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구약 성경에서 '족보'가 많이 나오는데요!
오래된 논문이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내러티브적 차원에서 분석한 글이라 유용합니다. 성경의 문학적 측면을 잘 이해하도록 본문해석을 인도합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기에, 반드시 이를 참고 또는 인용하실 때, 각주 처리를 하셔야 합니다.
* (유료와 무료 버전 2가지가 있는데)무료 버전을 PDF, HTML형식으로 올립니다. 1994년 논문인데 아주 훌륭하고 좋은 연구를 하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HTML에서 1줄 정도 페이지 마지막마다 잘 안보일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발행자명
학술지명
ISSN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현대와 신학
목 차
1226-3885
권
19
호
1
Ⅰ. 족보의 의미
출판일
1994.
Ⅱ. 족보 기술의 형식
A. 수직선적인 혈통적 가
계(家系)의 계열형식
(Linear in Form)
B. 이야기 형식의 족보 형
태
C. 12지파 목록의 형식
구약성서에 나타난 계보(족보)의 역할
Ⅲ. 족보의 역할
최종진
A. 혈연적 관계 설명
B. 시대적 연결
C. 연대기적 매듭
D. 합법적 정당성 확인
E. 자손의 순수성 제시
F. 하나님 백성의 연속성
확인
4-570-9402-07
우리는 성서에서 구속사적 씨흐름에 대한 표현이 개인과 가정에 대한 전기적 이야기 체(narrative)로 나타나
거나 구체적으로는 계보적인 족보(Toledoth or Genealogies)로 정리가 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히브리
성서에는 두 가지의 주된 족보 자료집(群)이 있다.대부분의 중요한 족보적 정보들이 이 두 가지 자료집 안에
들어 있다. 첫번째, 큰 족보 자료로 수집된 것이 창세기이다. 이는 족장들과 관련된 사람들이나 집단들의 족
보와 함께 여러 가지 족상들의 족보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태고사의 족보가 수집되어 있다. 두 번째, 큰
족보 수집(族譜群)은 역대기 역사 서론을 형성하고 있는 역대기상1-9장이다. 여기에는 창세기에 나타나는
족보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많은 족보적 정보가 첨가되어 있다.1) 본 고는 이런 구약의 족보가 가지
는 직능(의미)을 열거하려고 한다.2)
G. 종교적인 신학적 기능
맺는 말
Ⅰ. 족보의 의미
국어사전에 의하면, 족보는 한 족속의 계통과 혈통에 관계되는 것을 적은 책이고, 계보는 조상 때부터 내려
오는 혈통과 집안의 간단한 역사를 계통적으로 적은 책 혹은 사람의 혈연 관계를 도식적으로 나타낸 기록이
라 정의하고 있다.3) 그래서 족보 혹은 계보는 한 사회의 구성 단위인 가족이나 씨족, 종족의 혈연적, 역사적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고 보겠다. 히브리어로 족보 혹은 계보를 나타내는 말은 ?????(toledoth)로서 "낳다, 생
기게 하다, (자식)을 보다, 얻다"을 뜻하는 동사
의 여성 복수 명사인데, 가장 문자적으로 번역을 한다면
(자식을) 얻음(begettings)로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70인 역으로 번역이 되면서 γενεσισ(genesis)로 되었는
데 이는 "출생, 존재, 기원, 족보, 원천, 세대" 등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다. 구약에서 Toledoth가 가장 지주
나타나는 경우는 어느 한 사람과 그의 자손들의 이야기나, 혹은 군대의 인구조사와 같은 목적을 위한 족보적
추산을 하는 이야기를 나타내는 형식적인 족보 문맥에서 이다(민 1:20∼42, 대상 1:29,5:7,7:9 등). "계보가 이
러하니라"(
)의 형식이 적용되는 자들은 아담(창5:1-32), 노아(6:9-10), 노아의 아들들(10장), 셈(11:10-
26), 데라(11:27), 이스마엘(25:12-16), 이삭(25:19-20), 에서(36:1-6,9-43), 야곱(37:1-2), 아론과 모세(민3:1-3),
베레스(룻4:18-22) 등이다. 이 계보가 사용될 때에는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사용되고 있다.4)
1) 9명 혹은 10명의 자손 단위로 한 목록을 상세한 연대기적 구조를 가지고 열거하는 데 특징은
imperfect(사역미완료형)을 일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창5장과 11:10-27).
의 Hiphil
2) 단지 직계 후손들의 간단한 명단과
의 Hiphil형을 사용하는 서론적 단락(창6:9-10, 11:21, 25:19-20).
3) 이중적 서론 형식으로 "이스마엘의 후예는 이러하고(
)"이 나타난다(창25:12-17,36:9-14).
) 이스마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라(
4)
의 공식이 나타나지 않고 간단하게 ???(…·‥의 아들들)의 형식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창
10:2-4,6-7,20,22-23,31-33, 출 6:16-19 : "야벳의 자손은…이다"). 이 성서의 족보들은 상당히 가족적, 씨족적,
종족적인 혈연 관계를 종교적 의도와 함께 정리되고 있다.
한국의 전통사회에서의 가족도 사회의 기본단위이며 경제집단이며 조상숭배를 행하는 종교집단이기도 하
였다. 경제적 단위이며 생활의 단위임을 잘 표현하는 것이 건물과 이것을 둘러싼 울타리였다. 종교집단의 의
미는 가족은 교화의 장(場)으로서의 특성을 갖고있었다. 유교는 가족에서 행하는 제사를 효의 구체적 행위
로 보았고 제사를 포함하는 관혼상제5) 를 실천윤리의 요목(要目)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조상숭배를 통하여
가족은 정신적 단결을 도모하고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관혼상제를 포함한 가례(家禮)를
중요시 하였다.6)
중국에서 가족은 구성원이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 동일 주거단위이며, 한 사람의 가장의 권위에 의해서
대표되고 운용되는 정치적 단위이며 생산과 소비를 공동으로 하는 경제단위로 본다.7) 씨족이란 같은 성씨
(姓氏)의 사람, 그 중에서 그 성의 창시자의 자손이라는 이유에 의하여 조직되는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종족(宗族)은 주로 어떤 특정의 조상을 정점으로 하여 그의 남계친(男系親) 자손들이 공동재
산을 기반으로 하여 조직되는 것으로서 조상숭배의 의례를 수행하고 기타 사회적 관계와 정치 및 경제적 동
맹관계를 구축하고 자신의 정체성(Identity)를 그것에 참조하여 찾게 되는 것이다.8)
구약의 이스라엘 사회도 한국의 전통사회와 비슷한 면이 많이 나타나면서도 나름대로 독특한 면이 있다. 구
약의 계보는 한 사람의 조상을 중심으로 가족에서 씨족으로 그리고 종족을 포함하면서도 그것의 내용 속에
남다르게 굽이쳐 내려오는 긴 씨흐름을 밝히는 것이다. 수평적으로 가족의 번창을 설명하면서도 수직적으
로 한 조상으로부터 어느 중요한 인물을 향한 매듭을 지으면서 연속되는 씨흐름을 나타낸다.
이런 일반적인 정의에 더하여 구약의 족장의 씨족이나 이스라엘종족적 개념은 그들의 하나님인 야웨와의
계약적 언약에 의하여 그 정체성의 특징이 확립되어진다. 이런 예는 이스라엘의 고대 역사에 나타나는 지파
동맹체에서 볼 수 있다. 한 조상의 혈연적 통일성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것은 야웨와의 계약의 법에 의하여
그 공동체의 신분이 결정되고 보장된다는 것이다.
