IT, 디지털 기기에도 친숙 하고, SNS와 유튜브채널을 통해 주변과 활발히 소통한다. 이들은 지금의 노년과 달리 약 58%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며 여전히 활발한 사회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5. COVID-19 이후, 사라짐을 마주하다 

 1) 교회가 사라지다! 늘어나는 빈집, 마을 공동화, 건물만 남는 교회 

 지방의 위기는 늘어나는 빈집으로 알 수 있다. 반면에 서울과 수도권은 집이 없다. 빈집이 늘어나니 사람이 줄고,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실거주자를 위한 주택이 부족하지만, 지방도시에서는 사람이 사라진 빈집이 점점 늘고 있다. 2017년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 빈집은 119만9306가구 수준이다. 전체 가구수 대비 빈집 비율인 공가율은 7.18%. 언뜻 보면 그리 높은 비율이 아닌 것 같지만, 주택시장에서 적정 공가율이라 여기는 3~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 수치가 평균의 함정이다. 읍면동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약 20%가 넘는다”23). 젊은사람은 일자리와 인프라가 좋은 도시로 이동하여 어르신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떠나고 나면 빈집이 아니라 빈 마을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마을 중심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작은 교회들 또한 빈교회가 될 것이다. 

 

 2) 성도가 흩어지거나 사라지다 

 가나안성도, 노마드 유목민 성도, 온택트 성도,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가 영원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 단지 자신이 속하고 있는 교회가 자기가 생각하기에 ‘지금’ 옳고 편안한 곳이길 바란다. 

 

 3) 3040이 사라지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편하게 예배 드림을 경험했다.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 자모실에서 영상을 통해 참여하거나, 영유아부에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 드릴 때의 어수선함이 없다. 헌금은 스마트폰으로 송금하면 된다. 지금의 3040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 교회의 방만한 운영, 상식적이지 못한 것에 의견을 바로 표한다.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교회에서 침묵하는 소수로 남거나, 조용히 교회를 떠난다. 초등학생 자녀들만 교회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4) 청년이 사라지다 

 없어지는 대학, 캠퍼스선교단체 존립위기, 인프라 전멸, 청년이 사라지는 대학가 교회 본격적으로 대학 모집정원보다 지원생이 줄어든 것이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을 통합 시키거나 폐교 시키고 있다.24) 대학의 위기는 지방의 늘어나는 빈집처럼 지방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대학이 사라지면, 학생이 떠나므로 자취방은 공실이 되고, 지역 상권은 무너지고 유동인구는 급락하게 된다. 이는 지역교회에서 청년들이 사라지는 원인이 된다. 지역에 있는 학교를 위하여 지역교회가 연대해야 한다. 선교단체도 캠퍼스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교회가 연합하여 지역 대학에 캠퍼스사역자를 세우고 파송하자. 

 

 5) 뛰노는 아이들이 사라지다 

 학령기 아이들의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전처럼 학교 앞 전도가 용이하지 않다. 교육부교역자와 담당 교사가 열심이지만 예전만큼의 기본적인 교회학교 아이들 목양이 시대에 맞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6. COVID-19 이후를 위한 준비 

교회는 COVID-19 이후에도 사역은 계속되어야 한다. COVID-19 이후 나타날 리바운드(Re-bound)를 위한 자가 점검을 해야 한다.25) 

 

 1) 무엇을 이전으로 돌리고, 무엇을 남겨 둘 것인가? 

 교회, 성도들의 환경과 역량, 교회 구성원의 성별과 연령대, 재정적 역량과 미래 기대지수 등 환경이 다양하다. 리더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COVID-19 이후 사역 리바운드 과정을 점검하고 무엇을 이전으로 돌릴 것이며, 어떤 사역을 남겨둘 건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2)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대부분의 교회는 상황이 COVID-19 이전만 못하고 불확실성도 더 커졌다. 이때 모든 사역을 다 재개할 경우 더 큰 위기 가능성이 있다. 2, 3차 대유행을 생각할 경우 2021년 이후 우리의 실제적 사역은 더 축소될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면서 반드시 해야 할 사역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3) 무엇을 지키고, 무엇에 변할 것인가? 

