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세계관과 윤리에 대해 -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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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세계관과 윤리에 대해 - 기고문

개혁신학어벤져스 2023. 12. 18. 10:56
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세계관과 윤리  
요약 및 신학적 체계에 대해  
20231218  
장창한  
서론  
세계관(world-view)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다시 말해, 이 세  
계를 바라보는 눈, 즉 세상을 보는 관점(perspective)을 지칭한다.1) 그러나 이는 시각적 부분에  
만 염두를 둔 것은 아니다. 이는 모든 종류의 세계 경험을 포함하는 가장 넓은 인식을 말한다.  
곧, 사물과 사건에 대한 지적이며 감정적인 포착이 모두 포함된다.2)  
세계관은 전 포괄적으로 모든 실제(Inclusive of all-embracing view of realities)를 보는 눈  
이다. 예를 들어, 유물론적 사상을 가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삶의 모든 영역의 일들을 유물론적  
전제로 볼 것이며 인본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의 사고방식은 삶의 전 분야에 대하여 인본적 전제  
를 가지고 판단할 것이다.  
이외에도, 지금 현실에서 많은 비기독교적 세계관이 존재하며, 이들은 그리스도인에게 끊임없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의 대비책 또는 해결책이 될 수 있는 프  
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세계관을 살펴보겠다.3)  
본론  
1. 쉐퍼의 신학적 토대와 변증법  
쉐퍼는 1930년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입학하여 개혁주의에 입각한 성경관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는 메이첸(G. Machen), 반틸(C. Vantil), 스톤하우스(N.B. Stonehouse) 등 철저한  
개혁주의자들 밑에서 공부했다. 이 세 사람의 개혁주의적 성경관을 바탕으로 쉐퍼는 “복음주의가  
복음주의가 되려면 성경관을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4)라 외치며,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 아래 절  
대적 기준을 부정하는 사상이 난무하는 세태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개혁주의 신앙을  
고수하려면 바른 성경관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쉐퍼의 성경관은 단순히 신앙의 측면 뿐 아니라 과학, 역사, 문화의 영역에서 한 점의 오류가  
없이, 현대의 다양한 비기독교적 사조(다원주의, 상대주의, 실존주의, 과학주의 등)에 구체적으로  
대응한다. 그는 성경을 전제로 탈기독교적인 서구 기독교계의 실존적인 문제들을 깊이 진단하고,  
과거의 교리에만 묶여있는 상황을 탈피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적으로 선포한다.5)  
쉐퍼는 무신론과 불신앙으로 팽배한 시대정신과 문화 속에서 아파하는 현대인들이 직면한 삶의  
1) 이승구,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SFC, 2004, p13  
2) 신국원, 니고데모의 안경, IVP, 2005, p24  
3) 특징적으로 프란시스 쉐퍼는 미국이라는 기독교국가(특히, 청교도가 세운 개신교국가의 영향력이 강  
함)에서 자신의 신학을 전개했다. 다시 말해, 그는 기독교국가 내에 알게 모르게 스며든 비기독교적  
세계관을 자신의 중심 연구 주제를 삼은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매우 크다.  
4) Francis A. Schaeffer, No Final Conflict, Wsitzerland : L’abri Fellowship, 1975; 김원주 역, 프  
란시스 쉐퍼 전집II, 생명의 말씀사, 1994, p171  
5) 성인경 편역, 혼돈시대 속의 확실성을 찾아서,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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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재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서구사상의 변천사를 분석하고 그 사상의 흐름과 문화 변화  
의 상호관계를 논리적으로 파헤친다.  
이를 위해, 20세기 대부분의 복음주의 변증가들과 마찬가지로 쉐퍼는 전제주의  
(presuppositionalism)를 사용하였는데, 토마스 모리스(Thomas V. Morris)는 쉐퍼를 예비복음  
적(pre-evangelistic)이고, 전제주의적인(presuppositional) 변증가로서 필연성을 주장한다고 설  
명한다.  
한편, 콜린 브라운(Colin Brown)은 쉐퍼가 사용한 ‘전제’는 ‘가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야 하고, 그의 접근은 과학에서의 일련의 가정들과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한편,  
고든 루이스(Golden R. Lewis)는 쉐퍼의 전제주의적 변증법을 귀납법이나 연역법이 아닌 ‘검증  
적 방법(Verificational Method)’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학계는 쉐퍼를 전제주의자(Presuppositionalist)로 보는 입장, 험증론자(Evidentialist)로 보  
는 입장, 그리고 입증론자(Verificationalist)로 보는 입장으로 나뉜다. 관련하여, 개혁교회는 쉐  
퍼의 변증을 ‘예비복음적-전제주의적 변증법’으로 이해하는 모리스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말한다.  