12지파 동맹체가 결속되는 근본적인 힘은 그들 지파들이 하나님과 결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종교 행위에 근
거하고 있었다.
1) 지파 동맹체의 각계 대표자들이 법궤가 한 장소, 한 자리 즉 공동 성소에 함께 모여서(수 24:1) 하나님과 이
스라엘 계약 공동체가 하나로 묶어졌다.
2) 축제 때, 중앙 성소에 모여든 대표자들은 사사나 제사장들이 주관하는 제사에 함께 참석하여 공동 제의인
하나의 제사를 드렸다.
3) 그들의 예배 행위에는 언제나 그들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고백하는 설교와 다짐의 한 하
나님을 향한 공동신앙이 있었다. 혈족관계와 더불어서 이런 종교적 신앙 원리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얽
힌,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하나로 묶는 것이 되었다.
대체로 혈족귀속의 원리와 관련하여, 알려졌거나 가정된 공동조상을 가지고 있는 혈족체계로서 부계혈족
(Patrilineal descent), 모계혈족(Matrilineal), 양계혈족(Ambilineal descent or Double descent)등의 견해가 있다.
이에 반해 공동조상의 후손이라는 관념보다 개인중심으로 부모의 양쪽 친족을 같이 취급하여 가까운 친족
을 따져 나가는 쌍무적 혈족관계(Bilateral kinship)가 있는데 형제자매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동일한 친족을
갖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9)
구약의 혈족체계는 부계혈족 집단으로 볼 수 있는데 구속사적 씨흐름의 신학적 의도가 담긴 계보적 체계는
하나님과의 언약의 상속과 관련되어 있다. 부계혈족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연을 계승할 아들로서 상
속자가 있어야 했다. 가족 영속의 목표에서 중심이 되는 가계 계승제도에서 가계는 장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한국적 의식처럼 구약에서도 매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장자는 출생에서부터 차남이나 삼남보다 조상에
가깝다는 생각에 그 기초를 두고있다. 그러나 구약에서는 장자가 우선이지만 장자 자신에게 하자가 있다던
지(예를 들면 르우벤은 아비의 침상을 더럽혀서 장자 권을 상실) 하나님과의 언약의 상속에서 하나님의 절
대권이 강조되어지고 은총에 의해서 과감하게 다른 아들에게로 넘어간다(에서와 야곱, 에브라임과 므낫세
사건).
모든 상속이나 혈연계승은 친 아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었으나 아들이 없을 때는 족장들
의 풍습을 보면, 당시 헷족속들과 같이, 친척의 아들이나 종을 양자로 삼거나 가족 중에 아들이 없을 경우 사
위를 양자로 입양시키기도 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은 자식이 없자 종이었던 엘리에셀을 양자로 삼아 상속
자로 하려고 했으나 하나님은 친 아들로 상속자가 될 것을 약속하신다(창15:1-4, 21:1-12).
이런 부계혈족 집단의 존재는 상속문제와 관련이 있다. 상속의 대상은 성원권 계승, 혈족 계승, 재산상속, 신
분 계승, 지위 계승, 정치적인 면에서 관직계승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구약성서의 구속사적 계보에는 하
나님의 언약의 계승을 중요시하여 전개 시킨다. 구약시대의 혈연 계승은 부계 계승을 원칙으로 하였다. 따라
서 일정한 가계의 장(長)을 중심으로 하는 가계집단 안에 속한 자들은 그 후손을 동일 가계집단으로 받아들
였다. 그러나 그 가계장의 아들이 여러 명이 있어서 다음 세대에 가서 그 아들들로부터 새로운 가계장이 형
성되면 그 새로운 가계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계집단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방계화 한 집단은 새로운 가계
를 구성하게 된다. 그러한 예는,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의 인종이 번창 되어 가는 것을 비롯하여, 셈의 아들이
다섯 명인데 그들이 전부 새로운 가계장이 되어 지역별로 새로운 종족군(種族群)을 형성하게 된다. 이삭의
아들인 에서는 에돔족의 조상이 되어 한 계보를 이루고(창36:1-43), 야곱은 새로운 가계장(家系長)이 되어 전
혀 다른 독특한 이스라엘 민족계보를 이루게 된다.
Ⅱ. 족보 기술의 형식
성서 계보는 일반적으로 "족보"라는 용어로 명명되어진 문학형태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고 문학의 기
능을 가진다. 성서에서 하나의 족보라는 것은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의 조상들이라든가 혹은 자손들을 가리
키는 이름들을 열거한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다.이는 대개가 <어느 한 개인에서 조상에게> 위로 올라 가면서
가계(家系)를 추적하던가 아니면 <조상에서부터 어느 한 개인에게로>아래로 내려오면서 가계를 추적하던
가 한다. 한편, 한 조상에서 당대에 여러 자녀가 태어나 그 자녀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족속들을 이루는 종족
계보를 상대적으로 열거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A. 수직선적인 혈통적 가계(家系)의 계열형식(Linear in Form)
이는 누가복음 3:23-28의 예수님의 족보에서 예수에서 역으로 해서 아담 심지어 하나님에 까지 열거하는 것
처럼 <어느 한 개인에게서 조상에게> 위로 올라가면서 가계(家系)를 추적하는 경우이다. 아니면 마태복음 1
장에 나타나는 아브라함에서 부터 시작하여 밑으로 예수에게로 열거하는 족보 형태처럼 <조상에서부터 어
느 한 개인에게로> 아래로 내려오면서 가계를 추적하는 형식을 말한다.
창세기 4:17-24을 보면, 가인의 후손들을 다루는 족보 이야기로 가인으로부터 라멕에 이르는 조상들의 일곱
세대를 추적해 가고 있다. 일곱번째 세대에서는 라멕의 아들들이 언급되어 야발, 유발, 두발가인, 나아마이
로 나뉘어진다. 여기에는 수명이 언급되지않고 단지 족보적 연결이 언급되고 있다. 그 형식은 서론적으로 그
족속의 시조 격인 첫 선조에 대해서는 "아무개1(PNl)이 아내와 동침하니 그녀가 잉태하여 아무개2(PN2)을
낳았다"로 되어지고 그 이후의 족보목록은 "PN2가 PN3를 낳았고 PN3는 PN4를 낳았고PN4는 PN5를 낳았고
······"로 되어있다. 이런 예가 룻기 4장:13-22를 비롯하여 많이 나타난다.
한편 창세기 5장은 족장들의 자손 상속의 구체적 라인을 제시함과 더불어 그들의 수명을 밝히고 있다. 창세
기 5장은 10세대를 걸치는 수직적 족보(a linear genealogy)로 가계 형식의 기본 계열을 따르고 있는데 즉,
<*아무개 1(PNl)가 몇 년(X)을 살았을 때(몇 살 때), 아무개 2(PN2)를 낳았다.
*아무개 1(PNl)은 아무개 2(PN2)를 낳은 후 몇 년 동안(XX)을 살면서 다른 아들들과 딸을 낳았고,
*
창세기 5장은 그 계보가 처음에 언급한 사람으로부터 마지막 사람에 까지 혈통적 가계가 끊기지 않는 계열
을 추적해 가는 자손에로 내려가는 형태의 족보로 되어있다.10)
학자들 중에 메소포타미아의 홍수설화인 베로소스(Berossos)11) 의 수메르 홍수설화와 바벨론 홍수 설화(The
Epic of Gilgamesh)12) 를 창세기의 노아 홍수 사건 배경으로 연관시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히 궁켈
(H. Gunkel)은 바벨론의 사제인 베로소스가 제시한 홍수 이전의 엄청난 기간들을 통치했던 왕들의 목록과 홍
수 이전의 성서의 장수한 족장들 목록 과를 비교한 일치점을 가지고 수메르 자료를 창세기 5장의 배경으로
간주한다.
