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의 항변이 갖는 문맥적 의의
– 예수님의 사역적 분기점이자, 제자도 가르침의 배경으로서 -
마태복음 16장부터 예수님은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예고한다. 그분은 그들에게 자신이 곧 고난을 받고 죽을 것이며, 다시 살아날 것이라 3번 말
씀하며,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그들을 준비시키기 시작한다(16:21-28;
17:22-23; 20:17-19).
* 참고로, 예수님의 치유&말씀 사역(그리스도임을 자증하는)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는다. 대
신, 마태복음의 흐름에서 강조되지 않을 뿐이다. 곧, 마태복음 16장부터 예루살렘 입성과 그
로 말미암는 자신의 죽음에 대비하여 제자들을 준비시키는 예수님이 강조된다(17:12,
17:22-23, 20:17-19).
참고로, 마태는 2번째와 3번째 선언에서와 마찬가지로, 1번째 선언에서도 예수께서 감당하실
수난(죽음으로 대표되는)을 단순히 미래시제로 표현하지 않고, 신학적으로 중요한 동사인 ‘해
야 한다(문자적으로는 …. 할 필요가 있다)’를 사용한다.1)
관련하여, 당대의 유대교는 히브리 성경으로 고난받는 그리스도를 주해하지 않았다. 물론, 이
는 쿰란문서를 포함한 광범위한 유대 묵시문서와 위경 문헌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즉, 예수
님의 12제자들이 가진 어떠한 배경도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서 방금 언급하신 ‘수치스런
죽음’을 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했다.2)
그러니, 어리석은 발언을 내뱉은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엄한 지적(‘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
라![4:10])은 정당하다. 베드로가 사탄의 대변자가 되어서 고난당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
(must)을 무시해도 된다고 예수를 유혹하려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지적은 완전히 사단에게 하신 말씀과 같다고 볼 수 없다.
예수께서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말함은 오히려 ’내 길을 가로막지 말라. 십자가에 이
르도록 나를 따르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즉, ‘제자로서 네게 합당한 역할을 되찾아라. 나에
대해 나에게 배워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3)
1) 이는 묵시문학에서 향후 하나님의 확고한 성취 의지를 기반으로 한 ‘비밀스러운 상황’을 예고할 때 사
용됨.
2) 바울이 고린도전서 1:23~24에서 증언하는 바와 같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그리스도에 대한 제자
들의 메시지는 헬라인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일 뿐인 반면에 유대인들에게 참으로 걸려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었다.
3) 물론, 이는 베드로의 마음이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에 지배되고 있다는 예수님의 후속
발언으로 명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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