이는 쉐퍼의 논증방식이 전제주의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최종적으로 비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  
없는 세상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들이 가진 전제가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pre-evangelism의 전략으로서 그러한 자신들의 전제에 따라 일관되게 살 수 있는가를  
묻고, 그런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인식시킨 후 기독교의 진리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복음  
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6)  
※ 쉐퍼의 예비 복음적-전제주의적 변증의 과정  
첫째, 무한하시고 인격적이신 하나님이 존재하시며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전제이자 논리적 출발  
점으로 삼는다. 둘째, 비그리스도인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이 있고 연속적으로 논증할 수 있는 합  
리적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공통된 진리의 준거점을 통해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거  
쳐야 한다. 셋째,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진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한다.  
2. 쉐퍼와 아브라함 카이퍼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는 이 세상을 세계관이 서로 대립하는 무대로 보았다. 즉,  
중생자와 비중생자의 대립(antithesis)은 신앙과 이성의 대립이 아니고, 중생자와 비중생자 간 자  
기의식의 세계관 대립이라는 것이다.7) 그런 카이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쉐퍼는 사상 자체가  
역동성이 있다고 믿었으며, 그것이 어떤 세계관이든지 사상은 삶의 양태 즉 문화를 만들며, 이  
문화는 바로 사상의 결과라고 말한다.  
※ 아브라함 카이퍼는 유럽대륙 중 네덜란드에 인본주의적이고 무신론적 사상이 팽배했던 1890  
년대에 모든 삶의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음을 인정하는 ‘영역주권(Souvereiniteit in  
eigen King) 사상’을 제창한다.8) 영역 주권은 카이퍼의 핵심 사상으로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고, 모든 영역에는 하나님의 법칙이 있으며, 하나님께서 모든 영역을 그의  
주권으로 다스리신다는 사상이다.9)  
6) 성인경, 프란시스 쉐퍼 읽기, p204~205  
7) 정성구,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 킹덤북스, 2010, p276  
8) 정성구,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 킹덤북스, 2010, p18  
9) 쉽게 말해, 카이퍼는 모든 삶의 영역에 일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경적 사고체계를 조직적으로 설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Sitz im Leben’을 고려할 때, 그도 쉐퍼와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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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카이퍼는 총체적 삶의 체계로서의 기독교 세계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리고 그의 철학적  
토대를 강화시킨 네덜란드 자유대학 출신의 헤르만 도예베르트(Herman Dooyeweerd)는 서양  
세계관의 유형틀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는 프리즘으로써  
개혁주의적 기독교 세계관의 기본구조인 창조와 타락과 구속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3. 프란시스 쉐퍼의 주요 윤리관  
A. 생명윤리(낙태)  
쉐퍼는 생명의 문제에 대해서 성경을 통해 제시된 절대적 기준을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그는 유물론적 인간관을 가진 인간이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신성함을 파괴하는 행위들 중  
에 대표적인 것으로 낙태를 지목한다. 이는 인간의 생명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에 대한 이해  
에서부터 시작되는 문제에 해당한다. 특히, 낙태는 철학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법적이고 사회적  
인 문제인 동시에 공공정책의 문제이고, 근본적으로 낙태의 도덕적 정당화에 대한 문제이다.  
관련하여, 쉐퍼는 낙태 관행이 끼치는 부작용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교육적 효과, 즉 미끄러운 경사면의 논증의 효과를 지적한다. 미끄러운 경사면을 내려오기  
전에는 안전하지만, 한번 내려오면 끝까지 내려오지 않고는 멈추지 않는다는 점과 둘째, 낙태로  
인한 성도덕문란의 악순환이 있다는 점, 셋째, 낙태를 한 임산부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낙태  
를 하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것 같지만 낙태를 경험한 임산부들은 잃은 아이에 대해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느끼기 때문에 깊은 상실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신체적으로도 부작용  
이 생긴다는 점 등이다.  
이어, 쉐퍼는 이러한 이유들을 밝히면서 낙태를 허용하지 않아야 함을 그의 저술과 강연 그리고  
라브리 사역을 통해 대중에게 설파한다.  