궁켈은 1) 홍수 전 시대 즉 태고시대를 말한다는 것. 2) 10이라는 숫자 즉 5장도 10명의 족장 목록이고 메소포
타미아 홍수설화도 10명의 왕 목록이다는 것. 3) 일반상식을 뛰어 넘는 엄청난 큰 숫자의 장수와 통치 기간을
말한다는 것. 4) 개인 명칭들의 유사성 등 4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일치점을 말한다.13)
궁켈과 거의 같은 시기에 H. Zimmern은 결론짓기를 홍수 이전의 족장들에 관한 창세기 전승은 기본적으로
홍수 이전의 태고적 10명 왕들에 관한 바벨론 전승과 동일시 된다는 것이 거의 틀림이 없다고 했다.14) E. A.
Speiser도 성서의 족보는 메소포타미아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15) 이러한 견해가 계속적으로 확산되
어 창 5장과 11장의 족보와 연관시켜 수메르 홍수설화를 설명하여 왔다. 그러나 오히려 하젤(G. F. Hasel) 같
은 학자는16) 두 자료간의 차이를 비교 제시함으로 성서 자체의 독특한 위치와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창세기
5장은 장수 년대를 기록하고 수메르 왕 목록은 통치 연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각각은 그 나름대로의 기능
을 가지고 있다.
즉, 수메르의 왕 목록은 여러 도시들에서 왕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그들의 왕위 계승을 추적하고 있다. 그 형
태는 아주 융통성 있게 사용되고 있다.
<어느 도시(CN)에서, 통치자 아무개 1(RNl)이 몇 년(X)을 다스리고, 통치자 아무개 2(RN2)는 몇 년(X)을 다
스리고, 통치자 아무개 3(RN3)은 몇 년(X)을 다스렸으니 몇 명의 왕들(X kings)이 몇 년(Y years)을 다스렸
다.>
홍수 이전의 한 기록에는 "5개의 도시에서 8명의 왕들이 241200년을 다스렸고 그 다음에 그 곳 전체를 홍수
가 휩쓸어 버렸다"고 되어 있다. 통치 기간과 더불어 왕들의 계승 순위를 나타낸 이 수메르 왕 목록 기사는,
왕들-왕조-도시들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흥미도 가지지 않은, 창세기 5장의 혈통적 계보와는 전적으로 다르
다.17)
창세기 5장의 기본적인 관념은 홍수 이전 시대에서 창조 때의 첫 번째 사람인 아담에서부터 맨 나중의 노아
에 이르는 끊기지 않는 계열의 가계(직선적인 계보)로 나타나는 조상들을 추적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수메르 왕 목록의 기본 관념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메르 왕 목록의 기본적인 관념은 오랜 동안 계속된 영
토의 통합개념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정치적 이상에 근거한 것으로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원리
였다.18) 이 수메르 왕 목록은 "홍수 이래로 어느 한 명의 왕의 통치 아래 수메르와 아카드 지역이 통합되었다
는 아주 간결한 소설을 길이 기념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정치적인 작은 책자이다"고 하는 학자도 있
다.19) 그러나 창세기 5장에는 그런 정치적인 관념이나 이상에 대한 조그마한 암시조차도 전혀 없다.20)
창세기 5장은 일반적으로 "족보"라는 용어로 명명되어진 문학형태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수메르 왕의 목록은 전혀 족보가 아니라 오히려 일련의 도시들의 왕조의 연속을 그들의 왕의 승계와 통치 기
관과 더불어 나타내는 다른 장르에 속한 것이다. 즉 수메르 왕 목록은 정치적 작은 책자에 속하는 왕 명부의
장르라면 창세기 5장은 족보의 장르에 속하는 것으로 전혀 다른 형태이다.21)
그 외에 창세기 5장의 족보는 인류의 역사를 기록했다면 수메르 왕 목록은 한 백성의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차이가 있다고 보겠다. 이런 의미에서 창세기의 족보가 꼭 메소포타미아의 자료에 근거했다고 단정하기 어
렵다고 본다. 오히려 창세기 5장의 히브리 족보기록은 다른 자료의 영향이 전혀 없는 독창적인 것일 수도 있
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히브리와 수메르 문서의 문장 구조와 목적 그리고 기능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고
대 근동문학의 새로운 자료에 의하면 그 두 문서가 서로 다른 문학형태에 속한다는 것을 진술하고 있기 때문
이다.22) 성서는 나름대로의 히브리적 사고와 문학적 형태와 신학적 목적을 가지고 그 독특성을 유지해 왔다
고 하는 면도 우리와 문학적 형태와 신학적 목적을 가지고 그 독특성을 유지해 왔다고 하는 면도 우리는 간
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창세기 5장은 분명히 대고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적 씨흐름의 중단 없는 연
속성을 나타내려는 저자의 깊은 의도와 신학적 목적이 새겨져 있다고 본다.
창세기 5장과 10장과 11장은 하나의 연결된 족보로 보아야 한다. 단지 5장과 10장 사이에는 홍수사건이 개입
되어 있고 10장과 11장 사이에는 바벨탑 사건의 이야기가 삽입되었다고 보겠다. 그리고 계보 표현방식에서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10장에서는 노아가 세 아들을 낳은 것을 서론으로 하여 그 세 아들들이 그 당대
에 몇 명의 아들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들을 선조로 하여 인류가 번져 나간 것을 족보적 형식으로 설명하는데
바로 수직선적 족보형식을 취하고 나타난다. 몇몇 역대기상 족보가 여기에 속한다고 보겠다. 그리고 창세기
10장에는 몇 년을 살았다는 년 수가 없다. 그러나 11:10-26은 똑같은 형식에 속하면서도 단일하게 셈에서 아
브라함에게 이르는 계보를 그들의 년 수와 더불어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B. 이야기 형식의 족보 형태
(Genealogy in Narrative Form)
이는 단순히 낳고 낳고의 형식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형식을 가지고 잉태하
는 과정이라든가 어떤 사건의 설명을 삽입하여 관계성을 알리면서 계보를 밝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였다. 마침내, 그의 아내가 아들을 낳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가인에게 죽은
아벨 대신에 나에게 다른 씨를 나에게 허락하셨구나' 하였다. 그의 아내는 아이의 이름을 셋이라고 하였다.
셋도 아들을 낳고 아이의 이름을 에노스라고 하였다. 그때에 비로서 사람들이 주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기 시
작하였다."(창 4:25-26)
이라든가 이스라엘의 열 두 아들에 관한 창세기 29:31-30:24의 내용들이다. 한편 창세기 36:1-8도 여기에 속
한다고 보겠다.
C. 12지파 목록의 형식
이는 12이라는 숫자를 지켜 나가면서 야곱이라는 원조상을 근거로 12 아들을 단순히 열거(창 49:1-28?, 역대
상 2:1-2등) 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12 아들을 열거하면서 더불어 그 12 아들마다의 자손들을 함께 소개하는
형식을 가진다. 대체로 창세기 46:8-27의 일반 목록과 창세기 49:3-28에 나타나는 축복 내용의 지파목록, 민
수기 1:5-15,20-43,26:5-61의 부대편성을 위한 인구조사 목록 그리고 여호수아 13장에서 21장에 나타나는 토
지목록 등의 족보가 이 형식에 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형식이 규격적으로 모든 족보에서 분명하게 구분된 다기 보다는 융통성 있게 서로 섞이기도 하
고 교환되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사용된다고 보겠다.