 심방, 소모임 등 대부분의 교회 사역은 리바운드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역은 점진적으로 소소하게 변하거나 혹은 더 강력하게 변할 것이다. 전혀 새로운 선택과 행동의 사역이 요구될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기준 없이 몰려 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리더들은 무엇을 지킬 것이며, 어떤 부분에 과감한 도전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시대적 요구라도 성경적 관점에서 틀렸다면 과감히 쳐내야 할 결정이 있을 수도 있다. 성도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외면한다 하더라도 성경적 원리에서 맞고 시대적 변화의 파도를 타야 하는 사역이라면 과감하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1) 효율적인 사역을 위하여 잘 버리기 

 교회 모든 프로그램 재점검 및 재조정. 버려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 과거의 사역을 중단하고 새로운 사역에 대한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새로운 사역을 추가하지 않는다. 

 

 (2) 잘 하는 것 부각하기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라 

-우리 교회가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교회가 실제로 잘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교회가 어떤 교회로 알려지기를 원하는지? 

-잡다한 것을 제거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면? 

-COVID-19 이후에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은? 

-COVID-19 이후에 할 수 없는 것은? 

 

 (3) 바로 지금 교회에서 무엇을 개선하고 있는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역 가운데 가장 효과가 없는 사역 3-4가지를 골라라 

-어떤 것을 먼저 다뤄야 할까 

 

 (4) 성공한 교회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교회가 성공한 교회다. 집중해야 할 사역이 드러난 후에는 다른 것들보다 앞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 지역 생태계를 새롭게 파악하고, 지역사회의 단체들과 공조해야 한다. 건물을 섬기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동네교회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5) 가정 우선주의 목회 :  부모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만나는 교사 

 가정이 신앙적으로 살아나고 세워지도록 지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와 부모의 언택트 환경도 중요해지고 있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 언택트를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자녀를 위한 부모성경공부도 가능하다. 주중 성경 언택트 교육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금이 도전과 실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면 시도해 볼만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의 최종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녀 신앙교육의 최종 책임자는 주일학교 교사가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위탁했다. 일부 부모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부모들은 주일 한번 예배드리고 잠깐의 성경공부로 자녀의 신앙 의무를 끝냈고, 자녀의 성적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런 누적의 결과가 이번 COVID-19로 확실히 드러났다. 2차 대유행이 올 경우 그리고 언젠가 다시 바이러스 유행이 올 경우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신앙의 최종 책임자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6) 한 사람 운동 : 한 사람 교육 

 세상은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한 교육을 위해서 한 명의 교사를 준비할 만큼 ‘한 사람 교육’을 중요시 여긴다. 사람이 중요하다. 한 영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7) 예배 : 어디에서가 아니라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예배는 한 장소에 모두가 같이 순서에 따라 공간에서 진행된다. COVID- 19로 어렵게 되었다. 한 장소에 모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종교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중동의 유목민족인 이슬람교도들은 유럽의 농업사회처럼 정착하고 예배당을 짓고, 시간을 맞춰서 한 장소에 모여 한 방향을 보며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같은 장소에 모일 수 없으니 대신 시간을 자주 맞추었다. 

 그래서 이슬람교도들은 매일 다섯 번 시간을 정해서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를 할 때 메카를 향해서 하게 규칙을 정했다. 같은 시간에 메카 방향을 향해서 기도할 때 이슬람교도들의 머릿속에는 거대한 공간의 지도가 그려진다. 이런 의식은 다른 많은 사람과 한 방향을 보고 예배드린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방식으로 이슬람은 종교 권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한 장소에 모일 수 없다면 시간이라도 맞추고 한 방향을 보아야 한다는 원리다. 이 원리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예배에 대입해 볼 수 있다. 