※ 라브리 사역 라브리란 ‘피난처’, ‘은신처’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라브리는 영적 도움을 필요  
로 하는 모든 사람의 영적 피난처이다. 특히, 인생의 의미나 목적을 찾는 데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라면 누구나 씨름해야 하는 기본적인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곳  
이다.10) 라브리에는 온갖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들(학사, 석사, 박사, 의사, 교수, 변호사,  
목사, 기술자 등)이 있다. 이들은 강의나 토론, 설교와 성경강해를 자비로 충당하며, 쉐퍼는 라브  
리의 운영목적을 “우리의 삶과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실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세웠  
다.11)  
B. 환경윤리  
쉐퍼는 생태계파괴의 심각성에 있어, 환경오염과 인간의 죽음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대표적인 예로 대서양 한 가운데 버뮤다 군도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먹고 사는 버뮤다슴새  
(cahow)의 부화율이 살충제(DDT)로 인하여 떨어진 것을 들 수 있다. 이에, 린 화이트 2세  
(Lynn White Jr.)와 리차드 민즈(Richard Means)는 기독교를 비난하며, 생태계의 딜레마에 대  
한 해결책으로 범신론을 제시한다. 그중, 특히 민즈는 초월적인 하나님이라는 기독교적 개념 즉  
자연과는 분리되어 있으면서 오직 계시를 통하여 자연에 나타나는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자연으로  
윤리에 관한 신학을 전개하는 맥락은 비슷하지만, 쉐퍼보다 카이퍼가 더욱 기독교에 스며든 비기독교  
적 가치관의 팽배와 악영향를 깊이 경험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카이퍼가 쉐퍼에 비해 좀 더  
강한 어조로 기독교적 세계관의 정립을 주장할 수 있는 배경을 염두해야 한다.  
10) 이디스 쉐퍼, 라브리 이야기, 양혜원 옮김, 홍성사, 2001, p18  
11) 이디스 쉐퍼, 라브리 이야기, 양혜원 옮김, 홍성사, 2001,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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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정신을 제거하고, 자연을 손쉽게 착취하도록 방조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민즈의 주장에 대해 쉐퍼는 두 가지 비평을 전개한다.  
먼저, 범신론에서는 통일성만이 의미를 가질 뿐 다양성은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과  
범신론은 인간의 지위를 상승시키기보다는 비인격적인 낮은 자리로 격하시킨다는 것이다.  
둘째, 실용주의적인 문제다. 그는 생태계 문제를 다룰 도덕적인 기초를 수립하고자 했으나 결과  
적으로 환경파괴 문제를 실용주의적이고 테크놀로지적인 문제로만 접근했다는 점이다.12)  
즉, 범신론은 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이원론적인 기독교도 자연만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틀렸다.  
쉐퍼에 따르면, 자연은 아름답고 인간이 잘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서, 결론적으로 종교개혁에 입  
각한 기독교야말로 자연에 대한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대답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핵심적으로 자연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의 출발점은 창조 개념이며, 자연 그 자체에 고유한 가치  
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자연에 대한 성경의 관점이다.13) 그러므로 동식물들이 소유한 권리에 대  
해 말하기보다 동물들에 대한 그리고 그들을 위한 인간의 책임을 다루는 것이 더 의미있다.14)  
결론적으로 쉐퍼는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에 대한 지배권을 새롭게 해석할 것과 그에 따르는 결  
과에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간이 자연을 손상시켰을 때 인간의 삶에 발생하  
는 문제들과 자연물들도 인간과 같이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동료 피조물임을 명심하며 말이다.  
C. 국가윤리  
쉐퍼는 그리스도의 주권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야 하며, 정부와 법의 영역에서도 그리스  
도의 주권이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을 때, 국가는 쇠퇴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국민  
들, 즉 사람들로 구성된 국가가 예를 들어, 유물론적 사고체계에 사로잡혀서 모든 것을 판단하면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피해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1250년 대의 헨리 드 브락톤(Henry De Brachton)에 이어 300년 후에 일어난 종교개혁은 종  
교개혁가들에 의해 국가에 관해 성경에 근거한 권위를 주장하도록 했고, 이는 브락톤의 입장을  
더 다듬고 명확히 한 결과이다. 이후, 17세기 러더포드는 그의 저서 ‘법이 왕이다’ Lexres를 통  
하여 ‘법이 왕’임을 천명하며, 토마스 제퍼슨은 ‘어떤 침해 받을 수 없는 권리들’을 강조하여 이  
를 부여한 주체가 하나님이기에 법의 수여자, 곧 침해 받을 수 없는 권리들을 부여하는 인격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법이 왕이 될 수 있음을 논증한다.  