Ⅲ. 족보의 역할
A. 혈연적 관계 설명
첫째로, 구약의 계보는 이스라엘 백성과 이웃 족속들 간에 있어서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즉 그들 사
이에 나타나는 조상적부터 내려오는 이름들과 성(姓)을 추적하여 혈족관계의 형편 정도와 동시에 이스라엘
과 그 이웃 종족과의 차별성을 확립하여 설명하려는 것이다. 여러 족속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그들이 어떻게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으며 그 관계성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이스라엘과는 구별되어 곁가지로 떨어져 나가고
이스라엘만이 구원사의 관심으로 부각되는가를 보여준다. 이런 예로서는, 창세기 10장을 보면 노아의 세 아
들을 통해 어떻게 전 세계열국의 백성으로 나뉘어졌고 세상의 그 잘 알려진 나라들 모두가 어떻게 연관된 혈
족관계인지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노아의 세 아들의 계보가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소개(창10:1-32)된
다. 그러면서 노아의 바로 그 셈의 자손 중에서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에 이르는 계보(11:10-
26)가 어떻게 연결되는 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다른 민족들은 성서에서 더 이상 장황
하게 언급되지 않고 이스라엘 족속과 더욱 직접적으로 관련된 친족들의 족보가 소개 되고 있다. 즉, 나홀과
롯이 아브라함과 어떤 친족관계인가를 언급(11:27-231)한 후에, 그것이 바로 롯의 후손목록(창19:36-38), 나
홀의 계보(창22:20-24)로 발전되고 더불어 그두라의 가계(창25:1-6)가 소개된다. 또한 이스마엘의 자손(창
25:12-16)과 에서의 자손(창36장)을 별도로 열거한 것도 여기에 속한다.
이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던가 친적으로서 팔레스틴 지역 주위에 살게되는 셈족의 족속들에 대한 분류를 단
순하게 보여주는 계보 자료들이다. 롯의 아들들로서 모압과 암몬족들(창19:36-38)과 더불어 팔레스틴의 동
북쪽과 동쪽 지경에 위치한 12 아람족속으로 나타나는 나홀의 아들들 명단을 보게 된다(22:20-24). 아브라함
의 두 번째 부인인 그두라를 통해서 태어난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서북쪽의 아라비아 족속들의 이름의 실재
적 유래가 되는 시소가 된다(창25:1-6).23) 이들 족속들은 나름대로 혈연적 친숙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역
사상 계속해서 연관 관계를 가지고 적대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히기도 하고 이스라엘과 구별된 족속으로
존속하게 된다.
한편 여러 족속 가운데서 이스라엘 백성이 돋보이게 나타내면서도 그 이스라엘을 형성하고 있는 12지파를
나타내는 이스라엘 12지파 목록의 계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야곱을 통한 전통적인 12지파를 서로 연결
시키려고 하면서도 그 지파들 가운데서 어떤 형태의 차이점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이는 특별히 야
곱의 마지막 12 아들을 향한 축복 기사에서 드러난다(창49:1-28). 이런 12지파 족보목록은 군주국가 이전의
지파 동맹체제 때는 정치적 사회적 조직을 위한 정치적 영역에서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왜냐하면 왕정 이전
에는 이스라엘 사회가 지파나 혹은 혈통별(into tribes and perhaps into lineages)로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주국가 형성, 특별히 다윗왕과 더불어 유다지파가 권력을 잡게 되자 12 지파 족보목록의 정치적 기
능은 사라지게 되고 일반 족보형태로 변하여 고정됐다고 보겠다.24) 뒤에서 좀 언급하겠지만 오히려 유다지
파의 왕조의 정당성 확인을 위한 종교적 신학적 기능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여튼, 이런 형식의 족보형태는 수직선적이거나 가계도(家系圖)의 의도를 가지고 일단의 종족 이름들을 특
별한 조상과 단순하게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식의 종족 분류는 여러 집단을 함께 결합시키려고 하지
만 전체를 포괄적으로 묶으려는 것은 아니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목록은 더욱 포괄적이지만 단순히 인류가 어떻게 노아의 3 아들로 말미암아 온 땅에 퍼
진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즉, 총체적으로 세상의 모든 나라들의 상대적 혈족관계가 있다는 것과 그들과
의 관계에서 이스라엘의 독특한 위치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기원을 자연스럽게 포착하
고 있다.
구약의 저자는 세상의 여러 민족들이 혈통상으로 상호연결 되어있지만 그들 중에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선
택해서 그들 중에서 혈통적으로 중요 핵심라인(Main line)인 구속사적 씨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가를 보여
주려고 족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B. 시대적 연결
둘째로, 구약에서 시대적 연결은 물질적인 전승자료에 의해서 라기보다는 계보를 사용함으로 시대를 뛰어
넘는 계속성을 유지해간다. 그러한 경우에 가장 분명한 예가 창세기 5장과 11장으로, 바로 천지창조, 낙원 이
야기와 족장시대 이야기 사이에 있는 간격(Gap)을 단지 수직선적 형태로 나타난 두 가지 족보목록으로 연결
되고 있다. 성서 기자는 이스라엘 기원에 관한 이미 전해 내려온 고립된 전통자료를 조리가 서는 총괄적인
계보적 조직을 가지고 창조와 상호 연결시켜 놓았다.25)
이 족보적 형식을 사용함으로 시대적 연결을 시도하는 것은 초기 희랍의 역사가들에서도 나타난다. 즉, 그들
은 호머시대(the age of homer)와 여러 세기 후인 자기들의 동시대와의 간격을 연결시키기 위해 다소 꾸며 만
든 족보를 사용하였다.26) 이런 경우 실재적인 가정과 전설적 영웅을 연결하는 족보들의 관심은 도시들의 창
건을 그 영웅 시대와 연관시키는 기원론적 흥미와 아주 밀착되어 있다.27)
창세기 5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5장의 배경은 홍수 이전 세상이다. 신약성서의 표현을 빌린다면 그것은 "옛 세상"이다(벧후 2:5). 에덴 축출
후 아담 계보의 상속자로 가인과 아벨이란 두 계통의 갈등관계가 드러나는데 결국 거룩한 씨흐름의 의도가
아벨에게로 향하다가 절망적 위기를 맞게 된다. 가인이 그 아벨을 죽이고 만다(창4장). 이런 옛 세상의 위기
다(4:10). 이때 아담과 하와사이에 희망의 아들 옥동자가 출현하는데 아벨 대신에 다른 씨로 태어나는 셋이
란 인물이다.