 

 (8) 예배 및 프로그램은 ‘와 보라’가 아닌 ‘그 곳으로’ 

 COVID-19 바이러스로 전도방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노방전도도 단계적 변화가 필요하다. COVID-19 이전부터 이단들의 활개로 노방전도 혐오현상이 발생했던 부분이 있고, 비대면을 원하는 사회로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COVID-19 이후, 필자가 지하철역을 빠져 나올 때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 중 하나가 전단지 배포가 상당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셧다운 되었으니 자영업이 힘든 상황에서 무리한 홍보를 자제한 측면도 있겠지만, 접촉 자체를 꺼려하는 상황이 작용됐을 것 같다. COVID-19가 해결되는 2021년 이후 일부는 다시 전단지 홍보를 할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비대면 홍보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교단과 선교단체는 노방전도를 대체할 다른 수단을 연구해야 한다. 일부 개인과 교회 중심으로 개선 될 수 있겠지만, 단체들의 노력과 연구를 통한 대안과 개선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교회는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세상 밖의 사람들을 교회로 오게하는 ‘와 보라’가 대세였다. 이제는 COVID-19로 확인된 바와 같이 와서 모여서 행사를 한다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교회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와 보라’ 외치는 교회가 아니라 사회 ‘그 곳으로’ 들어가는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 부활절, 성탄절 수많은 절기가 우리끼리에서 세상 속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9) 모든 학생이 왜 똑같이 배워야 하는가? :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 

 교회학교를 학년제 학교시스템에서 지역거점 통합적 시스템으로의 전환 또는, 구역별 등으로 해서 새롭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회학교는 아래로부터 즉, 유치부부터 적극적 지원하여 아동부, 청소년, 청년으로 하여 아래쪽이 튼튼하게 세워 나아가야 한다. 교회학교가 위기라 하지만, 우리의 복음 들어야 할 수 많은 아이들이 아직 학교에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학교의 위기라 말하지 말고, 세상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10) 선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COVID-19로 큰 충격을 받았던 사역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외 선교다. 한국교회가 갑자기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어떤 교회들은 선교후원도 멈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재정도 재정이지만 모든 사역이 정지되었을 때,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막연함은 한국 안에서 겪는 외로움과는 차원이 달랐을 것이다. 2, 3차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COVID-19로 세계화의 심층원동력이 자국 우선주의로 이동하고 있다. 각 나라가 국익 우선을 원칙으로 움직이는 폐쇄적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힘이 계속 커지면 이전과 다른 선교모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한국의 선교전략은 다양했고, 효과가 있었다. 많은 열매가 있었고, 놀라운 은혜도 많았다. 하나님이 한국을 사용하셨고 일하셨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특히, 일부 재정투여 후 방치형 선교 사역은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스로 자립하고 자생적인 선교가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지원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모든 사역이 한국교회의 재정으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선교의 전략적 센터나 미자립 선교지의 개척을 위해 마중물 같은 재정을 투여 하더라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생하고, 자립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단계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에서부터 스스로 자립, 자생할 준비를 해야 한다. 단단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지속 지원형 사역과 자립형 사역을 분리해 선교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와 그들의 재정적 여력을 보더라도 이전 성장 시대와 다른 패턴이 만들어 질 가능성이 크다. 재정은 줄고, 성도수가 줄면 사역은 당연히 재정비되야 한다. 

 

 7. COVID-19에서 배울 교회의 위기 대응법, 미리 준비하라 

 지금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하고 변덕스럽기가 하늘을 찌르는 시대다. 내일 무슨 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다.(물론 우리는 1분 뒤 사건도 알 수 없지만...)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위기는 피해가지 않는다. 

둘째, 위기 극복은 투명성이 중요하다. 

셋째, 위기 해결의 성패는 초기 대응에 달렸다. 

넷째, 위기는 초기 대응 후 전방위적 대응이 필수다. 

다섯째,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섯째, 기회가 왔어도 또 다른 위기는 존재한다. 

 

 COVID-19는 남녀노소,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가리지 않고 닥쳤다. 다음 번 위기가 발생한다면 똑같다. 피할 수 없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젊은 사람은 걸리지 않을 것이란 안일함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위기 앞에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 하지만, 예측하고 준비하고 대응하면 피해 규모는 줄일 수 있다. 예측, 준비, 대응의 핵심은 팩트와 투명성이다.  

 은폐와 조작이 가능하다. 그래서 팩트는 투명성이 같이 반영되어야 한다. 미래는 예언 할 수 없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확률적 가능성으로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미래로 가는 시그널이 현재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기든 기회든 미래는 신호가 있다. 신호의 정확도는 정보에 대한 투명성에 있다. 신호 공급자와 수신자는 모두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 외부의 힘에 의해 왜곡되면 안된다. 왜곡은 재난을 발생시킬 수 있다.