그러나 쉐퍼에 따르면, 지금은 그러한 개혁주의적 전통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그 첫째 이유는  
유물론적인 세계관이 서구사회를 장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영육을 철저히 구분한 플  
라톤적인 영성의 영향을 받은 서구교회가 정부와 법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하여 무관심  
한 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징적으로 이런 유물론적 세계관을 가져 국가에 복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달  
리, 쉐퍼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국가에 복종해야 하며, 그 이유는 하나님이 국가에  
복종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쉐퍼는 법 위에 어떤 상위의 권위나 규범이 있  
음을 인정하고, 이 법을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 관계로 이해(롬13:1~4, 벧전2:13~17)하며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그리스도인들에게 강조한다. 또한, 그는 일단 국가에 대해 순종하는 것이  
12) 프란시스 쉐퍼, 기독교 사회관 V권, p21  
13) 프란시스 쉐퍼, 기독교 사회관 V권, p41~42  
14) 존 스토트, 현대사회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정옥배 역, IVP, 2005,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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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의 의무이나, 이런 국가가 위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유물론적인 인본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불법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런 국가에 대해 불복종할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국가의 권위는 법, 왕 그 위에 계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되었고, 그 권위에 대한  
관리의 권위와 의무,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다.  
D. 교회윤리  
교회 공동체의 윤리를 말하려면, 그 일원인 성도의 윤리를 먼저 논의해야 한다.  
관련하여, 쉐퍼는 ‘참된 영성(true spirituality)’이라는 제목으로 이와 관련된 자신의 주장을 정  
확하게 전개한다. 그가 이해하는 영성이란 단편적인 관념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전인과 전문화  
와 관련되는 개념으로서, 칭의와 성화과정의 실존적인 모든 순간마다 객관적으로 실재하시는 하  
나님이 누구인가를 알고 그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15)  
이는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2가지 차원으로 나뉘게 한다.  
곧, 소극적 차원과 적극적인 차원인데 전자의 삶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것이다. 이때,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은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날마다 반복되어야 한다. 또한,  
후자의 삶은 죽음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차원으로 나아가는 것(갈2:20)이다.  
원론으로 돌아가, 쉐퍼는 이런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그리스도인의 2가지 윤리가 단지 개인적인  
윤리에서 멈춰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교회의 윤리는 공동체적인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이  
다. 특히, 그는 성경을 믿는 이런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교회는 2가지 원리를 실천하는 공동체  
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교회의 순결이며, 다른 하나는 모든 진정한 그리스도인들 사  
이에서 관찰 가능한 사랑이다.16)  
※ 교회 윤리로서의 2가지 원리  
첫째,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교회의 순결이란 교회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을 영원토  
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 되시는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향하여 우리의 눈을 돌릴 때  
우리는 교회의 순결성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된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종교지도자들이 순결을 잃었다는 데 있으며, 또한, 성경이  
제시하는 인간관을 충분히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타락했으  
나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도덕적 결단을 통하여 현세와 내세, 자기 자신과 타인  
들을 위하여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임을 충분히 가르치지 않았다. 쉐퍼는 이를 하나님  
의 말씀으로부터 돌아서고 역사의 그리스도로부터 돌아서는 행위로서 신랑과 신부의 관계를 파괴  
시키는 배도로 여긴다.17)  
둘째, 정통주의18)가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들에 대하여 반응하지 못하고, 동정심을 갖지 못할 때  
정통주의는 추악해지며, 그래서 때때로 정통주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추악한 것  
으로 드러나기도 한다고 쉐퍼는 말한다.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교회는 사랑의 실천과 하나됨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제자임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는 그리스도  
인과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기독교를 가장 효율적으로 변증할 수 있는 길이라 지적한다.  
관련하여, 쉐퍼에게 “모든 이들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6:10)”,  
15) 즉, 쉐퍼에게 영성이란 매우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의미로 정의된다.  
16) 쉐퍼에게 이는 직관적으로 전개되는 개념이다.(프란시스 쉐퍼, 기독교 교회관 IV권, p161)  
17) 쉐퍼에 따르면, 직관적으로 신실성은 실천(곧,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  
18) 이는 개혁주의를 표방하되, 개혁되지 못하는 개혁주의 사상을 가진 경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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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살전3:12)”라는 성경구절은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에 구분이 없는 하나님의 형상으  
로 창조된 인류에 대한 사랑에 의무를 부과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하나가 되었느냐의 여부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은 성부가 성자  
를 보냈는가의 여부를 판단할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19) 개혁교회 그리스도인  
들은 반드시 하나됨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나됨은 실질적인 가시적 하나됨으로서, 실천하는 하나됨, 모든 노선을 넘어  
서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 하나됨이며, 쉐퍼는 그렇게 되지 못한다  
면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정죄할 것이고, 성자는 그저 한 인생에 불과하게 될 것이며,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결론  
쉐퍼는 삶의 모든 영역이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 아래 있어야 한다는 개혁주의 사상 또는 세  
계관의 지평 안에서 진정한 기독교인과 교회는 바른 교리(진리)와 바른 실천(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일관성 있게 강조한다. 이것이 쉐퍼 사상의 중심축을 이루는 가장 중  
요한 구조이다.  