창세기 5장은 "아담 자손의 계보가 이러하니라"로 전혀 새로운 시작으로 4장의 무수한 가인 계통의 인류번
창의 내용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인간창조로부터 출발하여 새로운 계보를 구성하고 있다. 창세기 1:26-28
의 인간창조의 기사(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여, 복을 주시고, 사람이라 부름)를 다시 반복
언급하고 아담의 나이 130세에 아벨 대신에 낳은 아들 셋으로 시대와 역사를 뛰어 넘어 홍수 이전의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의 의도적 계보 구성의 독특성이다. 아담은 창조된 순간부터 무수한 자녀를 낳기
시작하여 4장엔 언급된 사람들을 비롯하여 엄청난 숫자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인도 아벨도 라
멕도 그리고 130년 동안 낳은 직계자손도 또 그 자손들로 말미암는 자자손손도 수 없이 많을 것인데 그들 모
두를 다 삭제해 버리고 그 긴 역사를 뛰어 넘으며 구속사의 씨흐름의 상속자로 이어져 가는 선택된 인물의
계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5장의 계보는 천지창조와 홍수사건 사이의 간격을 10명의 족장들 계보목록을 가지고 연결시키고 있다.28)
그런데 이 5장의 계보목록은 자연적인 족보목록으로 열거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신학적의도에 의해서 선택
된 계보목록이라는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아담에서 그의 몇째 아들인지 언급되지 않은 셋에 게로 건너 뛰
어 구속사적 씨흐름이 연결되어 홍수사건의 주역 노아에 이르는 계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적 족보개념과는 판이하게 다른 신학적 의도로 족보가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성서의 족보
자체가 어떤 족보의 역사성을 입증하려고만 하는 의도가 아니기 때문에 성서의 족보가 의도하고 있는 그 케
리그마적 메시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창세기 5장을 다시 정리하면, 셋 계통의 아담 계보가 전개되기 전 4:25-26에 아벨 대신에 셋이 출생되었다는
서론적 언급을 하고 계약의 하나님인 야웨와 셋 계통의 관련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5장에서는 10개
의 Toledoth로 구성된 창세기 전체구조에서 두 번째 Toledoth로서 "아담 자손의 계보가 이러하니라"로 시작
한다. 그리고 우주창조의 기사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1장의 것을 대전제로 하여 인간창조 문제만 재언급
하여 1)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2) 남자와 여지를 창조하시고 3) 복을 주시고 4) 그들을 사람이라 불렀다
(5:1-2). 이 부분은 1:26-28을 다시 읽는 것처럼 그 어법이 일치하고 있다.
3절 이하는 셋 계통의 아담에서 시작하여 노아에 이르는 계보를 열거하는데 사실은 5장의 계보는 9:28에서
11:32에까지 기록된 계보에로 계속되는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봐야 한다. 전체적 계보를 5:1-32→9:28-
10:32→11:10-32으로 편집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4:32의 "노아가 오백 칠십 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
았더라"로만 되어 있다가, 9:28에 연속하여 "노아가 삼백 오십년을 지내었고 향년 구백 오십 세에 죽었더
라"로 되어(5장의 계속된 기술공식에 따라) 완벽한 문장단위를 이루고 있다. 단지 그사이에 홍수 사건
(6:1-9:27)과 바벨탑 사건(11:1-9)이 삽입되어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여 인류의 번식과 구속사의 씨흐름의 위
기와 연속을 의미 있게 기술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5장의 중요한 의미 중에서 하나는 천지창조의 이야기와
홍수 이야기 사이를 연결하는 교량 역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29)
계보 기술공식은 "XX는 00세에 YY를 낳고 00세를 향수하고 그리고 그는 죽었더라"로 반복하고 있다. 이 형
식은 마치 동물의 골격을 구성하고 있는 뼈대와 같고 건축물의 철근 구조와 같이 단조로운 반복 공식으로 되
어 있다.
5장에서는 완전히 셋 계통의 경건한 씨흐름이다. 즉 아담에서 비롯된 가인계통의 씨흐름(4장)은 전적으로
배제되어지고 아담에서 직접 셋으로 연결되어 홍수에서 큰 구원사건을 담당하는 노아와 그 자손에게로 매
듭지어지는 단락을 이루고 있다. 천지창조에서 홍수사이의 계보 흐름을 독특한 방법으로 나타내는데 그 내
용은 다음과 같다.30)
이 홍수 전 인물들이 연대에 대해서는 표준 히브리어 성서(MT)와 헬라어 성서(LXX) 자료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음의 표로 소개한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서에 권위를 두고 참고해야 할 것이다.
히브리어 성서
헬라어 성서
(MT)
다음 족장 출산 나이 남 은 생 애 전 체 년 수 다음 족장 출산 나이 남 은 생 애 전 체 년 수
(LXX)
족장이름
아 담
셋
에 노 스
게 난
마 할 랄 렐 65
야 렛
에 녹
므 두 셀 라 187
라 멕
노 아
홍 수 까 지 100
홍 수 연 대 1,656
130
105
90
800
807
815
840
830
800
300
782
595
930
912
905
910
895
962
365
969
777
230
205
190
170
165
162
165
167
188
500
100
2,242
700
707
715
740
730
800
200
802
565
930
912
905
910
895
962
365
969
753
70
162
65
182
500
이 5장의 가치 있는 두 가지 기본적 요소는 첫째로, 인류역사의 최초 태고사의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
고 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인간의 문제가 바로 죽음이라는 사실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실과의 나무를 따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에덴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뤄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5장은 "낳고……죽었더라"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은 전부가 죽고야 만다.
둘째로는, 여기에 거론된 이름들의 순서와 그 이름들과 연관된 연대적 기간이다. 홍수 전 태고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의 맥락과 장수한 인간 수명과 고에 따른 옛 태고사의 역·사적 기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인류가 다 죽어 가는데 한 가닥 희망의 불빛이 있으니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다 데려감을 당한
에녹의 사건이다. 언젠가는 인간이 이 죽음의 운명에서 구원을 받아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 희망은 바로 거룩한 씨흐름의 아담, 셋, 에녹 계통에서 나타나는 여인의 후손이 출현할 때 성취될 것
이다.
비슷하게 룻기 4:18-22은 사사시대 즉 가나안 정복에서 다윗왕국 건설까지의 연속성을 만들고 있다. 에스라
느헤미야는 왕정국가의 이스라엘과 포로 후기 유다공동체 사이의 족보적 관계를 세워보려는 의도가 있었
다.
이런 경우를 보면, 저자의 의도가 어디까지나 그 족보적 흐름이 의도적인 씨흐름의 핵심을 중심으로 하고 있
는데 그것은 구속사적 연결섭리가 개재되어 있다. 여기서 씨신학의 가능성이 포착된다고 본다.
C. 연대기적 매듭
셋째로, 계보는 또한 역사적 사건의 때나 역사적 전환기 그리고 그 역사적 주역에 관한 연대기적 결론을 이
끌어 내는 매개방법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바로 구약의 역사적 중요 사건이나 핵심적 인물에 이르는 역사의
매듭을 족보라는 전달수단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5장의 연대는 홍수 날짜를, 11장은 아
브라함의 출현의 때를 알리기 위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역대기 상 6:1-15의 대제사장 명단은 이스라
엘의 포로 전 역사를 출애굽에서 솔로몬까지의 12제사장들과 솔로몬에서부터 포로기까지 12제사장에 의해
두개의 동등한 시대로 나누었다.31) 연대기적 관심의 목적을 확인한다는 것은 자료전승의 많은 차이 때문에
어렵다고 보겠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성서 기자의 이런 구분은 구속사의 역사적 맥락을 이어갈 때 핵심
적 인물과 사건을 부각시켜서 구속사의 연속성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발견된다. 예를 들면, 아담에서 셋, 셋
에서 노아, 노아에서 셈, 셈에서 아브라함, 아브라함에서 야곱, 야곱에서 유다, 유다에서 다윗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사건의 이어짐은 바로 역사의 때와 그 역사의 핵심인물과 그의 역할의 연속을 의미한다.