 

 

 
세계적 변화와 대비 
청소년 사역의 단상(斷想) 
김은성 / 주님기쁨의교회 교육목사 
 
김은성 목사는 시대의 요구에 발을 맞추되, 특히 청소년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청소년 사역에 관한 그의 순수(純粹)와 열정(熱情)은 많고도 귀한 열매를 맺고 있다. 그는 제자들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마음을 나누는 소통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청소년 사역을 하며..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이 생기며 보람된 느낌을 받게 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공감’이 나의 사역 포인트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1년간 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고, 수많은 교회가 재정적 조직적 관리적 차원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청소년부는 더욱 어려운 사역이 진행되었다. ‘청소년’이니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올 것 같았으나 ‘COVID-19’ 확진이라도 받는 날에는 학교에서 손가락질 당하며, 학원에서도 미운털이 박히게 된다. 이러한 환경 가운데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전전긍긍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학업은 모조리 온라인 클래스로 변경이 되었고, 이로 인해 개학을 하여도 ‘학교’를 가기가 귀찮아하며, 이는 예배의 현장으로까지 이어졌다. 교회에서는 비대면(온라인예배)을 위해 Zoom, Youtube 실시간 예배를 병행하였으나 아이들의 반응은 “교회에서까지 온라인을 해야겠어요?!”라며 핏대를 올리기 일쑤였다. 심방을 하면, ‘COVID-19 때문에’ 라는 말을 달고 살았고 이는 마치 전염병처럼 어딜가나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다. ‘COVID-19’ 핑계를 대며 가뜩이나 오기 싫은 교회를 더욱 멀리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신앙의 기로에서 멀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경기도 일대에서 사역을 하던 나는 ‘서울 송파’ 지역으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다.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다는 기대감과는 달리 송파에서의 사역은 만만치 않았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물질적으로 풍부하다. 몇십억 되는 아파트에 살기 마련이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다니는 학원만 하여도 5-7개, 3개는 널널한 축에 속한다. ‘잠실’지역의 특수성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서울 사역을 택하였지만, 달리고 또 달려보아도 걷혀지지 않는 안개 속을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이 주를 이루었다. 우선적으로 대면예배가 되질 않으니 아이들의 얼굴을 모르고, 1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 심방을 끌어내려 하니 쉽지 않았다. 1명, 1명 1:1의 심방을 추구하던 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였다. 1명씩 하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전체를 돌자니 장기결석자가 너무 많아 막막하였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총체적 난국이다. 

 잠실지역의 특성일까.. 신앙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낮다.. 예수님의 필요성을 그닥 느끼지 못한다. 이미 풍족하고 채워졌기 때문일까.. 사정 사정을 하여 1-2명을 만나고, 문자와 카톡을 하면 1주일 후에 답이 오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전화를 하면 ‘메시지가 녹음된다는 음성’만 들릴 뿐 어떠한 반응도 나타나질 않는다. 보이지 않는 벽에다가 홀로 외치는 것 같아 지쳐만 간다. 재미가 없다.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해보아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함몰되어 가는 배와 같아 바라만 보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심방이 강점인 나는 이것이 막혀 버리니 마치 ‘전원이 off’ 된 배터리 마냥 다운되게 된다. 덩달아 선생님들도 침체되어지고, 아이들뿐 아니라 이제는 선생님들 마저도 심방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후회가 되었다. 아니 후회를 해보았다. ‘COVID-19 시대에는 지역을 옮겨 사역을 하는게 아니었다..’ 라는 생각이 맴돌면서 문제를 분석해보았다. 이전에는 COVID-19가 발발하여도 출석률 98% 가까운 사역을 이끌어 왔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대면 예배’의 부재였다. 교회는 교제와 섬김이 주를 이루는 장소이고, 교제와 섬김이 이루어질 때 사역의 효과가 시작 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막혀 버리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옆에 있는 동료들도 하나 둘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어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몸이 나타나는 것이다. 나는 불면증으로 1달여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수면 유도제를 먹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시커먼 천장을 바라보며 묻고 또 되새긴다. 