이때, 쉐퍼는 인류가 기독교적 절대기준, 곧, 절대가치적 세계관을 소유하고 있을 때에 그리스도  
인들은 모두에게 칭송 받았고, 세상의 중심에서 말씀을 토대로 삶과 문화를 주도해 갔다고 지적  
한다. 안타깝게도 유물론적, 인본주의적인 세계관이 교회에 들어와, 그리스도인들의 사고체계 속  
에서 그것이 사라지자 인간의 인격성도, 생명의 존엄성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도, 그리스도  
인과 교회의 정체성도 모두 후속하여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쉐퍼는 분석한다.  
절대적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각자의 생각과 느낌, 사고와 가치관이 인정되고, 상황에 따른 개  
인의 생각이 기준이 되는 현시대 가운데, 쉐퍼의 기독교 세계관과 윤리는 교회 구성원인 각 개인  
과 전체 공동체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며, 기독교를 위협하는 수많은 사상이 난무하는 현 시대에  
알맞은 복음전도법을 제시한다. 이런 쉐퍼의 귀중한 공헌을 고맙게 생각하고 이 공헌을 보다 적  
극적으로 확대하여 적용하기 위해 인간의 성품, 심성의 윤리, 경제윤리 등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  
며, 이 일은 쉐퍼의 저작을 읽는 우리에게 부과됐다.  
관련하여, 필자의 전공이었던 생명과학(미생물, 생리학 등)과 관련하여, 쉐퍼가 중요하게 다룬  
낙태에 관해 간단한 비평을 하고 마치고자 한다. 한때, 생명과학 연구자였기에 나는 실제 낙태과  
정을 비디오로 촬영한 것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칼날이 태아에게 다가갈 때에 태아는 생각을 한다. 그 기계를 피해서 몸의 방향을 틀고, 자궁의  
가장자리로 붙는 현상이 관찰된다. 또한, 실제 그 비디오를 보면, 뼈와 골격과 살이 보이기 때문  
에, 인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칼날이 태아에게 다가갈 때 대게 시청자들은 공포감을 느끼는데,  
이는 본능적으로 이미 태아가 인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나는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논문을 갖고 있으며, 생리학계의 노벨 의학상을 추  
구하는 연구진과 학회를 주최한 경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연구진에서조차 사실상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장기 분화 수준으로만 연구가 진행 중임은 그만큼 소위 과학적으로도 형  
이상학적인 것과 형이하학적인 것을 연계하여 설명하려는 노력이 유물론적으로 불가능하며, 낙태  
뿐만 아니라 생명의 탄생과 존속, 죽음에 관하여 포함되는 모든 개념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  
19) 프란시스 쉐퍼, 기독교 교회관 IV권, 생명의 말씀사, 2006,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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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서 하나님께 그저 맡겨드려야 되는, 인간의 유한함으로 그 개념의 파악조차 불가한 일임을  
입증할 것이다.  
쉐퍼는 교리적인 입장에 있어서는 역사적 기독교의 전통을 충실하게 고수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충실히 지키면서 동시에 모든 사회의 계층들과 모든 세계의 시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는 혁명적이어야 하고, 그때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되어 초대교회 성도들처  
럼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로서 칭송 받아 완벽하게 세상 가운데 복음을 변증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쉐퍼의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 실제 많은 소위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소위 자신은 과  
학적 또는 이성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직 믿음이라는 곡해된 문구를 바탕으로 기독교적 세계  
관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 유물론의 대표주자인 자연과학과  
의과학을 전공으로 한 나에게 유물론적 사고에 오염된 그들을 정화하려는 쉐퍼의 신학은 매우 인  
상적이다.  
쉐퍼는 종교개혁적인 전통에 입각하여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았으며, 성경은  
하나님을 계시하며,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신다고 보았다. 이런 기초를 바탕으로 기독  
교 세계관에 대한 기준을 바로 잡고, 창조 이후 타락한 세계관들을 정확히 분석하여 생명, 환경,  
국가, 교회만이 아닌 더 넓은 전 삶의 영역으로의 세계관 정립에 힘써 한국개혁교회를 지켜야함  
에 모두 공감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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