D. 합법적 정당성 확인
넷째로, 계보는 또한 공직에서의 개인의 정당성을 논증하고 유덕한 가정이나 훌륭한 명사들과 관련하여 그
인물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사용되었다. 이런 인물의 정당성을 위한 합법적 원칙이 제사의 직능과 제사장
직에 대해 특별히 엄격하게 적용되었다. 제사장의 직책은 세습적이어서 족보적 확인과 연결이 중요했다.32)
구약성서에서는 많은 정치적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가계(족보)가 제시되면서 임명되는 것을 볼 수 있
다. 대체적으로 그 가문이 소개되면서 어느 일을 맡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인물이 어느 가문, 어
느 지파와 어느 백성과 연관되어 있는 지를 밝히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여기의 예로서 사무엘의 족
보(삼상1:1), 사울의 계보(삼상9:1), 세바의 가계(삼하20:1), 스바냐의 혈통(1:1), 스가랴의 가문(1:1)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간단한 족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의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
후의 손자의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그에게 두 아내가 있으니 하나의 이름은 한나요 하나의 이름
은 브닌나라··…"(삼상1:1-2)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벨고랏의 증
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라 베냐민 사람이더라"(삼상9:1)
"스바냐는 히스기야의 현손이요 아마랴의 증손이요 그다랴의 손자요 구시의 아들이었더라"(1:1)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라 하는 자라"(삼하20:1)
이 기록들을 보면 위의 3명은 가문이 유력한 명문이던가 왕손이거나 그의 삶이 역사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
던 인물이면 대체로 가정이 장황하게 소개가 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정통성을 확인하던가 신분적 뒷받침
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윗 시대에 다윗왕에 반란을 일으키어 대적하던 세바는 간단히 아비의 이름만 소개되
는 것을 볼 수 있다.
특별히 역대기 기자는 다윗 왕권의 정통성과 다윗 혈통에 의한 남왕국 유다 왕국의 정통성을 설명하고 논증
하려는 의도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족보가 제시되고 있다. 그래서 역대기 기자는 다윗의 선조들과
후손들에 대한 세밀한 계보를 마련하고 있다.그는 야곱의 장자가 아닌 유다지파의 후손이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행동으로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서 다윗이 언약의 왕으로 선택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
다(대상5:2,17:7)는 그의 확신을 표현하기 위해 족보적 형태를 사용하여 기록하고 있다.
구약성서는 구속사적 씨흐름의 핵심을 추적해 나가는데 있어서 먼 미래에 있는 어느 인물을 향한 의도적 섭
리가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씨흐름의 정당성과 하나님의 은총을 통한 일관성 있는 흐름을 족보라는
양식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E. 자손의 순수성 제시
다섯번째로, 이 계보는 거룩한 자손의 순수성에 관심을 가지고있다. 특별히 에스라, 느헤미야의 두 책의 계
보는 종족의 동질성을 확립하고 보존해 갔음을 알리는데 아주 중요하다.33) 에스라는 이스라엘 땅에 남아 있
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들의 딸들을 취하여 아내와 며느리를 삼아 거룩한 자손으로 이방 족속과 서로
섞이게 하는데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에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하나님과 울
부짖는 모습이 나온다(에스라9:1-15). 그래서 제사장의 무리 중에서 이방 여인을 취한 자들이 다 손을 잡아
맹세하여 그 이방 여인들을 내보내기로 하고 속건제를 드리고 거룩한 씨의 족보를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수난의 역사에서 포로 귀환이라는 광명의 역사를 맞이한 유대인들은 하나님과의 계약 백성으로
서의 회복운동을 전개 시켰다. 이 회복운동은 예루살렘성 재건(외형적 사건)과 예루살렘 성전 재건(율법에
기초한 영적. 도덕적 교화와 진리 운동)의 건설적 희망의 역사를 기대했던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의해 주도되
었다.
예루살렘 성전 재건이나 성벽 재건은 부서진 성벽을 다시 쌓는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고, 유대인의 모든 삶이
율법 중심화가 되고, 다윗 왕조 계약의 전통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었다. 이스라엘의 신
앙과 삶의 기초는 성전(종교:율법)과 예루살렘 성(사회·정치:시온의 영광 상징)이었다. 총독인 느헤미야는
정치적 권위로 율법을 강요했고 에스라는 그의 제사장적 학자적 인격과 종교적 정열로서 백성을 율법으로
인도했다.34) 그 강력한 율법을 통한 사회정화 운동은 바로 하나님 백성의 거룩한 씨의 순수성회복 운동으로
발전되어 이방 여인을 내어 보내도록 했다.
이 거룩한 씨(the holy seed)의 순수성에 관심은 랍비 전통에서 더욱 강조되어 취해졌다. 후기 랍비 자료들은
민족적, 특별히 공동체적 정체(일치)성의 요소를 그 민족의 후손의 순수성에 강조하고있다. 미드라쉬 문학
에서는 포로생활을 위기의 시기로서 민족적 동질성의 실체가 위협 받았던 때로 보고 있다.35) 미드라쉬 시편
에서 인용한 메시야 축복에 대한 묘사를 보면 이스라엘의 족보적 순수성에대한 찬양이 포함되어 있다. 더욱
특별한 것은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에서부터 후기 랍비 시대에 이르는 한정된 사회의 삼중적인 구조를 이루
었던 제사장들(에스라2:36-39, 느7:39-42), 레위인들(에스라2:40-42, 느7:43-45), 이스라엘 사람들(에스라
2:2-35, 느7:7-38)이 바로 포로 기간 동안에 민족적 동질성의 상실과 관계되어 나타난다.36) 이들 계층의 사람
들이 이방 여인과 결혼함으로 그들의 족보적 순수성이 더럽혀졌다고 에스라 10장에서 통곡하며 열거하고
있다. 랍비 전통의 족보적 관심은 주로 족보적 순수성 문제를 보여 주었다. 이 문제는 특별히 유대민족이 종
교적 혼합주의로 위협 받던 후기 성서적 유대주의(post-biblical Judaism)에서 날카롭게 제기되어 졌다.37)
구약성서 중에는 여러 족보를 열거하여 하나의 혈통이 어떻게 그 많은 가문들과 족속들 가운데서 계속적으
로 지속되어 가고 그 순수성과 의미성을 존속해 갔는가를 보여 주려는 의도가 있다. 이 자손의 순수성을 유
지하는 데는 이스라엘의 배타적 민족주의가 역할을 감당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 혈통이 신앙적 고백과 관련
되어 나타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신앙적 고백의 순수성과 혈통적 순수성이 동시에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고 보겠다. 분명히 혈통적 연속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라합이라든가 롯이 이방 여인이지만 그들이 이
스라엘의 신앙을 받아 들임으로 구속사의 씨흐름에 하나의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F. 하나님 백성의 연속성 확인
여섯째로, 역대기 기자의 온 이스라엘에 대한 계보적 개설과 에스라--느헤미야에 나타나는 포로에서 귀환한
유대인 명단은 국가적 분열시대를 통해서도 하나님 백성의 연속성 원칙이 지켜졌음에 대한 중요성을 주장
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것은 포로 후기의 회복된 이스라엘과 군주정치 체제의 이스라엘 왕국과를 동일시하
여 그 언약과 제사예배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는 의도이다. 이것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이 계
보적 양식이 가장 적합한 형태였다.38) 역대기상9:2-34과 느헤미야11:3-34에 회복된 예루살렘의 거주자 명단
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다윗의 신정국가를 재구성하는 자들은 바로 온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된다는 희망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단순한 예를 들면, 창세기 46장과 민수기 26장의 중요한 지파 목록들은 족
장들의 가정과 출애굽 공동체의 연속성을 보여 주는데 결정적 역활을 한다고 보겠다. 즉 민수기 26장의 출애
굽 지파들은 창세기 46장에 명단이 기록된 족장 야곱의 자손들과 똑같이 목록 되어 나타난다.