 ‘난 왜 이곳에 있는가?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하지만, 아무런 답이 보이질 않는다.  

 아이들과의 관계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시작된 ‘송파 사역’.  

 아이들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이루어진 사역. 장기결석자가 전체 재적의 70-80%에 해당하는 이 곳에서 어떻게 사역의 길을 펼쳐가야할 것인가. 불안하다. 이 험난한 파도에 내가 잠식될까봐.. 이러다 나를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내가 바라보아야 할 곳은 하나님뿐이다..

 

 

 
나가며 
교회개혁을 위한 온고지신의 지혜 
장창한 / 열린개혁교회 담임목사 
 
장창한 목사는 개혁신학을 사랑한다. 이는 개혁신학이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감사와 기쁨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의 크고 작은 일에서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길 원하며, 교부학 연구를 활성화시켜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교회개혁과 온고지신의 지혜에 관한 글을 찾아봤다. 몇몇 글이 있었지만, 가장 와닿은 글은 1968년에 기록된 김능근의 ‘온고지신’이었다. 이는 교회개혁과 온고지신의 관계를 서술함에 있어, 매우 오래되었으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담은 글이다. 이에, 필자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주장을 하려 한다. 

 1960년대는 한국 개혁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져 나가면서도 그 내면에 전통적인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가 보존되던 시기 중의 하나였다. 김능근이 그의 글에서 언급하듯 당시 한국인의 학문과 사상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지식과 경험에 의해 성립되었다.26) 이는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학문과 사상도 마찬가지였으며, 현대 한국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니다.  

 굳이 김능근의 견해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인간의 학문과 사상은 옛 것과 새것이 서로 영향을 주며 끊임없이 마치 살아움직이듯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한다. 그런 차원에서 교회개혁은 공자가 논어에서 언급한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분명히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르네상스를 강조하던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했고, 이를 교회개혁에 적용하여 ‘성경의 원천으로 돌아가자(Ad Scripturae fontes)’라는 명제를 실천했다. 만일, 그들의 온고지신적 지혜가 없었다면, 16세기 종교개혁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능근은 옛 것만을 알고 새 것을 모르면 고루(固陋)하게 될 수 있으며, 새 것만을 알고 옛 것을 모르면 경망(輕妄)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꾸준한 교회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27) 그는 관련된 한 예로 조선(朝鮮)이 지나치게 주자학(朱子學)만을 고수하여 양명학(陽明學)을 배척(排斥)했던 것을 언급한다.28) 그는 이러한 문제가 시작에 불과했으며, 이러한 시류가 결국 조선 말(末)까지 지속되어 많은 조선의 선비들이 서양 학문을 무시하게 되었고, 조선이 멸망하는 주요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29) 

 또한, 김능근은 서양 학문이 모두 기독교의 본질을 반영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무조건적으로 서양의 신학적 경향이나 목회적 방법을 수용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에 따르면, 그 동안 한국교회는 전반적으로 일제강점기와 민족분단을 경험하며 그것들을 깊이 비판하여 옳고 그름을 따질 충분한 여력(餘力)이 없었다.30) 그러나 김능근은 1968년 당시 이제 한국교회가 어느 정도의 안정을 찾았기에, 주체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학문과 사상을 적절히 비판하여 올바른 신학을 세울 수 있음을 강조했다.31) 

 필자는 김능근의 글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한국 개혁교회의 종교개혁은 온고지신의 지혜를 필요로 한다. 지금 한국 개혁교회는 시대적으로 인력적으로 교부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고, 한국의 전통적인 철학사상을 개혁신학으로 비판하고 수용할만한 여력을 갖추었다. 

 만약, 한국 개혁교회가 이전처럼 기계식으로 동시에 근시안적으로 신학과 목회를 전개할 경우, 이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무책임하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려 하는 교회로 낙인찍힐 수 있다. 이러한 일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은 소위 전통적인 신학과 목회라는 표현으로 포장된 개인적 아집(我執)으로 교회개혁을 거부한 자들로서 개화기의 선비와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필자는 위와 같은 조금은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려 한다. 이는 이 글을 읽는 대상이 한국 개혁교회의 목회자와 신학자와 리더인 평신도 등 개혁교회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김능근이 지적하였듯 모든 조직에서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소속 멤버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해당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 

 필자는 COVID-19로 인해 한국 개혁교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좀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제대로 신앙 생활을 하기 바란다. 허울과 외침뿐인 개혁, 방향을 모르는 개혁, 구체적인 실천이 없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다. 한국에 개혁교회가 세워진지 벌써 100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그 사이에 많은 교회개혁이 시도되었다.  

