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Look, 보라)는 ‘호라오’ 동사의 과거, 중간태, 단수, 명령형입니다. 이는 마태복음에 62회 등장합니다. 이는 3인칭 관찰자시점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표현으로서, 신약성서의 저자들 가운데 마태야말로 이 단어로 특별한 ‘효과’를 유도한 대표적인 저자입니다.
첫째, 마태가 “보라(이두)” 할 때, 이어지는 본문에서 그는 독자의 시야를 확장합니다. 예컨대, 꽃이 피는 들판으로, 사람들이 부드러운 옷을 입고 거니는 궁전으로, 박사들이 멀리 동방에서 출발하여 베들레헴으로 가는 그 긴긴 여행길로, 모세와 엘리야가 담소하는 하늘나라로자들을 인도합니다.
둘째, 마태가 “보라” 할 때, 이어지는 본문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확실하게 논점을 드러냅니다. 예컨대, 적그리스도가 숨어있는 골방으로… 그 안에 들보가 있는 내 눈 속으로… 독자들을 단락의 포인트로 인도합니다.
셋째, 마태가 “보라” 할 때, 이어지는 본문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특정 장소와 시간으로 인도합니다. 지나간 시간과 장소로는 엘리야로, 모세로 한없이 돌아가고, 다가올 시간과 장소로는 최후의 심판, 천국에서의 삶 등으로 끝없이 나아갑니다.
쉽게 말해, 마태가 즐겨 사용한 단어 ‘이두’는 연극대본의 음향효과나 위대한 악보의 악상기호와 비슷합니다. 마태복음의 ‘이두’는 예수 이야기의 거대한 스케일과 촘촘한 디테일을 지적하며, 단락의 기록의도에 머물게 하는 ‘안내판’입니다. 마태는 이렇게 중요한 이정표를 군데군데 배치합니다. 마태는 ‘이두’를 사용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자신의 관찰 포인트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참고로, 개역개정성경은 마태복음에서 62회 가운데 21회만 번역합니다. 그래서, ‘이두’를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증언한 마태의 ‘기록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에, 헬라어 원문을 직접 읽고, 마태복음 전체를 고려한 & 헬라어 원문에 충실한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이두’를 기억하며, 마태복음의 사건들에 부여된 신학적 의미와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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