이런 연속성과 동일성을 나타내는 저자의 의도는 구약성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다른 족속의 기원을 나
타내려는 것보다는 아브라함--이삭-야곱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혈통적 순수성과 의도적 씨흐름의 내용
을 구성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 종교적인 신학적 기능
일곱번째, 구약의 족보적 기록 내용을 보면, 종교적 영역에서의 신학적 변명의 목적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성서의 족보 기록자는 전문적인 역사기록을 위한 것보다는 오히려 가정적, 정치적, 종교적목적으로 족보를
만들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이 족보 속에 역사적 정보가 간간히 보전되어 내려오기는 한다.39) 창세기 4-5
장이라든가 12지파 족보목록 등은 계보의 연속에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가 내재되어 흐르고 하나님의 구속
사적 의도가 개입되어 흐르는 것이 발견된다. 특별히, 역대기 사가는 유다지파의 정통성을 논증하여 다윗왕
권의 영원한 왕조 계약에 의한 정치적 정통성을 확인하려고 한다. 후기 기록에서는 이 다윗왕국과 유다 공동
체의 동일성을 강조하여 정통성의 연속을 강조하기 위해 족보가 사용되고 있다. 유다시파의 정통성을 1) 정
치적 정통성으로 다윗왕권의 후예들로 이스라엘 왕국과 유대 공동체의 동질성 2) 종교적 정통성으로 예루살
렘제의의 아론의 종교적 전통의 회복으로서의 성전 회복을 강조한다. 그래서 아론에서 비롯하여 결국 일단
의 제사장 계층의 중추적 인물들을 형성하여 하나님의 어느 한 목표를 향한 역사 안에서의 활동의 인식을 드
러내고 있다. 더 나아가 포로 후기의 예루살렘 성전재건을 통한 아론의 종교의식의 부활을 통해 유다 공동체
의 종교적정통성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다. 역대기--에스라-느헤미야의 포로 후기 역사에서는 포로 전 이
스라엘의 공동체와 포로 후기 유대인 공동체 건설에 대해 아주 강하게 강조하고 있음도 이런 점에서 유의해
야 한다.
역대기 사가는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신정국가의 환상을 가지고 완전한 신정국가를 다윗왕국에 깊이 결속시
켜 묶으려는 확신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는 다윗 왕국의 연속인 포로 후기 유다 공동체를 그가 가졌던 목표
를 향해 서서히 접근해 가고 있으나 아직은 도달하지 않은 신정국가의 회복 단계의 공동체로 확신하고 있었
던 게 아닌가?40) 혹은 역대기 사가는 다윗을 지구상에 성취될 완전한 하나님 왕국에 대한 종말론적 희망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나? 하여튼 역대기서는 족보가 국가나 지도자의 확증을 세우는데 필요했었다는 가정 하에
합법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41)
그런 면에서 구약의 계보적 형태는 민족주의적, 신학적인 면에서 변명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된 경우가 많이
있다. 특별히 역대기 사가의 저작에는 다량의 족보적인 자료가 있는데 그것의 목적은 다윗의 신정(神
政:Davidic Theocracy)에 대한 모든 이스라엘의 충성뿐만 아니라 다윗에 의한 성전 제의 제도에도 관심을 집
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윗과 그의 후손인 유다 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예루살렘성전 예배의 정
당성 확인을 위한 족보적 논증을 하기 위해 수많은 족보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래서 다윗 계통이
아닌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들과 그 왕국은 이단 취급을 하고있고 예루살렘 성전 예배가 아닌 벧엘과 단에 제
단을 쌓고 금송아지를 섬기게 하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종교는 정통성이 없다는 것이 역대기서의 주장이다.
결국에서는 북왕국의 역사는 무시하여 빼어버리고 남왕국 유다의 역사를 중심 하여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계보적 형태는 역사를 기록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로 한 백성에 대한 민족주의적, 신학적 관심을 표
현하는 양식이다.
계보는 이름을 통한 역사기록의 양식으로 구약성서에 흐르는 씨흐름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신학적 의도이
다. 이름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생의 사적(史蹟)을 가장 단축한 것이다. 이름은 가장 간단한 전기
(傳記)이다. 그래서 한 역사를 기록할 때 가장 짧고 간단한 방법이 바로 이 족보이다. 구약성서 기자들은 하
나님의 섭리 중의 하나인 구속사적 씨흐름을 개인과 가정의 전기적 이야기 형태와 이 족보적 형태로 전개해
나갔다.
맺는 말
성서의 족보에 관한 학문적 관심은 최근의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성서 시대에 이미 활발했던 문제였다. 메시
야 기대가 급증해가는 것과 더불어 초기 포로 시대 유대교 안에 일어나고 있던 민족적, 제의적 관심은 자연
스럽게 족보에, 특별히 성서의 족보에 흥미를 증폭시키게 했다. 이러한 관심들을 외경(토빗서1:1-2, 유딧서
8:1,9:2)과 위경(희년의 책4:1-33) 그리고 신약성서(마1:1-17, 눅2:36, 3:23-38, 롬11:1, 빌3:4,5), 또한 랍비들의
기록(B. Pes. 62b;B.Qid. 69a-79b;Ber. R.71:9;98:11)에서도 많이 나타난다.42)
족보에 대한 오늘날의 일반적 견해로는43) 첫째, 성서의 족보는 원래 지파의 족보(Tribal genealogies)였다는
주장을 많은 학자들이 받아 드린다. 둘째는, 족보는 주로 인위적인 창작품이라는 주장이다. 초기의 이야기
단편들을 후대에 결합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이는 마틴 노트(Martin Noth)가 발전
시킨 입장으로 일차적인 족보들(primary genealogesis)과 이차적인 족보들(secondary genealogies) 사이의 차이
점을 구분해 냈다. 일차적인 족보들(secondary genealogies) 사이의 차이점을 구분해 냈다. 일차적인 족보들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과는 따로 한때 존재해 있었던 것으로 그 족보 내에서는 각개 이름들은 서
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으나 각개 개인 이름 자체로 이야기 체의 구전 전승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성서 자료에서 일차적인 족보는 자주 언급되는 12 혹은 6개의 이스라엘 지파 목록이라 본다. 이차적인 족보
들은 그 자체의 이야기 체의 구전 전승들과 원래부터 관련되어있던 이름들로 구성된 족보이다. 노트는 창세
기의 족장들의 족보와 출애굽기 6:14-25의 모세의 족보를 이차적인 족보로 보고 있다.44)
세 번째는, 벨하우젠(J. Wellhausen)과 같은 초기 학자들의 회의론적 입장에 반발적 반응으로 발전된 견해로
서 족보의 역사 편찬적 가치를 인정하는 주장이다. 이는 보통 올브라이트(Wlliam Foxwell Albright)와 연관된
견해로 인류학적, 고고학적 증거를 가지고 족보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입장이다. 사실은 이 인류학적, 고
고학적 증거를 가지고 초기 학자들은 족보를 역사 편찬적 가치가 없는 자료로 무시해 버렸으나 똑같은 방법
론을 가지고 올브라이트는 전혀 다른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해 버렸다. 그의 지적에 의하면, 한종족지파 사회
에서 구전 족보는 아주 중요했고 그 종족의 일원들은 족보 자료에 대한 놀라운 기억력을 소유하여 외우고 있
었다.45)
본 필자는 올브라이트의 입장을 따르면서 성서의 족보가 역사적가치로서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단순한 역사적나열을 위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성서 저자의 신학적 의도가 깊이 간직 되어 있는 것
이라고 본다. 영어에서 역사(history)란 말이 지나간 시간에 관한 기록 즉, 역사 서술을 의미할 수도 있고 인간
이 행동하고 겪은 체험인 역사적 과정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 서술(역사가가 의도하는 것)과 역사
과정(역사가가 서술하고자 하는 것)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46) 그러기 때문에 성서의 족보는
기나긴 역사의 뿌리로서 이스라엘의 민족적·종족적계보를 추적하면서도 저자의 의도적 씨흐름의 추적이 창
조에서부터 시작하여 항상 어느 목표를 향한 미래 지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것이 바로 구속사적
씨흐름의 구조를 가지고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성서의 족보 연구는 구약 전체의 신학사상과 이
스라엘 역사 전반에 관련된 연구이어야 한다.