 다만, 필자는 모든 한국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종교개혁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여 21세기에 알맞은 교회개혁을 실천하기 원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신학적 처방이 아닌 든든한 개혁신학을 배경으로 한 교회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김능근이 현대 한국 개혁교회의 개혁을 위해 온고지신의 정신을 제안한지 벌써 53년이 지났다. 필자는 그 동안 그가 제안한 것이 한국 개혁교회에서 얼마나 진행되었는 지를 개인적으로 점검하며, 필자의 생애를 교회개혁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하였다. 필자는 앞으로 그러한 일에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한국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길 기도하며, 그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이후의 인생을 맡기고자 한다. 

 

 

 

 

 


1) 슬기로운 신앙 생활의 집필진은 2021년 5월 현재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과거 세계적으로 뛰어난 학교를 졸업했거나 그러한 학교에서 현재 수학중이며, 실제 뛰어난 실무 역량을 보유했다. 집필진 모두는 앞으로 한국 개혁교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 여기에는 교부뿐만이 아니라, 이름 없는 무명의 헌신자까지 다양한 그리스도인이 포함된다. 로마제국의 핍박, 다양한 이단과의 교리 논쟁, 종교개혁, 동양의 선교에 이르기까지 개혁신학과 개혁교회를 지키기 위한 개혁교회 그리스도인의 희생은 지속되었다.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교회 안팎의 다양한 이유로 개혁신학과 개혁교회는 위협받을 것이다. 특히, 한국 개혁교회는 크게 COVID-19, 도덕적 목회적 타락, 진보 이념 대립, 가톨릭교회, 정교회 등에 신학적으로 목회적으로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매우 중요하며, 많은 헌신이 요구된다. 슬기로운 신앙 생활은 이러한 부분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집필될 것이다. 

3) 전세계적으로 신학자들이 현재 교부학(Patrologia)과 교부신학(Patristica)과 교부론(Patrology) 등의 용어로 교부들의 신학을 동일하게 또는 개별적으로 다룬다. 이러한 논쟁에 필자는 회의감을 느낀다. 각각의 용어는 교부들의 신학을 어떤 방식을 주요하게 여겨 평가할 것인지에 의해 해당 용어를 사용하겠다는 전제를 내포한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세분화할 필요는 없으며, 특정한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곧 자신의 관점으로 학문의 영역을 구분지으려는 고집을 드러낼 뿐이다. 필자는 그저 교부학이라는 가장 널리 알려진 용어를 사용하여 각 신학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대표하려 한다.(최원오, 교부학인가 교부론인가?, 신앙과 삶, 2001, 11-13.) 

4) 최원오, 교부학인가 교부론인가?, 신앙과 삶, 2001, 8. 

5) 최원오, 교부학인가 교부론인가?, 신앙과 삶, 2001, 9. 

6) 조병하, 현대 교부학 연구의 동향, 역사신학 논총, 2003, 11. 

7) 조병하, 현대 교부학 연구의 동향, 역사신학 논총, 2003, 31. 

8) 서원모, 고대 그리스도교/교부학 연구동향, 교회사학, 2008, 16. 

9) 이는 각 언어의 기독교 교파 전체에 끼치는 영향과 실제적인 과업수행의 성공여부를 고려한 결과다.  

10) 로마제국은 라틴어와 헬라어 외에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휘하에 두었다. 그곳에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신학자들이 다수 있었다. 교부학 연구는 마치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이는 오래된 문헌을 발굴하고, 비평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해당 신학자가 읽었던 성경비평본에 대한 올바른 비평을 전제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교부학은 매우 중요하며 동시에 접근하기 어렵다. 

11) 서원모, 고대 그리스도교/교부학 연구동향, 교회사학, 2008, 17. 