각 주
1 Robert R. Wilson, Genealogy and History in the Biblical World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77), p.137.
2 Marshall D. Johnson, The Purpose of the Biblical Genealogies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Setting of the
Genealogies of Jesu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pp.77∼81을 중심으로 요약하면서 나름대
로 정리 할 것이다.
3 신기철, 신용철 편저.<새 우리말 큰 사전>(서울 삼성출판사, 1980), p.3021, 217. 그래서 본 고에서는 족보와
계보를 자연스럽게 번갈아 사용할 것이다.
4 R.R. Wilson, op, cit., p.22.
5 이광규, <한국의 가족과 종족>(서울:민음사,1990), p.362.
6 Ibid., p.18.
7 역사학회,<한국 친족제도 연구>(서울: 일조각, 1992), p.124.
8 Ibid., p.126.
9 이종욱, "신라시대의 혈족집단과 상속" <한국 친족제도 연구> Ibid., p.1. 최근의 견해는 Corol R. Ember &
Melrin Ember, Cultural Authropology(1988)를 참고할 것.
10 T. C. Mitchell, "Genealogy" New Bible Dictionary (Grand Rapids: Eerdmans, 1965), p 457.
11 서방세계에 최초의 메소포타미아의 홍수이야기로 알려진 것을 Berossos가 275 B.C.경에 쓴 것이다.
Berossos는 바벨론의 마르둑 신의 사제로서 창조에서 알렉산더 침공까지의 자기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3권
의 책에 나오는 홍수 에피소드이다. 水神인 Knki는 꿈을 통해 제사장이며 왕인 Ziusudra에게 홍수의 징조를
계시한다. 7일 주야를 지속한 홍수의 격시한 사건이 일어나고 거함을 만들어 살아남은 그는 태양이 구름 사
이로 비쳤을 때 창을 열고 태양신에게 경배하고 소와 양의 희생 제사를 드린다. 여기에 홍수와 관련하여 그
당시의 왕들의 통치 기간이 엄청난 숫자로 나타난다. P. Schnabel. Berossos u, die Babylonisch? Hellenistiche
Literatur (Leipzig,1923)를 참조할 것.
12 이는 고대 앗시리아 제국의 수도였던 니느웨의 앗수르바니팔(Asshurbanipal) 왕의 도서관을 1849∼1654
사이에 발굴하는 중에 발견된 것으로 11번째 토판에 기록된 홍수 이야기이다. 성서의 홍수 기사와 아주 흡사
하다. 다음을 참고할 것. R. Campbell Thompson, The Epic of Gilgamesh (London, 1928). E.A. Speiser, "The Epic
of Gilgamesh" ANET, pp.72∼99. N.K. Sanders, The Epic of Gilgamesh (Baltimore, 1960)
13 Hermann Gunkel, Genesis (Gottigen: Vandenheck und Ruprecht,1901), pp.121∼123.
14 H. Zimmern. Urk?nige und Uroffenbarung (G?ttingen: Vandenhoeck und Ruprecht.1902), p.539을 Gerhard F.
Hasel, "The Genealogies of Gen 5 and 11 and Their Alleged Babylonian Background" Andrews University
Seminary Studies(1978) 16, p.361에서 증인.
15 E. A. Speiser, "Genesis" The Anchor Bible (New York: Doubleday & Company, Inc., 1982 ) , p. 41.
16 G. F. Hasel, op. cit., pp.361∼374.
17 G. F. Hasel. op. cit., p.365.
18 T.C. Hartman. "Some Thoughts on the Sumerian King List and Genesis 5 and 11'' JBL 91(1972):p. 27.
19 W. W. Hallo, "Royal Hymns and mesopotamian Unity," JCS17 (1963):112.
20 G.F. Hasel. op. cit., p.369.
21 G.F. Hasel. op. cit., pp.368∼369.
22 Ibid., pp. 373 ~ 374.
23 Marshall D. Johnson, op. cit., p.5.
24 Robert R. Wilson, op. cit. pp. 193 ∼193.
25 G.F. Hasel, op. cit. p.78.
27 J.B. Bury, The Ancient Greek Historians (New York, 1909) pp.59ff. M.D. Johnson, op. cit.p.19.
28 John Skinner, I. C. C., op. cit., p.127.
29 G. von Rad. Genesis A Commentary(London: SCM Press,1972), p.66.
30 Cf. John Skinner, op. cit., p.34.
31 Marshall D. Johnson, op. cit., p. 78.
32 Ibid., p.79.
33 Ibid., p.80.
34 박대선외 2인,<구약성서 개론>(서울:기독교 서회,1962), pp.216∼217.
35 Midrash Ps.87:6.
36 Joachim Jeremias, Jerusalem zur Zeit Jesu, 3rd ed.(G?ttingen,1962). p.306을 Mashall D. Johnson. op. cit., p.89에
서 재인용
37 M.D. Johnson, Ibid., p.115.
38 Ibid., p.80.
39 R.R. Wilson. op. cit., p.199.
40 A. M. Brunet, "La theologie du Chroniste: theocratie et messiansme, '' in Sacra Pagina, ed J. Coppens,
(Gembloux,1959), pp.384∼97.을 Marshall D. Johnson. op. cit. pp. 75∼76 재인용.
41 Cf. Millar Burrows, "Ancient Israel" in Robert C. Dantan, ed., The Idea of History in the Ancient Near East(New
Haven,1955). p.125을 M. D. Johnsond. Ibid에서 재인용.
42 R.R. Wilson, op. cit., p.1.
43 Ibid. pp.5∼6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44 Martin Noth, A History of Pentateuchal Traditions, trans. by B. W. Anderson (Englewood Cliffs: Prentice-Hall.
1972), pp.214∼219.
45 올브라이트의 견해는 그의 여러 책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From Stone Age to Christianity (New
York: Douleday Anchor Books, 1957), pp.72∼81, 238~284. 그리고 John Bright, A History of Israel 2d ed.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72), pp.70∼71, 91~92.
46 David Bebbington,<역사관의 유형들> 천진석 역(서울:두란노,1986), pp. 8∼9.
이력사항
최종진
서울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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