    이외에도 Early Christian Writings(http://www.earlychristianwritings.com/churchfathers.html)와 Christian Classics Ethereal Library(http://www.ccel.org)에서 교부문헌을 영어와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번역본으로 무료로 접할 수 있다. 

12) 교부문헌을 이해함에 있어, 문체 분석은 매우 중요하다. 문체 분석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신학적 명제가 도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독교 교파는 향후 교부문헌에 관한 각각의 문체 분석방법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13) 황훈식, 교부학 원전 연구의 동향, 활천, 2015, 34. 

14) 황훈식, 교부학 원전 연구의 동향, 활천, 2015, 34-35. 

15) 황훈식, 교부학 원전 연구의 동향, 활천, 2015, 35. 

16) 현재 한국 개신교회는 전세계 교부학계에서 학문적으로 뒤쳐져 있다. 종교개혁시대부터 본디 개신교회는 다른 기독교 교파에 비해 교부학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개신교회는 교부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나쁜 시류(時流)는 현재 한국 개혁교회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17) 개혁교회는 가톨릭교회와 함께 교부학 연구를 여러 기독교 교파 중 가장 강조한다. 개혁교회는 성경과 전통의 중요성을 비등하게 여기는 가톨릭교회의 교부학에 대항하여 끊임없이 교부학을 조직신학의 근간으로 삼았다. 

    2021년 현재 개혁교회는 초격차의 전략을 통해 교부학을 독자적이면서도 선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 중심에는 AI를 활용한 교부문헌의 문체분석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기독교 교파도 마찬가지다. 한국 개혁교회는 현재 역사적으로 가장 융성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세계적인 신학자들이 신학교에서 사역 중이며, 아직 한국에는 연륜이 있는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이 시기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으며, 끊임없는 개혁이 잠시라도 실패할 경우 교부학을 중심으로 펼쳐질 거대한 논쟁에서 신학적으로 목회적으로 도태될 위기가 있다. 주요하게는 이미 한국 개혁교회에는 다음 세대의 비율이 많이 줄었으며, 이외에도 이미 그들이 겪게 될 경제적 문화적 난관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 최윤식, 최현식, 『앞으로 5년, 한국교회 미래 시나리오』. 172. 

19) 홍정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 에듀테크』, (서울: 책밥. 2017), 21. 

20) 홍정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 에듀테크』, 198-199. 

21) 폴 김외3, 『교육의 미래 컬쳐 엔지니어링』, (서울: 동아시아, 2020), 60. 

22) 최윤식, 최현식, 『앞으로 5년, 한국교회 미래 시나리오』(서울: 생명의 말씀사, 2020), 177. 

23) “빈집’에 울려 퍼지는 지방도시의 신음“, 시사인, 2019.10.28 

24) “대학들이 문 닫으면 지옥문이 열린다”, 시사인, 2020.1.13. 

25) 최현식, 『한국교회 대담한 도전』(서울: 생명의 말씀사, 2020), 

26) 김능근, 온고지신, 기독교사상 12(2), 1968, 118. 

27) 김능근, 온고지신, 기독교사상 12(2), 1968, 118. 

28) 주자학(=성리학)은 양명학에 비해 실천적이지 못하다. 유교의 세부적인 부류와 그것의 학풍에 대해 자세히 논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한다. 주자학과 양명학을 간단히 소개한 자료는 https://cr-ministry-institute.tistory.com/217 의 서초구인문학강좌 대학 6강 2부를 참고하라. 

29) 김능근, 온고지신, 기독교사상 12(2), 1968, 119. 

30) 김능근, 온고지신, 기독교사상 12(2), 1968, 119-120. 

31) 김능근, 온고지신, 기독교사상 12(2), 1968,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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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 [매거진(슬기로운 신앙 생활)/공개 자료] - 슬기로운 신앙 생활 창간호(21년 5월호) - ISSN 번호 발급 완료

 

슬기로운 신앙 생활 창간호(21년 5월호) - ISSN 번호 발급 완료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앞으로도 개혁교회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비매품으로 부정기 발간하려 하며, 다운로드 하시되 내용을 사용하실 경우 꼭 출처를 남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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